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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헝가리, 경제-외교 협력 관계 다변화에 적극 나서
헝가리 EMERiCs - - 2024/03/08
☐ 헝가리,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NATO 및 EU 확대 지지
◦ 헝가리 정부, 스웨덴의 NATO 가입 승인
- 2024년 2월 26일 헝가리 의회는 18개월의 지연 끝에 재석 194명 중 찬성 188명으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의정서를 비준하였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국무총리는 이날 직접 의회에 출석, 표결에 앞서 스웨덴의 NATO 가입과 헝가리-스웨덴 양자 간 군사 협력은 헝가리의 안보를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비준안 통과를 독려하였다.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Kristersson) 스웨덴 국무총리는 헝가리 의회의 의정서 비준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스웨덴이 공식적으로 200년에 걸친 중립 외교와 비동맹 노선을 포기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후 동년 3월 5일 터마쉬 술룍(Tamás Sulyok) 신임 헝가리 대통령이 비준된 의정서에 서명, 스웨덴은 공식적으로 32번째 NATO 회원국이 되었다.
- 가입 의정서 비준에 앞서 2024년 2월 23일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Budapest)를 공식 방문,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자국산 그리펜(JAS 39 Gripen) 전투기 4대의 헝가리에 대한 추가 판매와 관련 기술 이전을 골자로 하는 양국 간 방위 산업 협약에 서명하였다. 오르반 총리는 스웨덴 정부의 결정에 사의를 표하며 이번 전투기 구매가 헝가리의 군사적 역량 강화와 더불어 NATO 합동작전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헝가리 정부는 그간 가입 의정서 비준의 조건으로 스웨덴 총리의 부다페스트 방문을 요구해 왔다.
-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NATO에 가입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2023년 4월 회원국 만장일치로 가입을 확정한 핀란드와 달리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비준 지연에 직면하였다. 헝가리 총리실은 지난 2022년 8월 의회에 스웨덴의 NATO 가입 의정서를 전달하고 비준을 요청하였으나, 보수주의 우파 성향 여당 ‘청년민주동맹(Fidesz’)이 과반을 장악한 의회는 오르반 행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스웨덴 정치인들의 비판을 문제 삼아 비준 표결을 미루어 왔다. 2024년 1월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NATO 가입을 승인하면서 헝가리 정부는 국제적인 압력에 직면하였지만, 동년 2월 5일 ‘청년민주동맹’은 스웨덴의 NATO 가입 의정서를 처리하기 위한 임시 본회의 참석을 거부, 2월 말 정례 회기 표결을 고수한 바 있다.
◦ 헝가리 정부, 우크라이나와 달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조지아의 EU 가입 적극 지지
- 2024년 1월 26일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무장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Sarajevo)를 방문, 엘메딘 코나코비치(Elmedin Konaković)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외무장관을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에너지 및 야망’을 위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비롯한 서부 발칸 국가들의 EU 통합과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고 발표하였다. 시야르토 장관은 헝가리 정부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외교관들의 자국 내 연수 프로그램 제공과 지역 내 EU 평화유지 활동(EUFOR ALTHEA)에 대한 병력 추가 파견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국의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 임기(2024.7-2025.1) 동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신속한 EU 가입을 대유럽 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2016년 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거의 7년 만인 지난 2022년 12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였다.
- 또한, 시야르토 장관은 2024년 2월 16일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일리아 다르치아쉬빌리(Ilia Darchiashvili) 조지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의 EU 이사회 의장국 임기 내 조지아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조지아를 포함한 코카서스 지역이 향후 EU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 노력에 중요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 헝가리 정부의 조지아 내 두 분리주의 미승인국인 압하지야(Abkhazia)와 남오세티아(South Ossetia) 내 EU 감시 임무와 아제르바이잔-조지아-루마니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녹색 에너지 수입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였다. 조지아는 2022년 3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후 2023년 12월 가입 후보국 지위를 획득하였다.
