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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남아공, 전력난 해결 위해 러시아와 협력 확대
남아프리카공화국 EMERICs - - 2024/01/12
☐ 남아공, 2023년 초부터 전력난으로 경기 침체 등 사회경제적 어려움 겪어
◦ 남아공, 전력난으로 국가비상사태 선언하였다가 종료... 그럼에도 단전 이어져
-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23년 초부터 전력난을 겪어왔다. 2023년 2월 남아공에서는 최대 12시간 이상 정전이 발생하였으며,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남아공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되었을 당시 정부는 조달 과정 간소화 등 조치를 통해 전력 수급을 늘리고자 하였으며, 재난 사태는 4월 5일까지 이어졌다.
- 2023년 4월 초 국가 재난 사태가 종료되었음에도 남아공에서 전력난은 이어졌다. 남아공 전력공사인 에스콤(Eskom)은 국내 전력 생산량은 2만 4,700메가와트(MW)이지만, 수요는 3만 1,400MW에 달해 생산량이 수요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아공 정부는 전력 수요를 제한하기 위해 순한 단전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민들은 최대 10시간의 정전을 경험하기도 했다.
◦ 남아공 전력난, 여당에서도 우려... 국제적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국내 사회, 경제에 부담
- 이러한 상황에서 여당인 아프리카 국민회의(African National Congress, ANC) 내에서도 전력난을 비롯한 남아공의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순환 단전이 실패한 정책이며 남아공이 실패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음발룰라 사무총장은 글로벌 경제 침체,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외부 요인이 남아공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 정부가 경제 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 실제로 남아공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으며, 전력난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 방송인 BBC는 남아공의 고용과 빈곤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남아공의 실업률은 33%이며, 이 중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또한 청년 중 60%가 빈곤선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아공 중앙은행은 전력난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 남아공 정부, 전력난 해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 모색
◦ 남아공, 러시아 에너지 기업과 협력 확대
- 남아공은 전력난 해결과 에너지 부문 발전을 위해 러시아 기업들과의 확대를 추진했다. 지난 2023년 12월 11일 남아공 정부는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SA(Petro SA)의 제언을 받아들여 러시아의 가즈프롬뱅크(Gazprombank)의 아프리카 지사를 천연가스 플랜트 투자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번 과정을 통해 가즈프롬뱅크 아프리카는 일일 생산량 4만 5,000배럴에 달하는 남아공 모셀 베이(Mossel Bay)에 천연가스 액화(GTL, gas-to-liquid) 플랜트에 투자하게 된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교역에 앞장서고 있다.
- 이외에도 남아공 정부는 러시아와 신규 원전 건설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12일 코시엔초 라모코파(Kgosientsho Ramokgopa) 남아공 전력부 장관은 약 2,500MW 규모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조달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모코파 장관은 에스콤(Eskom)의 발전 시설이 낙후되어 추가 원자력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한편 이러한 러시아와의 협력이 남아공 국내에서 전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코파 장관이 신규 원전 건설 조달을 발표하자 야권은 남아공 정부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인 로스아톰(Rosatom)을 우선 파트너로 염두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야당인 민주동맹(Democratic Alliance)은지난 2014년 러시아와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이 위헌 판결을 받은 바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 전문가들, 다극 세계 질서 추구하는 남아공이 러시아와 협력 확대
- 전문가들은 미국의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남아공이 러시아 등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치비스(Chivvis) 등 전문가들은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기고문에서 남아공이 개발도상국이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다극 세계 질서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에 미국의 권력에 대응하고,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실제로 남아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2022년 3월 국제연합(UN) 인권이사회에서 러시아를 퇴출하려는 UN 총회 투표에서 남아공은 기권했다. 또한 2023년 2월에도 남아공은 러시아와 중국을 초청하여 동부 해안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남아공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 국제형사재판소의 구속 영장 발급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남아공 방문 여부가 주목을 받았을 때도 남아공 정부 측은 푸틴 대통령의 구속이 곧 선전포고와 같은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강력하게 옹호하기도 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nn, South Africa’s Energy Crisis: President Ramaphosa’s Plan to Combat Load Shedding, 2024.01.08.
Xinhua, South Africa to have festive season with lights on: official, 2023.12.23.
allAfrica, South African Govt Eyes Nuclear Energy Despite Just Energy Transition Plans, 2023.12.13.
Associated Press, South Africa to build new nuclear plants. The opposition attacked the plan over alleged Russia links, 2023.12.13.
Reuters, SA selects Russia’s Gazprombank as partner for PetroSA refinery, 2023.12.11.
Business Tech, Lights out for the holiday season in South Africa, 2023.12.03.
IMF, South Africa's Economy Loses Momentum Amid Record Power Cuts, 2023.06.15.
Emerging News, Blackouts may cause South Africa’s ANC to lose 24% of its voters, poll shows, 2023.05.24.
BBC, South Africa could become failed state, says ANC's Fikile Mbalula, 2023.05.23.
africanews, South Africa : Government revokes national state of disaster, 2023.04.05.
Reuters, Focus: South Africa fights to keep phone networks up as lights go out,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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