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멕시코, 인더스트리 4.0을 향해 나아가다
멕시코 KOTRA 2022/12/07
- 멕시코 기업의 29%가 디지털 전환 파일럿 단계, 16%가 디지털 전환 시행 중
- 인더스트리 4.0이 가장 발전한 분야는 자동차 및 항공우주
인더스트리 4.0이란
인더스트리 4.0은 독일 정부가 미래 프로젝트로 제안한 제조업 성장 전략으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4차 산업혁명’을 뜻한다. 인더스트리 4.0의 기반이 되는 주요기술 9가지는 빅데이터와 AI분석, 수평수직 통합, 클라우드 컴퓨팅, 증강현실(AR), 산업용사물인터넷(IIoT), 적층 제조 및 3D 인쇄, 자율로봇,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그리고 사이버 보안이다.
멕시코의 인더스트리 4.0 도입 움직임
멕시코의 인더스트리 4.0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의미 있는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산업전환 관련 컨설팅 기업인 LNS Research에 따르면, 멕시코 기업의 29%가 디지털 전환 파일럿 단계에 있으며, 16%는 디지털 전환을 시행 중이라고 한다. 또한 동 기관에 따르면 23%의 기업은 차년도에, 6%의 기업들은 향후 3년 안에 디지털 전환 실시를 위한 예산을 편성하였다고 한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주요 거점은 제조업이 발달한 멕시코의 주요 도시인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푸에블라, 후아레스시, 티후아나, 바하 캘리포니아, 멕시코주 등이며 대부분 멕시코 북부에 소재한다. 멕시코 산업단체총연맹 (CONCAMIN, Confederación de Cámaras Industriales de México)에 따르면, 인더스트리 4.0이 가장 발전된 분야는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분야로 60%의 생산설비들이 디지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정부는 인더스트리 4.0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컴퓨터 클라우드 관련 글로벌 기업들 유치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인공지능(AI) 개발 전략을 지원할 디지털 전문가 자문단 IA2030Mx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자동차 분야의 인더스트리 4.0
멕시코 내 가장 활발한 인더스트리 4.0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멕시코에는 기아, BMW, GM, 벤츠, 폭스바겐, 닛산, 포드, 아우디 등을 비롯한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진출해있으며, 이러한 자동차 OEM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 활용되는 인더스트리 4.0 기술들로는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3D 프린팅, 자동화로봇 등이 있다.
디지털 트윈은 각각의 생산 과정에 센서를 추가하여 프레싱, 조립과 같은 아날로그 제조단계들을 디지털로 복제해 구현함으로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코로나 기간 조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노동집약적 업체들이 생산 예측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하였고, 디지털 트윈과 같은 기술을 통해 현재 운용상태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의 흐름, 투자, 노동투입 등을 최적화하려는 것이다.
3D 프린팅 기술은 프린터로 입체 모형을 뽑아내는 기술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부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멕시코 과학기술협력재단(FUMEC, Fundación México-Estados Unidos para la Ciencia) 자동차분야 코디네이터인 카를로스 메네세스씨는 3D 프린팅의 경우 더욱 가벼운 재료로 단일 조각을 제조하여 원자재를 절약함으로써 가격절감의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로보틱 처리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시장
기술 측면에서 본다면, 멕시코 내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인더스트리 4.0의 분야는 로보틱 처리 자동화이다. 로보틱 처리 자동화는 소프트웨어 봇 혹은 인공지능 워커(worker)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해 광범위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2021년 멕시코의 로보틱 처리 자동화 시장은 총 4,230만 달러로 라틴아메리카 시장의 22.6%에 달하며, 48.8%를 차지한 브라질 다음으로 중남미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로보틱 처리 자동화 중 세부 카테고리로는 서비스 분야가 76.4%, 소프트웨어가 23.6%를 차지한다. 로봇자동화 기술을 가장 많이 적용하는 산업군은 금융업(30%), 정보통신(18%), 제조업(14%) 순이다. 멕시코의 로보틱 처리 자동화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컨설팅사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2026년까지도 연간 2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더스트리 4.0 우수사례
멕시코의 대표적인 인더스트리 4.0 우수사례는 아우디가 푸에블라 주에 구축한 스마트 공장이다. 2017년 아우디는 13억 달러를 투자하여 40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였다. 이 공장에서는 양철, 도장, 조립 분야의 측정, 실험, 테스트 및 분석을 위한 중앙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다.
인더스트리 4.0 확산에 따른 멕시코 수혜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제조기업들은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업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멕시코 하노버 전시회의 총책임자인 베르나르드 로드씨는 인더스트리 4.0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30% 향상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컨설팅 업체 멕킨지가 2019년 진행한 연구에서는, 멕시코가 양호한 디지털 성숙도를 구비하게 될 경우 2025년까지 7%p의 GDP 성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 예측하였다.
한편, 인더스트리 4.0 확대에 따라, 외국기업들의 관련 분야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 클라우드 센터를 짓고 디지털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학들에 디지털 실험실을 부설하기 위해 5년간 멕시코에 1.1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초에는 우리 기업인 삼성도 사물 인터넷(IoT) 양성을 위한 시설을 멕시코 내 26개 대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누에보레온 주의 인더스트리 4.0 이니셔티브 디렉터 끌레리아 에르난데즈씨는 2022년까지 기술 기자재를 확대하려는 제조기업들로부터 약 35억 달러 상당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망 및 시사점
멕시코의 인더스트리 4.0은 성장세이나 관련 인프라 부족, 사이버 취약성 등으로 인한 난관도 예상된다. 멕시코의 정보통신기술 분석기관 The Social Intelligence Unit에 따르면, 시민 100명 당 사물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기기는 2개에 불과한 실정이며, 이로 인해 수집되는 정보가 적어 빅데이터 수요 패턴 분석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더스트리 4.0은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성이 핵심인 만큼, 5G가 아직 보급 초기단계라는 점도 멕시코가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전세계 5G 상용화가 2018년에 시작된 데 반해, 멕시코는 2021년 말에야 첫 5G 보급이 시작되어 2025년에야 전국의 12% 정도에 5G가 보급될 전망으로 인더스트리 4.0 실현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멕시코의 경우 2022년 3분기 초에만 760억 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을 만큼 사이버 보안이 취약한 상태이며, 인더스트리 4.0이 확산될 경우 정부, 재무부, 또는 기술우위를 가진 제조기업 등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수단 마련이 필요하다.
멕시코의 인더스트리 4.0 성장은 첨단 ICT 기술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에게 희소식이다. 멕시코가 자국 산업전략(Rumbo a la politica industrial)에서 모델링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인더스트리 4.0을 언급할 만큼 한국은 기술집약적 산업들에 대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 로보자동화를 비롯한 인더스트리 4.0 기술들의 솔루션, SW, 장비들은 물론 인더스트리 4.0 성장에 기반이 되는 기술들인 5G나 사이버보안 등 여러 진출유망분야가 있으므로 유망품목을 리맵핑하고 미래수요에 대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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