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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루마니아 대선, 친유럽 성향 후보 당선...결선에서 역전
루마니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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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쿠쇼르 단 대통령 당선인, 극우 민족주의 후보를 제치고 루마니아 대선 승리
o 1차 투표에서 열세였던 단 대통령 당선인, 결선에서 역전하여 53.8% 득표율 기록
- 부쿠레슈티(Bucharest) 시장이자 온건 중도파인 니쿠쇼르 단(Nicusor Dan)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5월 18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조지 시미온(George Simion) 후보를 상대로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거둠. 단 대통령 당선인은 약 5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2%의 시미온 후보에게 7.6%p 차이의 승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2주 전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시미온 후보가 단 당선인 대비 약 두 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임.
- 이번 선거는 1996년 이후 루마니아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65%)을 기록하였으며, 총 1,15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함. 시미온 후보는 서유럽 국가에 거주하는 루마니아인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였으나, 단 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및 여타 지역에서 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여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됨.
o 단-시미온 간 주요 정치 전략 비교
- 단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불법 건축에 맞서 시민 활동가로 정치에 입문하였으며, 2016년 루마니아 구국연합(Save Romania Union)이라는 개혁 정당을 창립했다가 후에 탈당하여 독립 후보로 출마함. 단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친유럽연합(EU), 친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과 함께 반부패, 대우크라이나 지원, 재정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음.
- 시미온 후보는 루마니아 민족통합연합(AUR: Alliance for the Unity of Romanians)의 지도자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후보임. 시미온 후보는 특히 유럽연합(EU)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였으며, 대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강조함. 아울러, 2024년 취소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친러시아 성향의 민족주의자 칼린 게오르게스쿠(Calin Georgescu)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였으며,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게오르게스쿠를 총리직에 임명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음.
□ 2025년 대선 추진 배경 및 선거 결과에 대한 시미온 후보의 입장
o 루마니아, 2024년 12월 대선 취소로 정치적 혼란 심화
- 이번 대선은 지난 2024년 12월 대선이 취소된 이후 실시된 선거로,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및 부정 선거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선거를 취소한 바 있음. 게오르게스쿠 후보는 2024년 대선 1차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게오르게스쿠 후보의 선거 캠페인 관련 부정 행위 및 러시아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거 자체가 무효화됨. 이에 루마니아는 최근 수개월간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경험한 바 있음.
- 당시 선거 취소 결정은 루마니아 내 사회적·정치적 분열을 야기하였는데, 게오르게스쿠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도 선거 취소 결정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됨. 시미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게오르게스쿠 후보를 적극 지지하였으며, 시미온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전 선거 취소를 정치적 ‘쿠데타’로 규정하며 ‘엘리트 세력의 민주주의 방해 시도’라고 평가한 바 있음.
o 선거 막판 양측의 공방 격화... 시미온, 트럼프식 '선거 도둑질' 주장
- 시미온 후보는 투표 종료 직후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나는 루마니아의 새 대통령이며, 루마니아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함. 특히, 선거인 명부에 180만 명의 사망자가 등재되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자체적인 개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함.
- 아울러, 일부 언론사들은 시미온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부정이 지속된다면 항의하라”라고 지시하였다고 보도하였으며, 이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구사한 ‘부정선거 중단(stop the steal)’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음.
- 이후 시미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게시물을 통해 단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 단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함.
□ 루마니아 대선 결과의 지정학적 의미와 국내외 반응
o 유럽 및 우크라이나, 친서방 후보 승리에 긍정적인 입장 표명
- 단 당선인의 승리는 주요 유럽 정치인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 위원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루마니아 국민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다"고 언급하며, "그들은 강한 유럽 속에서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루마니아의 약속을 선택했다"고 강조함.
- 또한,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단 당선인의 승리에 축하 메시지를 전함. 마이아 산두(Maia Sandu) 몰도바 대통령은 "몰도바와 루마니아는 함께 서로를 지원하며 모든 시민들을 위한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유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에게는 이웃이자 친구로서 루마니아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함.
o 루마니아 내 정치적 분열 지속 가능성 및 향후 전망
- 크리스티안 안드레이(Cristian Andrei) 루마니아 정치 분석가는 "루마니아인들이 증오와 반동적 정치를 거부하고 친서방적 방향을 선택했다"고 평가하였으며, “루마니아가 이번 선거 이후 정치적 분열을 경험할 수 있으며, 향후 정당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함.
- 한편, 단 대통령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선거는 공동체에 관한 것이며, 오늘 선거에서는 루마니아의 ‘대대적인 개혁(profound change)’을 원하는 루마니아인들의 공동체가 승리했다"고 강조함. 아울러, "오늘 선거에서 패배한 공동체도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루마니아 정치 체제에 대해 정당하게 분노한 공동체이다"라고 부연하며,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시사함.
- 아울러, "대선 이후 사회적 긴장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하였으며, 향후 친서방 성향의 의회 내 4개 정당 및 소수민족 대표들과 정치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힘.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BBC, Liberal mayor Dan beats nationalist in tense race for Romanian presidency, 2025.05.19.
DW, Romania election: Pro-EU centrist Nicusor Dan wins runoff, 2025.05.19.
Politico, Pro-EU moderate Nicușor Dan wins Romanian presidential election stunner, 2025.05.18.
NPR, Centrist wins Romania's tense presidential race over hard-right nationalist, 2025.05.18.
The New York Times, In Upset, Centrist Wins Romania’s Presidential Election, 2025.05.18.
France24, Romania faces its most decisive presidential election in decades,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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