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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미국의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에 엇갈린 반응 보여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1/05/07

☐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의 역사와 이에 대한 엇갈린 시각

◦ 오스만 제국 시기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의 역사
- 오스만 제국 말기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아르메니아인에 대한 집단학살이 자행된 바 있다. 
- 1894년 첫 번째 아르메니아인 학살은 민족주의의 발흥과 오스만 제국-러시아 전쟁의 배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 학살 이전 오스만 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은 제국의 지배를 받던 정교회를 믿는 민족 중 하나로 중앙과 지방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면서 종교적 자유를 인정받았다.
- 당시 도시에 거주하던 아르메니아인들은 행정, 역관, 무역, 금융업 등에 종사하며 유럽을 상대로 하는 업무를 수행하였고, 농촌의 아르메니아인들은 농업에 종사하였다.
- 프랑스혁명 이후 민족주의 사조가 확산되자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있던 일부 아르메니아인들은 민족의 독립을 위한 단체를 조직하였으며, 오스만 관료를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튀르크 전쟁(1877~1878)이 발생하였을 당시 정교회 교도인 아르메니아인들이 같은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를 돕는다는 의혹을 사면서 오스만 제국의 통치자들은 아르메니아인들을 불신하기 시작하였다.
- 이후 1894년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무슬림과 아르메니아 간 충돌이 발생하자 오스만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충돌을 진압하고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하였으며, 이때 약 2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동맹국인 오스만 제국과 연합국인 러시아가 전투를 벌였으며, 러시아가 오스만 제국의 동부 국경을 점령하자, 일부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 군에 합류하여 오스만 제국군을 상대로 게릴라 활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 이에 제국 내에서는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반감이 커졌으며, 오스만 중앙정부는 재배치법을 발효하여 아르메니아인들을 시리아의 수용소로 강제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적게는 약 20만 명, 많게는 200만 명이 사망하였다.
- 이러한 혼란에서 살아남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나톨리아반도를 떠나 유럽과 미국으로 이주하여 각국에 뿌리를 내리고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 아르메니아와 터키-아제르바이잔, 역사적 사실 두고 입장차 보여
- 아르메니아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이루어진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에서 사망한 아르메니아인의 수가 2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명백한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또한 아르메니아인들이 이주한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도 아르메니아 측의 주장을 지지하며, 1차 세계대전 당시 집단학살이 이루어진 4월 24일 행사와 음악회 등을 개최하며 당시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한편 오스만 제국을 계승한 터키와 튀르크 민족주의를 지지하는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인들이 1차 세계대전 당시 후송 중 사망하였기 때문에 조직적인 집단학살이 아니며, 불의의 사고라는 입장이다.
-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측은 당시 사망자의 수도 200만 명이 아닌 20만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미국 대통령, 아르메니아 학살 인정... 아르메니아 환영, 터키-아제르바이잔 우려 표명

◦ 미국, 아르메니아 학살 인정
- 아르메니아인 학살 106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4월 24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스만 시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당시 사망한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러한 비극이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 성명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106년 전 사망한 아르메니아인들을 추모하며, 집단학살을 인정한다고 언급하였다.
-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이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 미국이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인정한 이유는 국내 아르메니아인들의 정치적 영향력과 국제적으로 권위주의화, 탈서구화를 추진하는 터키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 미국 전역의 아르메니아인 인구는 약 80만~15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정치 단체를 조직하여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과 미국-아르메니아 관계 공고화를 주장해왔다.
- 또한 미국 정부는 국내적으로 권위주의화가 진행되고, 국제적으로 NATO 회원국보다 러시아, 이란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터키를 견제하기 위한 소재로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을 언급해왔다.

◦ 아르메니아 환영,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우려 표명
- 바이든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을 인정하자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를 위한 큰 행보를 보였으며,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피해자 후손에게 귀중한 지원을 하였다며 환영하였다.
-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발언에 터키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에 항의하였다. 
- 메블루트 차부소글루(Mevlut Cavusoglu) 터키 외교부 장관은 용어를 바꾼다고 해서 역사가 다시 쓰여지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 기회주의가 평화와 정의에 대한 가장 큰 배반이라고 비난하였으며, 외교부는 주터키 미국 대사를 초치하여 항의하였다.
- 터키와 뜻을 함께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측도 바이든 대통령의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에 우려를 표명하였다.
- 사히바 가파로바(Sahiba Gafarova)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은 무스타파 셴토프(Mustafa Şentop) 터키 국회의장과의 통화에서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을 인정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역사적인 실수이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또한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는 미국에서 아르메니아 극단주의자들이 아제르바이잔인을 대상으로 혐오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미국이 아르메니아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하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zernews, Biden's "genocide" remark generates anti-Azerbaijan, anti-Turkey hysteria among Armenians, 2021.04.27.
Time, What Biden's Recognition of Armenian Genocide Means to Armenian-Americans, 2021.04.27.
oxu.az, Milli Məclisin sədri türkiyəli həmkarı ilə telefonla danışıb, 2021.04.24.
The New York Times, Breaking With Predecessors, Biden Declares Mass Killings of Armenians a Genocide, 2021.04.28.
Deutsche Welle, US President Joe Biden recognizes Armenian genocide, 2021.04.24.
BBC, Q&A: Armenian genocide dispute, 2021.04.24.
The New York Times, The Armenian Genocide, in History and Politics: What to Know, 2021.04.23.
Britannica, Armenian Genocide - Turkish-Armenian history (url: https://www.britannica.com/event/Armenian-Genocide) (검색일: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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