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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급망 위기 속 카타르의 대응

카타르 KOTRA 2022/12/07

- 2017년부터 준비된 공급망 위기 대처 능력
- ‘컨테이너겟돈’의 물류대란 속 기지 발휘한 카타르 건설사
- 우리나라와의 에너지 분야 협력 예상


올해 6월 카타르 경제자유구역청(Qatar Free Zones Authority, 이하 QFZA)은 ‘Equalizing the Global Recovery(세계 회복의 균등화)’라는 주제로 경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을 통해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가 직면한 공급망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카타르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탄력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미래에 대비하는 경제 수단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카타르의 국무장관 겸 QFZA의 Ahmad Al-Sayed 이사장은 패널 토론에 참여해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팬데믹 정상화 이후 수요 폭발 등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미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의 항만 폐쇄가 혼란을 불러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류 대란의 여파가 지속될 것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카타르 정부는 이러한 위기에 직면할수록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보장함과 동시에 무역 운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류 기관을 지원하고, 물류창고 및 기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가 지금까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3년 6개월 단교사태로 단련된 공급망 위기 대처 능력
2017년 6월, 카타르는 주변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와의 단교 사태를 경험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양화해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변국으로부터 고립됐을 때 카타르 정부는 물류 및 공급망 네트워크를 재정비할 수 있어 세계 공급망 위기에 좀 더 탄력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예로, 단교 사태 이전에는 우유와 유제품 수입의 90%를 4개국에 의존했다면, 이후에는 24개국 이상으로 공급망을 확대했다. 현재는 현지 생산량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는 원활한 제품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한 공급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항상 30% 미만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30% 미만으로 유지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와 더불어 특정 제품에 대한 이중 공급망을 확보해왔다. 예를 들어, 호주산 소고기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 유럽 국가들로부터 공급이 확보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통해 카타르는 카타르 항공과 하마드 항을 선두로 다양한 해상 항로와 항공화물 능력을 구축했으며 세계 시장과의 연결을 지속해왔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나 독점적인 관행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해당 시설의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력적 식량 공급망 구축에 성공
세계은행에 따르면, 카타르의 식량 수입은 중동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단교사태 발발 직후 정부는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의 관련 산업 분야 전문과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 식량 안보시설(Strategic Food Security Facilities, 이하SFSF) 설립을 추진했다. 약 2년 동안 300만 명분의 식량을 저장 가능하도록 현재 90% 이상 완공이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식품 저장시설을 비롯해 쌀, 설탕 및 식용유의 가공, 제조 및 정체를 위한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식품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필요한 제품에 대한 자체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미 카타르는 우유와 유제품뿐 아니라 가금류에서도 100%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공급망의 다각화 및 자국 내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 분야의 성장을 바탕으로 카타르는 2021년 세계 식량안보지수에서 아랍국가 중 1위, 세계 24위를 달성하며 안전한 식량 공급망 확보를 증명했다. 이렇게 강화된 식량 공급망은 코로나19 속에서도 타격을 받지 않아 이와 관련된 국가 전략에 어떠한 조정이나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지 않을 수 있었다.

또한 카타르는 2017년 단교 사태 이후 국가식량안보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을 수립하고 카타르 자치부 산하에 식량안보국을 설치하는 한편, 카타르 투자청 산하 'Hassad Food'라는 국영기업 등을 통해 해외 국내 식량생산 기반 확충과 해외 식량생산 농장/기업 인수, 국내 식량 저장시설 건립과 관련 분야 시범사업 및 R&D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최근 카타르 식량안보국은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카타르 식량 증산을 위한 스마트팜 분야, 농업관련 담수화 등 물 관련 분야, 폐기물 처리 분야에 대한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표시하고 우리 정부에서 시행하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nowledge sharing Program)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카타르 최대 건설사 UCC, 컨데이너겟돈(Containergeddon) 피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카타르는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공급망 위기에 사전 대응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화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및 운송 컨테이너 부족 등의 문제 등으로 인해 카타르도 그 피해를 마냥 피해갈 수는 없었다. 코로나19 기간 일부 해상 컨테이너 운송의 가격이 끝없이 상승해 제품 가격, 운송 및 공급망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급망 병목현상 속 미국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으로 화물 하역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컨테이너(Container)와 아마겟돈(Armageddon 대혼란)의 합성어인 컨테이너겟돈(containergedd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특히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회사인 Seaspan은 현재 물류 사태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아무리 카타르의 공급망 흐름이 안정적이라고 할지라도 세계의 항구 및 공항과 같은 주요 물류 기반시설들은 처리해야 할 물량이 급격히 증가해 몸살을 앓고있는 게 현실이다.

