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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헝가리, 2026년 1조 포린트 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헝가리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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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및 재정 위기 심화
o 2025년 GDP 성장률 전망 1%로 하향 조정, 경기 침체 우려 증대
- 헝가리 정부는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당초 3.4%에서 2.5%로 조정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1%까지 대폭 하향 조정하였으며, 2026년 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4.1%에서 3.1%로 하향 조정함.
- 마르톤 나기(Márton Nagy) 헝가리 경제부장관은 2025년 2/4분기 경제 성장이 정체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하반기 성장률도 예상보다 현저히 낮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는데, 1/4분기에 이미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특히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가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지목한 바 있는 배터리 생산을 포함한 산업 부문의 둔화가 경제 전망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정부가 산업 부문 약세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던 소매 판매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음.
o 기업 신뢰도 급락 및 소비자 심리 악화로 경제 전반 위축
- 헝가리 기업들은 정부의 가격 통제, 정부 주도 임금 인상, 예산 적자 보전을 위한 특별 부과금 등 일련의 개입 조치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특히 기업 신뢰도가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나기 장관은 2026년에도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힘.
- 헝가리 소비자들 역시 지속적인 생활비 위기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피터 마자르(Peter Magyar)가 이끄는 야당 티사(Tisza)당이 2026년 4월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정부는 경제적, 정치적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일련의 경기 부양책과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2025년 GDP 대비 4.1%라는 재정적자 목표 달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함.
□ 정부, 1조 포린트 규모 경제 이니셔티브 발표
o 2026년 가족 지원 및 공공부문 임금 인상 중심의 대규모 이니셔티브 발표
- 헝가리 정부는 2026년 1월부터 가족, 공공부문 직원 및 지방 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8개의 신규 경제 이니셔티브를 시행할 예정이며, 총 규모는 약 1조 포린트(약 4조 700억 원)에 달함. 주요 이니셔티브에는 ▲가족세 공제 두 배 확대, ▲30세 미만 한 자녀 어머니 소득세 면제, ▲40세 미만 두 자녀 어머니 소득세 면제 등이 포함됨.
- 또한, 동 이니셔티브에는 2026년부터 최저임금을 약 13% 인상하고 인구 3만 명 미만 소규모 지방자치단체 직원들의 급여를 30% 인상하는 방안이 포함됨. 아울러 교사들에게는 9월부터 성과 기반 급여 보너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수자원 관리 직원 임금 12% 인상, 판사·검사 등 사법부 직원 급여 인상도 계획되어 있음.
o 주택 구매 지원 프로그램 '홈 스타트' 도입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추진
- 한편 정부는 2025년 9월 1일부터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홈 스타트 프로그램(Home Start Programme)'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관련 비용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됨. 동 프로그램은 최대 5,000만 포린트(약 2억 350만 원)를 25년 만기 고정금리 3%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는 현재 시장 금리인 6.5~7%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준임.
- 정부는 다세대 주택 1억 포린트, 단독 주택 1억 5,000만 포린트 등 주택 가격 별 지원 상한선을 설정하여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과거 정부가 주택 구매 지원 관련 이니셔티브를 출범할 때 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는 우려를 제기함.
□ 경기 부양책의 정치·경제적 영향 및 지속가능성 우려
o 경기부양책의 정치적 동기에 대한 비판 제기
- 헝가리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202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것으로,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야당 티사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음. 특히 국민들의 생활비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오르반 총리는 2010년 재집권 이후 가장 도전적인 선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관찰됨.
- 아울러 다수 경제학자들은 지속적인 경제 약세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지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특히 경제성장률이 약 1%에 불과한 상황에서 GDP 대비 4.1%의 재정적자 목표 달성 가능성과 대규모 재정 지출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o 신용등급 강등 위험 및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증대
-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현재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으며, 2025년 4월 재정 위험 증가와 선거 관련 지출을 이유로 국가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음. 이와 관련, 나기 장관은 "등급 강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함.
- 정부는 2025년 GDP 대비 4.1%의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할 계획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표 달성은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됨.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재정 지출 계획이 추진된다면 상기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이러한 상황 속, 헝가리 정부가 2026년 4월 선거를 앞두고 향후 재정 건전성과 정치적 지지 회복 사이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됨.
*투자적격 등급 중 최저 등급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Daily News Hungary, Bankmonitor senior analyst: new government property purchase scheme to energise Hungarian credit market, 2025.08.04.
Daily News Hungary, Let the spending begin: Hungarian government unveils 8 new programmes for 2026 ahead of election, 2025.07.31.
Caliber, Hungary slashes growth forecast as economy stumbles ahead of high-stakes election, 2025.07.29.
my Fox 8, Hungarian Government Announces Home Start Loan: 3% Fixed-Rate Mortgage Program for First-Time Buyers,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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