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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에 대한 새로운 위협...Z세대의 민주화 시위 확산과 정치적 파급효과

튀르키예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6/13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동부유럽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Z세대 주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발생과 확산

o 이마모글루 시장 체포를 계기로 전국적 시위 확산
- 에크렘 이마모을루(Ekrem Imamoglu) 이스탄불 시장이 지난 3월 부패 및 테러 혐의로 체포되면서 튀르키예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함. 이마모글루 시장은 2028년 대선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2019년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이스탄불을 야권으로 탈환한 인물임. 당국은 동인의 대학 학위를 무효화하는 등 정치적 자격 박탈을 시도하였으며, 이는 정치적 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음.
- 시위는 이스탄불대학교를 시작으로 앙카라(Ankara), 이즈미르(Izmir) 등 주요 도시의 대학가로 급속히 확산되었으며, 특히 기존의 중장년층 중심 야권 집회와는 달리, 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운동으로 발전함.

o 대학생 중심의 조직적 시위 전개와 당국의 강경 대응
- 한편, 튀르키예 당국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3월 23일 약 100만 명, 일주일 후에는 약 200만 명 이상이 이스탄불 시내에서 집회를 개최함. 시위대는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투쟁은 계속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민주주의 회복과 체제 변화를 요구함.
- 현재까지(2025.5월 기준) 약 2,000명이 연행되었으며, 이 중 316명이 재판을 기다리며 구금된 상태임. 또한, 5월 1일 노동절 시위에서도 약 400명이 추가로 연행되는 등 당국의 강경 대응이 지속되고 있음.

□ Z세대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새로운 저항 문화 형성

o Z세대의 여당 지지율 급락과 정부 정책에 대한 전면적 저항
- 2003년 이후 에르도안 체제하에서 성장한 Z세대(18-29세)는 전체 유권자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 이들 중 약 11%만이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됨. Z세대는 정부의 제도적 통제가 교육 기회, 생계유지, 투표권 행사 등을 제한한다고 비판하며, 에르도안 정부가 추진해온 청년 육성 정책이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음.  
- 특히 Z세대는 정부의 종교적 가치관 주입 시도와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정치 집회장에서 집단 퇴장하거나 연설자들의 발언을 방해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저항을 보여주고 있음. 

o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시위 전략 구사
- Z세대는 웹 포럼, 소셜 미디어, 디지털 통신 앱을 활용하여 신속한 조직화를 이루어내고 있는데, 실제 대학 간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 의사결정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터넷 규제에도 불구하고 VPN 등 대안적 접근 방식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음.
- 특히 밈(meme) 문화를 활용한 창의적인 시위 방식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으며,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한 시위 홍보와 일부 종교 계층을 향한 새로운 소통 방식을 개발하고 있음.

□ 정부의 강경 진압과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o 당국의 전방위적 시위 진압과 언론 통제
- 정부는 이스탄불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헌법에 위배되는 집회 금지령을 발동하였으며, 안면인식 기술을 동원해 시위대를 식별하고 도시 간 이동을 제한함.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트위터 등 주요 SNS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1,000개 이상의 언론인과 시민단체의 계정을 차단함.
- 아울러, 이마모글루 사건 관련 사법 절차의 생중계를 중단시키고, 주요 언론에서 시위 보도를 제한하였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함. 

o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향후 전망
- 2002년 집권 이후 에르도안 정부는 사법부 독립성 약화, 언론 자유 제한, 시민사회 탄압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특히 2016년 쿠데타 시도 이후 약 15만 명 이상의 공무원, 학자, 판사들이 숙청되었으며, 5만 명 이상이 테러 혐의로 체포되는 등 권위주의적 통치가 강화되고 있음.
- NATO 회원국이자 난민 완충지대로서 튀르키예의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비판은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시위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 전문가들은 2028년 총선까지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Z세대의 저항이 에르도안 체제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Economist, A new threat to Erdogan: Gen Z, 2025.05.29.
Civicus Lens, Turkey’s democratic uprising, 2025.04.04.
Institute of Network Cultures, Gen Z on Turkish Streets: “They Thought We Were Slaves to a Disgraced Future”,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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