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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에너지 시장 및 가격 전망

슬로바키아 KOTRA 2022/06/30

- 2023년 전기 거래 가격,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개월만에 70% 가까이 상승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슬로바키아 시장 내 대부분의 전기가 약 1년에서 최대 2~3년까지 기간을 두고 사전 구매가 이뤄진다. 프라하 에너지 거래소(PXE) 기준 슬로바키아 2023년 인도 조건 거래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인 2월 28일 Mwh당 140유로였으나 지속 상승해 5월 27일 기준 236유로 수준이다. 네덜란드 천연가스 거래소(TTF) 가격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 MWh당 70유로이던 가격이 124유로까지 폭증했으나 5월 31일 기준 83유로 수준이다. 

러시아의 대세계, 천연가스 루블화 결제 요구가 철회되고 슬로바키아가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한 유예기간을 받은 것은 에너지 안정에 소폭 기여할 수 있으나 슬로바키아 산업네트워크 규제청에 따르면 2024년 연말까지 에너지 가격은 하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기업들은 전기, 가스 부분에서 전년대비 60% 이상 인상된 가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 및 에너지 시장의 대응을 주목해야 한다.  

슬로바키아 에너지 시장 관련 기본 정보
슬로바키아는 폴란드, 헝가리, 체코가 포함된 중부유럽 전력망 시장에 속해 있다. Slovenské elektrárne사는 해당 지역 설비 용량의 약 8%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 지역 연간 총 전력 생산량의 약 7%를 공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2005년에 도매 전력 생산 및 거래가 자유화돼 전력 거래 도매가격에 규제가 없는 상태이다. 또한 전력의 수출입 가격은 고객과 공급자 간 상호 계약에 따라 결정되며 2005년 1월 이후로 국외(슬로바키아 송전 시설 밖)에서 공급되는 전력량에 제한이 사라졌다.

Slovenské elektrárne사는 슬로바키아 내 66% 점유율을 차지하는 최대 전력 생산 업체이다. 지역 내 3대 송배전 및 전력 기업(ZSE, SSE, VSE)의 주요 공급자이며 동시에 일반 기업에도 직접 공급하기도 한다. Slovenské elektrárne사는 슬로바키아 전력 산업의 주요 서비스 지원 공급업체이지만 송배전 부문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2009년부터 해당 기업의 완전소유 자회사 Slovenské elektrárne - energie služby(전 SE 세일즈)는 기존에 주로 대기업을 상대로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2011년 소규모 사업과 가정 부문에 공급을 확장하고 현재는 고객에게 천연가스 공급 및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대 전력기업인 Západoslovenská energetika(서부 슬로바키아 전력, ZSE), Stredoslovenská energetika(중부 슬로바키아 전력, SSE), Východoslovenská energetika(동부 슬로바키아 전력, VSE)는 국가가 주요 주주로(51%) 국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소액 지분 및 경영 관리는 외국 주주가 관리하고 있다. 외국 주주에는 독일의 E.ON, 슬로바키아 에너지 및 산업지주사(Czechoslovak Energy and Industrial Holding(EPH)), 독일의 RWE 그룹이 있다.

가스 부문은 Slovenský plynárenský priemysel, a.s.,(SPP)사와 100% 자회사인 Eustream(가스 송전 부문), SPP - distribúcia, a.s.(유통 부문)이 독점하고 있다. 2002년 슬로바키아 정부는 E.ON Ruhrgas사와 GdF SUEZ사로 조직된 Slovak Gas Holding B.V.사에 지분 49%와 SPP 경영 관리권을 매각했다. Slovak Gas Holding B.V.는 2013년 해당 지분을 다시 EPH에 매각했고 그 외 지분 51%는 국가가 계속 소유하고 있다.

경제부, 재무부, Slovenské elektrárne사의 2022년 2월 발표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내 가정용 전기세는 향후 3년간 고정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다. Slovenské elektrárne는 가정용 전기에 보증 가격을 적용하는 한편, 특별세 부과를 면제할 예정이다. 가정용 전기 가격 보증에 대한 내용은 정부 측 대표와 Slovenské elektrárne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Slovenské elektrárne는 슬로바키아 최대 전력 생산 업체로서 2024년 말까지 가정용 전력 공급에 메가와트시(MWh)당 61.26유로의 규제 가격을 적용할 것을 명시하였다. 이고르 마토비츠(Igor Matovič) 재무부 장관은 해당 합의를 통해 슬로바키아 가계는 총 10억 유로를, 한 가정당 500유로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리하르드 술릭(Richard Sulík) 경제부 장관은 이를 통해 가계의 안정을 보장하며, 각 가정이 현 상태를 인지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형태의 가격 부담에 대응할 최선의 방법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슬로바키아 내 전력 구매
도입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슬로바키아 시장 내 대부분의 전기는 약 1년에서 최대 2~3년까지 기간을 두고 사전에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공급업체는 소비자의 시간당 메가와트를 예측하여 미리 전기를 구매한 뒤에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양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반대로 계약한 가격에 비해 시장 가격이 낮아지기를 기대하며 전기를 계속 구매하는 두 가지 접근법으로 고객과의 계약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공급자가 시세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는 한편 동시에 위험 부담도 크다.

