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 무역서 자국 화폐 비중 높여

브라질 EMERiCs - - 2024/03/22

☐ 브라질, 달러 이외의 새로운 중남미, 브릭스 화폐 제안

◦ 브라질, 중남미의 통합과 지역 화폐 제안
- 고립 정책을 택했던 자이로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브라질 대통령과 달리,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현 브라질 대통령은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룰라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UNASUR)를 재활성화하여 역내 협력과 무역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이러한 룰라 대통령의 정책 의도는 중남미 지역 화폐 도입을 위한 시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1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헤알과 아르헨티나 페소를 기반으로 하는 무역 통화인 ‘엘 수르(el sur)’를 발족하기 위한 예비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2023년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중남미 정상회담에서 지역 화폐 마련을 제안하였다.
- 당시 언론에서는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핑크색 물결(pink tide)가 재현되고 있으며, 핑크색 물결 현상을 통해 룰라 대통령과 지역 지도자들의 행보를 이해하고자 했다. 2022년 칠레에서는 학생 운동 지도자였던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가, 2023년 8월에는 게릴라 전투원 출신이었던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3년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도 중남미의 핑크색 물결의 현상을 강화했다.

◦ 룰라 대통령, 브릭스 정상회담서 다시 한번 탈달러화 언급
- 2023년 4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 참여한 룰라 대통령은 탈달러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달러 체계가 “글로벌 사우스”의 이익을 훼손하고 불공정하며 시대착오적인 미국의 지배 도구라고 규정하면서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 자체 화폐의 마련을 시사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러한 발언은 중국의 기술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당시 전문가들은 룰라 대통령의 발언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외환보유액 중 80% 이상이 미국 달러이며,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G20 의장국인 브라질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베네수엘라 위기 등 다양한 세계적인 현안에 힘써야 하는 상황으로, 탈달러에 투자할 시간과 정치적 자본이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브릭스 화폐에 대해 회원국들도 선뜻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신규 가입국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에티오피아에서 브릭스 통화 도입은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논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이 탈달러화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이유가 국내 지지층을 결집하고 글로벌 사우스에서 브라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수사라고 설명했다.


☐ 브라질, 무역서 실질적으로 달러 의존 낮춰... 탈달러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나

◦ 브라질, 대외무역서 미국 달러 의존도 낮춰
- 브라질 대외무역에서 미국 달러 사용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대외무역사무국(Secex-MDIC: Foreign Trade Secretariat of the Ministry of Development, Industry, Trade, and Services)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 파트너십의 중요성과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 간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브라질 무역에서 유로와 브라질 레알 사용 비중이 전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연간 대외 무역 규모는 약 6,400억 달러(약 845조 원)로, 약 95%의 무역 거래가 미국 달러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브라질 내 레알화 및 유로화 거래도 늘어났다. 브라질 개발은행(BNDES: Banco Nacional de Desenvolvimento Econômico e Social)의 금융 지원을 통해, 아르헨티나 및 파라과이와의 무역에서 브라질 레알화 사용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이 EU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이며, 양자 간 무역 거래도 유로화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탈달러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아... 경제의 근간에 영향
- 지경학(GeoEconomics) 전문가들은 탈달러화가 지정학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니엘스 그라함(Niels Graham)과 헝 트란(Hung Tran)은 대서양 협의회(Atlantic Council) 기고문에서 탈달러화가 경제의 근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 대표적인 반미 국가가 탈달러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이 탈달러화의 장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블룸버그의 자료를 인용하여 전체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러한 증가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머지 70%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걸프 국가들이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또한, 그람함과 트란은 무역 금융에 초점을 맞춰 신흥 시장 기업들이 달러의 대체제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에 따르면, 무역 금융을 받는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본 비용과 달러 유동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를 사용 비용이 더욱 늘어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흥 국가 내 기업들은 달러의 대체제인 위안화를 무역 결제 통화로 활용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ercoPress, Brazil's massive goods foreign trade is in US dollars but there are incipient deals in Euros and Reais, 2024.03.13.
bnamericas, Brazil expected to see more strong foreign trade figures this year, 2024.01.08.
Atlantic Council, Dedollarization is not just geopolitics, economic fundamentals matter, 2024.01.22.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