-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추진하는 현재의 EU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와 가입 절차 개시를 반대하였다. 그는 2023년 12월 15일 벨기에 브뤼셀(Brussels)에서 열린 EU 이사회(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EU 가입 절차 개시의 배제를 요구한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오르반 총리는 2024년 2월 11일 오스트리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발언에서도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EU와 NATO에 가입하지 않은 채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완충지대(buffer zone)’로 남겨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헝가리, 비 서방 국가들과 경제 및 외교 협력 강화
◦ 헝가리 정부, 중국과 경제 및 외교 협력 강화 지속
- 2024년 2월 17일 오르반 총리는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왕샤오훙(Wang Xiaohong) 중국 공안부장을 접견, 1949년 공식 외교관계 수립 이후 75년 동안 이어져 온 양국 간 평등하고 호혜적인 우호 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다방면에 걸친 실무적 협력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였다. 왕샤오훙 부장은 중국 정부가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최고위급을 비롯한 인적 교류 확대, 다방면에 걸친 협력 증진, 그리고 국제 및 지역 차원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기대한다고 화답하였다. 그는 특히 반테러리즘, 초국가적 범죄 등의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맞서는 양국 간 안보 협력과 중국 주도 일대일로 구상(BRI) 차원의 안보 및 공권력 역량 강화를 새로운 양자 간 협력 분야로 제시하였다. 왕샤오훙 부장은 이후 샨도로 핀테르(Sándor Pintér) 헝가리 내무장관을 만나 양국 간 공권력 및 안보 분야 협정에 서명하였다.
- 헝가리 정부는 EU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2년 이후 중국 배터리, 전기차 기업의 자국 내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등 중국 측과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 추구해 왔다. 중국 정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Belgrade)를 잇는 총연장 약 350km의 고속철도 사업을 유럽 내 일대일로 역점 사업으로 지정, 2020년부터 약 38억 유로(약 5조 5,106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였다. 헝가리는 현재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간 협의체인 14+1의 구성국이자 공식적인 일대일로 구상 참가국으로, 오르반 총리는 EU 회원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2023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BRI Forum)에 참석하였다.
◦ 헝가리 정부, 이란 및 인도와 경제 협력 강화 추진
- 시야르토 장관은 2024년 2월 22일 헝가리-이란 비즈니스 포럼(Hungarian-Irainian Business Forum) 참석차 이란 수도 테헤란(Tehran)을 방문하였다. 모두 발언을 통해 제약, 보건, 식품, 수자원 관리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아닌 분야에서 헝가리와 이란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내 무력 갈등 등 지정학적 위협에 맞서 새로운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개방적이고 평화로우며 공정한 국제 경제 질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는 헝가리의 주요 농식품 기업들이 참가해서 농업과 동식물 분야에서 이란 시장 진출을 타진하였다.
- 이에 앞서 시야르토 장관은 2024년 2월 20일 인도 뉴델리(New Delhi)를 방문, 수브라흐마냠 자이샹카르(Subrahmanyam 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을 만나 에너지 및 환경 분야 양국 간 경제 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하였다. 시야르토 장관은 헝가리와 인도 양국이 에너지 부문에 있어 러시아를 배제하지 않는 실용적인 접근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지적하며, 2023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 4,500억 원)를 돌파하고 인도 기업들의 헝가리 내 설비 투자가 증대되는 등의 경제 협력 현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후 그는 하디프 싱 푸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 및 천연가스부 장관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존하는 국제정치적 갈등이 에너지 분야 협력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가 오히려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을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EU에 이롭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Hungary president signs Sweden's NATO membership ratification, 2024. 03. 06.
ABC News, Hungary's parliament ratifies Sweden's NATO accession, clearing the final obstacle, 2024. 02. 26.
ABC News, Hungary and Sweden agree on defense deal ahead of final vote on Sweden's NATO accession, 2024. 02. 23.
Voice of America, Hungary Appears to Be Strengthening Ties With Russia, China, 2024. 02. 23.
Daily News Hungary, These are the sectors in which Hungary and Iran cooperate, 2024. 02. 22.
Hungary Today, Strengthening Economic and Green Policy Ties with India, 2024. 02. 21.
Reuters, In unusual move, China offers to back Hungary in security matters, 2024. 02. 20.
China Daily, Hungary ready to deepen friendship with China: Orban, 2024. 02. 18.
The Kyiv Independent, Orban says Ukraine should be 'buffer zone' between Russia and West, 2024. 02. 12.
Associated Press, Orbán’s party boycotts a session of Hungary’s parliament to further stall Sweden’s bid to join NATO, 2024. 02. 05.
Daily News Hungary, Hungarian FM: Speeding up this country’s accession a key goal of Hungarian EU presidency, 2024. 02. 18.
Daily News Hungary, Hungary helps Bosnia and Herzegovina become an EU member, 2024.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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