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폴란드, 중국 외교부장 공식 방문 계기 포괄적 협력 강화
폴란드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9/26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동부유럽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왕이 외교부장의 폴란드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G20 가입 지지, 무역·전기차·운송 회랑 협력 확대 등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며, 폴란드는 미·중 경쟁 속 전략적 입지를 높이고 있습니다.
출처: 중국 외교부
□ 왕이 중국 외교부장 폴란드 방문 및 양국 정부간위원회 개최
o 중국 외교부장 약 6년 만에 폴란드 공식 방문
-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은 2025년 9월 15일 폴란드 바르샤바(Warszawa)를 방문하여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Radosław Sikorski) 폴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짐. 이번 방문은 약 6년 만에 이루어진 중국 외교부장의 폴란드 공식 방문으로,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SP: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아래 양자 관계를 검토하고 상호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
- 이번 방문 기간에는 제4차 폴란드-중국 정부간위원회가 개최됨. 양국은 2024년 6월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 간 베이징(Beijing)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의 조속한 이행 필요성을 논의하였으며, 정기적인 정치 대화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함.
o 중국-폴란드 수교 75주년 기념 및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10주년 준비
- 양국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폴란드 수교 75주년을 기념하였으며, 폴란드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최초 국가 중 하나이자 중국과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 협력 문서에 서명한 최초 국가 중 하나로서 중국-유럽 관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됨.
- 2026년은 중국-폴란드 CSP 수립 1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은 향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핵심 이익을 수용하여 양자 관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기로 약속함. 특히, '중화인민공화국과 폴란드 공화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2024-2027(Action Plan on Strengthening the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Between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and the Republic of Poland 2024-2027)'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함.
□ 주요 협력 분야 논의
o 중국, 폴란드 G20 가입 적극 지지
- 美 언론사 뉴스위크(Newsweek)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폴란드의 G20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됨. 한편 시코르스키 부총리는 중국과의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하며, G20 가입 의제 이외에도 폴란드산 가금류 수출 차단 해제 등 주요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함.
- 양국은 국제연합(UN), 아시아-유럽 회의(ASEM), 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다자간 포럼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함. 아울러, 국제법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 유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보다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로 약속함.
o 중국,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 약속
- 왕이 부장은 시코르스키 부총리에게 중국 당국이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상황에 대해 알렉산드로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폴란드 대통령과 '솔직한 대화(frank conversation)'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함. 이에 시코르스키 부총리는 "중국이 과거처럼 우리를 도와 벨라루스의 도발을 중단시킨다면, 국경이 개방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경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함.
- 국경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은 폴란드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중국이 유럽의 안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됨.
o 폴란드 가금류 수출 재개 및 양자 무역 확대
- 이번 방문 기간 폴란드 농업농촌개발부와 중국 세관총서 대표단 간 회담을 통해 폴란드 가금류 제품의 중국 시장 수출 차단 조치가 해제되었으며, 양국은 동 제품의 양방향 무역 규모를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함. 이는 폴란드 농산물 및 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됨.
- 양국은 폴란드-중국 경제통상협력의 잠재력을 인정하였으며, 지속가능한 양자 무역 발전과 무역 상품 및 서비스 범위 다각화에 주력하기로 합의함. 또한 희토류 관련 품목에 대한 중국의 對폴란드 수출 허가 문제를 논의하였으며, 양국 수출통제 당국 간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고 이중용도품목의 합법적 거래를 적극 촉진할 필요성을 재확인함.
o 전기자동차 산업 및 유라시아 운송 회랑 협력 강화
- 폴란드는 유럽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국으로서 국내 전기자동차 산업 가치사슬 개발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폴란드 전기자동차 부문 확대를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양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함. 이는 양국 간 공동의 기후 목표 및 녹색 경제 전환 의제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됨.
- 또한 양국은 유라시아 운송 회랑(Eurasian transport corridor)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동 회랑 개발 과정에서 폴란드의 중추적 역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
□ 중국-폴란드 협력 강화에 대한 전문가 의견
o 미-중 경쟁 속 폴란드의 지정학적 입지 강화
- 중국이 폴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다양한 지정학적 고려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이 미국의 주요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적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함. 특히,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책을 변경하여 유럽에서 부분적으로 군대를 철수하고 동맹국들에게 자체 안보 책임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중국은 폴란드와 같은 주요 유럽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함.
- 아울러, 상하이 국제문제연구대학(Shanghai International Studies University) 소속 연구원 장펑(Jiang Feng)은 왕이 부장이 중부 및 동유럽에 집중한 것이 중국-유럽 관계 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와 글로벌 평화 및 발전 촉진에 대한 책임을 반영한다고 분석함. 특히 폴란드는 중국-유럽 철도(China-Europe Railway Express)*의 핵심 경유 국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와 관련 장 연구원은 "동유럽 주요 강국인 폴란드는 상당한 정치적, 안보적, 경제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 폴란드와의 협력은 중국-유럽 관계의 전반적인 방향을 이끄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함. 이는 중국이 폴란드를 단순한 양자 협력 대상이 아닌 유럽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함.
*중국과 유럽을 직결하는 국제 화물열차망으로, 해상·항공 사이의 중간 운송 대안이자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프로젝트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Polskie Radio, China pledges support for Poland on G20 bid and Belarus border tensions: report, 2025.09.18.
Global Times, China, Poland to expand exchanges as Wang Yi meets Polish counterpart, 2025.09.15.
Ministry of Foreign Affairs(China), 4th meeting of Poland-China Intergovernmental Committee Joint Conclusions, 2025.09.15.
Ministry of Foreign Affairs(China), Wang Yi Holds Talks with Polish Deputy Prime Minister and Foreign Minister Radosław Sikorski, 2025.09.15.
Ministry of Foreign Affairs(Poland), Foreign Minister Radosław Sikorski meets head of Chinese diplomacy Wang Yi, 2025.09.15.
[관련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슬로바키아, 러시아산 석유 대체 위한 신규 노선 모색...미국의 압박 속 신중한 대응 | 2025-09-26 |
|---|---|---|
| 다음글 | [월간정세변화] 중동부유럽 국가들의 원자력 에너지 정책과 전략적 접근 | 2025-10-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