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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폴란드 대선, 보수 성향 나브로츠키 후보 당선...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 추진 난항 예상
폴란드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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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브로츠키, 근소한 차이로 대선 승리... 투스크 총리 親EU 정책 추진에 차질 전망
o 카롤 나브로츠키, 50.89% 득표율로 대통령 선거 승리
- 지난 6월 1일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후보인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가 50.89%의 득표율로 도널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가 이끄는 중도 정부 소속 후보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Rafał Trzaskowski) 후보(49.11%)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둠.
- 42세의 역사학자이자 정치 신인인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우파 성향의 법과정의당(PiS: Law and Justice)의 지지를 받아 출마함. 그는 과거 폴란드 국가기억연구소(Institute of National Remembrance) 소장을 역임, 민족주의적 역사 문서 서술에 참여한 바 있음.
o 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에 대한 차질 전망
- 나브로츠키 후보의 승리는 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 추진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평가됨. 투스크 총리는 지난 2023년 10월 총선 승리 이후 EU와의 관계 회복에 주력해 왔으나, 보수 성향의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이 관련 법안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여 지속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온 바 있음.
- 일부 전문가들은 나브로츠키 당선인이 두다 대통령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투스크 총리의 親EU 정책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분석함.
□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국제사회 반응... 동유럽 보수 세력 결집 기조
o 미국, 대선 기간 나브로츠키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지속
-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폴란드 대선 기간 나브로츠키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였으며, 결선투표 직전에는 크리스티 놈(Kristi Noem)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을 폴란드에 파견하여 나브로츠키 당선인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짐. 놈 장관은 폴란드 방문 기간 국민들에게 나브로츠키 후보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의 對폴란드 군사 지원이 선거 결과와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함.
-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부장관은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승리 직후 축하 성명을 발표하며 "폴란드 국민들이 보다 강력한 군사력과 국경 안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함.
o 동유럽 보수 지도자들의 축하 및 EU 지도부의 신중한 입장
-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승리는 중동부유럽 내 민족주의 및 유럽회의주의 성향의 정치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는 대선 결과에 대해 나브로츠키 당선인의 “환상적인 승리”라고 평가하였으며, 루마니아 극우 대선 후보였던 조지 시미온(George Simion) 역시 “폴란드가 승리했다”고 언급함. 아울러, 체코의 유럽회의주의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s) 전 총리도 폴란드 대선 결과에 대한 "따뜻한 축하"를 전함.
- EU 지도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였는데, 이와 관련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폴란드와의 협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하는 한편,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함.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를 "지역 및 유럽 안보의 기둥(a pillar of regional and European security)"이라고 평가하며 나브로츠키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나브로츠키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해온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 변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맹국을 이용한다”고 비판
□ 중동부유럽 내 보수 세력 확산 동향 및 향후 폴란드 정치 관련 전망
o 최근 중동부유럽 내 보수 세력의 연쇄적 부상 및 미국의 對폴란드 영향력 증대 가능성
- 이번 폴란드 대선 결과는 오르반 헝가리 총리 및 로베르트 피초(Robert Fico) 슬로바키아 총리의 총선 승리와 더불어 중동부유럽 내 보수 세력이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됨. 체코 역시 9월 총선에서 바비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찰됨.
-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선거 공약에서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 출신 난민을 포함한 타 국적자들보다 폴란드인을 우선시하는 경제·사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親트럼프 성향의 나브로츠키 당선인이 향후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됨.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폴란드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 정치에 보다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o 투스크 연립정부의 사법부 개혁 및 EU 통합 정책 등에 대한 장기적 영향
-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입법에 대한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무효화하기 위해서는 의회 내 특별다수결이 필요함. 그러나 투스크 총리의 연립정부는 특별다수결을 위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향후 투스크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법부 개혁 법안 및 EU 통합 정책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Reuters, Polish nationalist Nawrocki wins presidency in setback for pro-EU government, 2025.06.03.
DW, Poland: Conservative Karol Nawrocki wins presidential vote, 2025.06.02.
PBS News, Trump-backed conservative Karol Nawrocki wins Poland’s presidential election, 2025.06.02.
Le Monde, Polish far right's win is a thunderclap above Europe, 2025.06.02.
Polskie Radio, Poland signs cybersecurity deal with US tech giant Oracle, 2025.04.02.
Euronews, Poland's PM Donald Tusk says his party's computer systems targeted in cyberattack,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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