 

 
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건축산업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됐던 공급망 문제는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과 노동력 가용성으로 각각 응답자의 38%를 차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자재 수입의 어려움을 겪었던 카타르의 최대 건설사인 Urban Trading & Contracting Company(이하 UCC)에서는 컨테이너겟돈을 극복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 사례가 있다. UCC의 경우 건설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중국에서 필수 건축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컨테이너 부족 문제에 맞닥뜨렸다. 전 세계적으로 운송 가능한 컨테이너의 부족과 운송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안을 구상했다. UCC는 기존 컨테이너를 통한 운송방식을 사용하는 대신, 곡물 및 포장되지 않은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인 벌크선을 이용해 자사의 프로젝트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솔루션을 선택했다. 대형 주택 프로젝트에 사용될 크기가 상당한 건축자재가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 충격 흡수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팔레트를 목재와 고무로 분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세계 해상 및 해운과 관련된 뉴스를 다루는 Splash247와의 인터뷰에서 UCC 물류 담당자는 벌크선을 이용해 운송된 제품은 극소량의 일부 팔레트를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안정적으로 카타르에 도착해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와 카타르
1990년대 중반, 카타르는 North Field Expansion(북부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천연가스 매장량을 개발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고, 그 이후 카타르는 미국, 호주와 함께 세계 3대 천연액화가스(LNG) 수출 강국이 됐다. 카타르의 물류 및 공급망 관리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카타르 조지타운대학의 A교수는 북부 가스전 생산량을 연간 7700만 톤에서 2027년까지 약 1억2600만 톤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관리하려는 전략적인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이는 대부분의 LNG 계약이 장기적인 성격을 띠며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를 포함한 주변국들과 단교사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천연자원을 계속 공급해왔다는 점에서 계약제도를 준수함과 동시에 가스 파이프라인을 계속 가동하게 되면서 예측 가능한 에너지 수익 흐름과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해 세계 석유와 가스시장의 혼란을 촉발했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특히 유럽 국가의 러시아 에너지 공급에 의존해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이로 인해 지리적으로 근접 국가인 카타르의 LNG 수요 증가로 이어져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와의 거래 확보를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인 10월,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 QatarEnergy 회장이자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인 Saad al-Kaabi는 내년 유럽이 마주하게 될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러시아의 수출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현재 촉발된 에너지 공급 위기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카타르 LNG의 약 78%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로 수출이 되며 이는 15~20년 범위의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북부가스전 확장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27년까지 유럽 국가들이 필요한 LNG 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 것이다.

한국과의 에너지 공급망 협력
2021년 10월 24일, 우리나라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인 Saad al-Kaabi 장관의 초청으로 카타르를 방문에 카타르 통상산업부 장관, 국무장관 겸 경제자유구역청 이사장, 카타르 총리를 만나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양국 간 산업·에너지 분야 장관급 회담을 통해서는 최근 에너지 시장의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가스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카타르 측과의 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한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카타르 에너지공사가 ‘한-카타르 수소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두 기관 간의 정보 교류, 수소 시장 형성 및 기술개발 장려, 수소산업 확대 지원, 수소 공급망 구축 등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8월 17일에는 우리나라와 카타르가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다짐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속에서 태양광 등 카타르가 중점을 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도 협의했다. 이후 8월 23일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공사비 8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음을 발표했다. 총발전용량은 875㎿ 규모로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메사이드 지역과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지역에 각각 417㎿와 458㎿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160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될 예정으로 축구장 1400개의 크기의 면적을 자랑한다. 2024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며, 완공 후에는 카타르에너지가 소유한 산업단지 내 에너지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업이 카타르의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같은 친환경 미래 사업을 더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
카타르 자유경제구역청 이사장인 Ahmad Al-Sayed는 제품의 운송, 무역 및 물류 이동을 촉진하는 국제기구의 역할 외에도 세관, 관련 정부기관, 공항, 항공사 및 기업들 모두가 협력할 것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무역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화물 저장 용량을 늘리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국가 위치를 지키기 위해 물류 통관시간을 단축하고, 기업들이 항구와 세관신고소를 여러 번 오고 가는 인력과 교통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6월 카타르는 통상산업부(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와 상공회의소(Qatar Chamber)가 공동으로 민간 중소기업들이 해외 주요 기업 및 현지 기업의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1000 Opportunities Initiative’ 온라인 론칭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소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공급망을 현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지 중소기업들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망 다각화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국내 공급망을 확보해 자국 내 제품의 의존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 속 에너지자원 부국으로써 카타르의 역할은 앞으로도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항공과 해상을 통해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및 물류 능력이 글로벌 공급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Qatar Free Zone Authority, Financial Times, Global Maritime, Shipping and Offshore News(Splash247), Georgetown University Qatar Center for International and Regional Studies, S&P Global Commodity Insights, Qatagas, Hamad Bin Khalifa University주요 일간지(Gulf Times, Peninsula, Qatar Tribune), KOTRA 도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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