향후 전기 고정 가격으로 구매 어려워지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일어나 에너지 시장에 혼선이 발생하였다. 2022년 3월에는 거래소 시장 에너지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었다. 체코 및 슬로바키아 시장용 제품은 판매 되지 않고 독일과 같이 큰 시장에도 최소한의 거래만 나타나기도 했다. 6월 현재 Stredoslovenská energetika, a. s.(SSE)(중부 슬로바키아 전력)사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전기와 가스를 고정 가격으로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높은 가격과 동시에 변동성이 높은 도매 시장 때문이다. SSE에 따르면 상황이 점차 안정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조금 하락했다고 하나 앞으로 전개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가스가 주요 원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더 많은 양의 가스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돼 상황을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언급한 바와 유럽 내 정치인들이 고려 중인 바에 따라 가스 공급이 줄어든다면 시장이 즉각 반응하여 가격 폭등이 예상된다.

낮 중에는 가격이 양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자가 장기간을 두고 잠재 고객을 위해 적절한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Slovenské elektrárne사가 향후 몇 년간 가정용 전기 요금을 고정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조약에 서명했기 때문에 가정은 전기와 관련된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발전소가 얼마나 할인된 가격으로 전력을 계속 공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국가가 상황에 빠르게 개입하여 진정시키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에 따르면 2023년 에너지 가격은 현재 가장 큰 문제가 아니다. 향후 며칠, 몇 주, 몇 달의 안정적인 송전이 중요한 과제이다. 기업이 이미 설정한 수치보다 소비량이 증가하면 공급자는 에너지 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시장에서 에너지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러시아 에너지 의존 문제
에너지 분석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경제는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가스와 원유가 현재 러시아의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이기 때문에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를 확실히 위축시킬 수 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의 러시아 의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가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슬로바키아 내 에너지 소비량은 다른 유럽 연합국가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사태 전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으며 에너지 소비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직 러시아에서 가스가 유입되고 있음을 이용해 재빨리 최대한 많은 양을 비축하고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침체될 때를 기다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려는 유럽 연합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날이 따뜻해지고 난방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슬로바키아 및 다른 국가들은 가스와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미국 등에서 추가로 공급받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수입 조건에 동의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2022년 6월 슬로바키아 최대 정유사 Slovanaft는 러시아산 원유에 100% 의존하고 있으며, 2023년 12월까지 유럽 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예외를 부여받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LNG가 러시아산 가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지 명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
슬로바키아 최대 친환경 에너지 공급업체 Magna Energia에서는 전기 공급업체가 겪는 문제에 있어 국가의 지원이 필수라고 밝혔다. 국가의 지원이 없으면, 기업들이 거대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기업에 손해를 극복할 재정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대체에너지 공급자 A.En사와 Elgas사 역시 최근 문제에 봉착했다.  A.En사는 슬로바키아 철도청에 불과 몇 달 전 기준 공공 조달 가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고 발표하였다. 슬로바키아 기업 Elgas사의 경우 기업 고객이 전기를 높은 가격에 구매하도록 강요하며,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계약을 취소하는 사업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동시에 다른 전기 공급자들은 새 계약서를 작성할 때 매우 높고 동시에 시시각각 변하는 거래소 시장의 가격만 받아들이고 있다.

Margna Energia의 CEO마르틴 온드코(Martin Ondko)는 산업네트워크규제청(ÚRSO)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네트워크규제청(ÚRSO)이 평소 제한하지 않는 전력 공급을 예외적으로 규제하여 이를 통해 기업에도 가격이 규제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기업에 공급되는 전력의 일부분도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슬로바키아 전력 공급업체들이 대면하고 있는 문제는 거래소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비용이 높다는 점이다. 오늘날 생산에 규제가 없고 시장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정상화를 위해 발전소의 판매가를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발전소가 전기를 이미 판매한 상황이라 집행위원회의 의견은 사실상 명확하지 않다.

시사점
향후 몇 년간 에너지 가격 규제의 영향을 받을 예정이나 산업네트워크규제청(ÚRSO)은 점차 에너지 가격 규제를 폐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가스, 전기에서 전례없는 가격을 갱신함에 따라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러시아산 원유 및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로 슬로바키아의 에너지 시장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다.



자료: 슬로바키아 산업네트워크규제청(URSO), 현지언론, 기업인터뷰, KOTRA 브라티슬라바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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