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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이차전지 시장의 현황과 성장 잠재력

미얀마 KOTRA 2022/01/11

- 전기차 조립생산 활성화로 이차전지 수요증가 예상
- 경쟁동향 관찰하며 시장진출 기회 노려야


미얀마와 이차전지 산업
이차전지 제조업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도 각종 전자장비와 모바일 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다 친환경 전기차의 보급이 일반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해온 우리 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며 이차전지 공급을 통한 수익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 미얀마는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첨단 산업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미얀마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산업은 농업과 봉제업으로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 전력 공급망이나 교통, 통신 시스템 등의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고 근로자들의 교육수준도 낮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기술집약적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룰 만한 여지도 없다.

물론 미얀마에서도 이차전지 품목으로 분류되는 배터리가 생산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이는 전기차나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Lithium-ion battery)가 아닌 고중량의 납축전지(Lead-acid battery)들이다. 결국 일반적으로 “차세대 유망상품”이라 여겨지는 이차전지의 생산능력은 전무한 셈이다.

제한적인 수요와 수입 현황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 또한 제한적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얀마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봉제 의류업이며, 이차전지를 필요로 하는 후방산업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Myint & Associates Telecommunications, GTMH Telecom, Burst Myanmar 등의 데이터 센터들이 들어서면서 최근 이차전지 수요가 조금이나마 생겨나게 됐다. 다만 데이터 센터가 발생시키는 배터리 수요 자체가 그다지 높지는 않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사실상 전량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미얀마의 내수 수요는 연도별 수입 규모를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최근 3년간 수입 규모는 아래표와 같다.

 <리튬-이온배터리(HS Code 580760) 수입 현황>
(단위 : USD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Global Trade Atlas에서 발표한 위의 자료에는 HS Code 580760으로 분류되는 리튬-이온배터리(lithium-ion battery) 품목의 수입 규모가 지난해인 2020년 4,705만 8,000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홍콩을 통해 재수출되는 물량 등을 모두 합치면 중국 제품의 수입품 시장점유율은 무려 94.9%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얀마 이차전지 시장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납축전지(Lead-acid battery)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얀마 내에서도 일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정확한 국내 생산량을 통계수치로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시 수입 규모를 바탕으로 내수 수요를 유추해볼 필요가 있다. HS Code 850720으로 분류되는 납축전지(Lead-acid battery) 품목의 수입 규모도 Global Trade Atlas의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연도별 수입 금액은 아래 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참고로 2020년에 집계된 수입 총액은 353억 7,600만 달러 정도로 나타나는데 중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약 54% 정도로 높은 편이다.
 
<납축전지(HS Code 850720) 수입 현황>
(단위: USD 백만, %
[자료: Global Trade Atlas]

 
전기차 산업의 발전과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
이런 가운데 최근 미얀마 정부가 자국의 전기차 조립생산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히며 이차전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미얀마 정부는 국민민주연맹(NLD)이 집권하던 2019년부터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었다. 당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기차 제조업이 산업 전반에서 후진성을 보이는 미얀마가 목표로 삼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도 있었으나 민주정부는 변함없는 육성 의지를 보인바 있다. 충전소도 양곤 시내에 36개, 양곤-만달레이 간 고속도로 구간에 8개, 네피도에 5개 등 총 49개소를 운영하도록 허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프라 확충 계획도 구체화했다.

2021년 2월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도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투자기업관리국(DICA)의 고위인사가 전기차 제조공장을 공개 시찰하고 생산 확대를 장려하기도 했다. 군부가 임시통치기구로 설치한 국가관리위원회(State Administrative Council)도 과거 민주정부(NLD)의 수립한 전기차 산업 활성화 계획을 대부분 그대로 계승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자위원회(MIC)가 8대 중점투자유치 분야의 하나로 전기차 산업을 선정하며 외국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미얀마의 전기차 산업은 도입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닛산(Nissan)이 전기차 모델 ‘Leaf’를 처음 소개한 이후 약 200여 대 가량이 현지에 인도된 바 있으나 충전인프라가 부족하고 생산량도 충분하지 않아 본격적으로 소비시장을 형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차량 제조 분야를 시작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미얀마 기업인 Green Power Myanmar사가 바고(Bago) 지역의 따가라 산업단지(Thagara Industrial Zones)에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헝가리 기업 Csepel Holding Limited와 협업하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버스(Long-haul Electric Bus)의 초도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인도, 싱가포르 및 스리랑카로 7,000여 대의 차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수출용 차량 외에도 내수용 전기버스 300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며 생산된 버스들은 양곤-바고, 양곤-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를 잇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따두깐(Thardukan Industrial Zone) 산업단지에 공장을 보유한 까잉 까잉 상다(Khaing Khaing Sangda)사도 ‘KSD-V1-NE2’와 ‘KSD-V1-NE3’ 등 2가지 모델의 전기차를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며, 싱가포르 자본의 투자를 받은 SC Auto사도 “SC Neutar”라는 브랜드로 전기버스를 출고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기차 조립공장들이 속속 건립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서 이차전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분석기관인 Mordor Intelligence는 미얀마의 이차전지 시장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평균 1.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망과 시사점
현재 미얀마에서는 부분조립생산(SKD; Semi Knock Down)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Hyundai를 비롯하여 Nissan, Suzuki, Ford 등 다양한 해외기업의 차량들이 제조되고 있다. 부분조립생산(SKD)은 개발도상국들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외로부터 완성차를 수입하는 대신 모듈화된 부품을 들여와 자국에서 조립생산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때문에 개발도상국 정부들은 일부러 완성차에 높은 관세를, 모듈화된 부품에는 저렴한 관세를 적용하여 부분조립생산(SKD)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미얀마 정부도 완성차에 30~40%라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얀마 전기차 생산 공장>
[자료: Khaing Khaing Sangda사]
 

전기차 제조 역시 이 부분조립생산(SKD)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때문에 미얀마 정부가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전기차 중심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국의 부분조립생산 역량을 이에 맞추기 위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도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Green Power Myanmar사가 7,000여 대의 수출용 전기버스를 SKD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그 동안 주로 내수 수요 충족을 위해 SKD 생산이 이뤄진 것과 달리 자국의 충전인프라가 확충되고 시장수요가 형성되기도 전에 차량생산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얀마 정부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자국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따라서 미얀마의 이차전지 수요는 자국의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이차전지 시장이 충분한 규모를 갖췄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이차전지 생산업체인 TBEA사의 미얀마 법인 담당자는 전기자전거, 스쿠터 등에 사용되는 축전기 수요가 높으며 시장 규모도 생각보다 크다고 밝혔다. 또 미얀마 정부가 전기차 생산에 관심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하며, 지난 달에는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 에너지 업체 7개사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얀마의 이차전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다만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고 수요가 증가할 경우 우리기업에게도 현지진출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때문에 현지 수요와 정책의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경쟁기업들의 동향을 살피며 지속적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Global New Light of Myanmar, Irrawaddy News, Global Trade Atlas,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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