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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승용차 시장현황 및 향후 전망

중남미 기타 KOTRA 2023/06/05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로 정상적인 완성차 및 부품 수입 불가능

연료공급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전기차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

쿠바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 중 하나는 1950년대에 제조된 클래식 차량을 타고 석양이 비치는 아바나의 말레꼰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해 보는 것이다. 사실상 쿠바 관광산업의 상징적인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는 이 클래식 차량이 사실은 쿠바에서 버거운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65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와 이로 인한 생활고를 매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아채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왜 쿠바에 그렇게 클래식 차량이 많은지 쿠바의 자동차 시장을 통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쿠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가격으로 사실상 차량 구매가 불가능



쿠바에 클래식 차량이 많은 이유는 단순하게도 신차 구매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23년 2월에 대중교통 붕괴를 포함한 경제위기 완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들 중 하나로 개인의 완성차 및 부품 수입 허가조치가 발표되기 전까지 모든 신규차량의 수입 및 판매는 국영기업(CIMEX)이 독점하고 있었고 개인이 구매 시 신차에 대해서는 800%, 중고차에는 1500%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을 유지해왔다.

 

2021년 기준, 2013년형 푸조 4008모델 신차 가격이 21만5325달러로, 환율 1300원 기준으로 2억8000만 원, 중고차의 경우 2009년식 현대 싼타페가 8만1000달러로 약 1억53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 자체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량 가격의 몇 배에 이르지만, 쿠바 일반 공무원들의 월 급여가 30~5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구매는 불가능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연간 차량판매량은 2021년 4830대, 2022년 2840대에 불과하며, 90% 이상이 해외관광객용 렌트카 또는 택시로 할당되고 있다.

 

<쿠바 연도별 신차 판매현황 및 향후 전망>

(단위: 대)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e88c94.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33pixel, 세로 402pixel
주: 2022년 수치는 잠정치, 2026년 수치는 예상치

[자료: Statista 2023.5.16.]

 

차량 종류별로는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인해 SUV의 비중이 가장 높긴 하나 렌트카, 택시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중소형 세단차량 및 밴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쿠바 연도별-차량종류별 판매현황 및 전망>
(단위: 대)
주: 2023년 수치는 전망치

[자료: Statista 2023.5.16.]

 

쿠바의 승용차 시장 매출은 2023년에 1억4030만 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5년간 0.97%의 연평균 성장률(2023~2027년)로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억458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류별로는 가장 판매량이 많은 SUV의 시장규모가 2023년 기준 4456만 달러, 그 뒤를 미니밴(1864만 달러), 대형차량(1478만 달러)이 잇고 있다.

 

<쿠바 연도별-차량종류별 매출액 현황 및 전망치>

(단위: US$ 백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e80003.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31pixel, 세로 384pixel
주: 2023년 이후 전망치

[자료: Statista 2023.5.16.]

  

경제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유지보수가 불가능



어렵게 차량을 구매를 한다고 해도 제재로 자동차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적인 A/S가 불가능해 50년 이상된 노후차량 다수가 운행 중으로, 미디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수많은 클래식 차량들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쿠바 정부도 노후 차량 유지보수를 위한 정비서비스 산업구축을 몇 년째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나 경제제재로 인해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실질적인 개선은 요원한 상황이다. 쿠바의 현대자동차 딜러인 Susanville사도 2019년 쿠바 정부와 협력 하에 서비스센터를 개관했으나 이후 부품조달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은 밀수 또는 재활용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도 주유소 앞의 긴 줄이 흔한 현상이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휘발유 공급이 더욱 악화됐고 2023년 4월 이후로는 그나마 기름이 있는 주유소에서조차 차량당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바 전체에서 하루 500~600톤의 석유가 필요하나 현재 공급은 현재 400톤에도 못 미친다고 하며, 언제 상황이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물자공급이 원활했던 대사관, 외국인들도 비켜나지 못했는데 아바나 시내에 유일하게 있는 관광객용 렌트카 전용 주유소 조차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연료 부족이 심각해짐에 따라 전기차량 판매량 증가세. 그러나 이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트렌드와는 무관

 

차량연료별로는 가솔린이 72.0%로 가장 높으나 전기차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연료공급의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초소형 전기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데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바 연도별-차량연료별 비중 및 전망치>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e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4pixel, 세로 330pixel
주: 2023년 이후 전망치

[자료: Statista 2023.5.16.]

 

실제 아바나를 비롯한 대도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사실상 붕괴함에 따라 최근 Eco-Taxi라 불리는 삼륜 전기차량이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전기 오토바이의 판매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아바나 대중교통의 주요 수단인 버스는 배터리 및 타이어 수입이 막힘에 따라 가용 차량의 절반 가까이가 운행 불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쿠바 정부도 이미 2019년부터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량 사용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소형 전기차량 및 전기 오토바이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차량 대비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인데, 시중 판매가는 2000~4000달러 수준으로 일반 차량의 10%도 안 되는 가격에 끝없는 주유소 줄서기의 고난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산타클라라 위치한 Minerva사는 버려진 구소련 시대의 트럭 공장에서 중국, 베트남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전기차를 조립생산 중인데, 2022년 생산량이 전년대비 2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바의 전기수급 자체가 수요 대비 30~40% 부족한 상황으로 인해 전기차 역시 쿠바의 물자 부족을 완전히 피해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바나 시내에 급격히 늘어난 소형 전기택시(Eco-Taxi)>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electric-vehicles-are-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00pixel, 세로 544pixel
[자료: Havana Live]

 

쿠바 정부는 국가 에너지 믹스의 전환을 국가 안보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며,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전력의 37%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2014년부터 재생 에너지원의 개발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왔으며, 2019년에는 법령 345호를 통해 전력 생산에서 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고 화석 연료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규정을 마련했으나 직후 닥친 판데믹으로 인해 실질적인 투자는 지지부진하다.

  

전 세계 최고가격으로 구매해도 유지보수가 어렵고, 기름이 없어 운행을 못 하는 현실

 

아바나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Lisbet Brito씨는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이 완전히 붕괴했다며 "현재와 같은 원유 부족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연쇄적으로 식량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실질소득 감소가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택시 기사로 근무하는 Asiel Ramos씨는 암시장에서 연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에 급격한 택시비 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상적으로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면 2~3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한 번 주유해도 하루밖에 쓸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암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사점



경제개발을 위해 쿠바 정부가 부득이하게 시장개방 정책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및 부품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가장 확실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업으로 제재해제 이전에 급격한 시장상황의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정부정책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입이 허가되고 있기도 하거니와 수입을 위한 외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수입은 당분간은 우선순위가 낮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어 등 소모품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나 이것이 바로 수입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국내 부품기업의 입장에서는 쿠바의 수요를 접수시 정상적인 대금지급루트가 확보 가능한 지, 바이어가 수출보험 부보가 가능한지 등을 따져 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할 수 있다. 





자료: Statista, Havana Times, KOTRA 아바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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