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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현지 채용 시장 트렌드 살펴보기

페루 KOTRA 2022/10/26

- 최저임금 월 268달러, 대졸자들은 월 700~900달러 희망
- 코로나19로 비정규직 및 비대면 마케팅 직무 채용 급증


페루 노동시장 개관 및 팬데믹 이후 변화
페루 통계청(INEI)에 따르면 현지 노동참여인구는 약 1800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4.6%가 증가했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는 감소했으나 팬데믹 이후 텔레마케팅 등 비정규 용역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페루 경제연구소 IPE는 수도인 리마시에서 약 3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확충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 리마, 아레키파, 트루히요 등 대도시 지역에 약 1300만 명의 근로자들이 있으며, 이 중 900만 명은 현지 국세청(SUNAT)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인원이다. 한편 페루는 여성 월평균 임금이 약 345달러로 남성 평균 임금인 약 483달러의 71%밖에 도달하지 못하는 등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큰 편이다.

팬데믹 이후 현지 기업들의 채용 과정 중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비대면 면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채용 지원 시 이력서 원본을 직접 회사로 전달해야 하는 등 구직 과정이 번거로운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력서 제출부터 최종 면접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이는 기존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접 공간 임대료,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유럽 석사 과정 동영상 강의를 유상 제공하는 페루 기업인 CIE는 코로나19 이후 회사의 상품 판매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이전에는 관심 학생들을 회사로 초대해 설명을 하거나 콘퍼런스를 열었다면, 2020년 이후에는 사내 텔레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전화 상담으로 매출을 올렸다. 한 CIE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초반 하락했던 판매 실적을 회복하는 데 텔레마케팅이 큰 도움이 됐으며 관련 구인 수요 또한 상승했다고 밝혔다.

페루의 취업지원제도
페루의 취업지원제도 중 하나인 뜨라바하 뻬루(Trabaja Perú)는 페루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만 18세 이상의 빈곤층 국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직무는 건설 노동으로 근로자는 하루 8시간 근무에 39솔(약 10달러)의 급여를 받는다. 또한 고용안전 지원금(Bono Independiente)이 존재하며 현재 페루 내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 중 월급이 약 770달러 미만인 국민들만 선별해 약 195달러를 지원한다. 이같이 페루 취업지원제도는 일반 취업준비생보다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페루의 취업난
맨파워(Manpower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페루 청년 10명 중 8명이 취업난을 겪고 있으며, 이중 40%는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청년 구직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력 부족(33%), 낮은 임금(19%), 언어역량 부족(13%) 등이 손꼽혔다.



페루 취업비자 종류 및 취득법
외국인이 페루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취업비자 취득이 필수이며 취업비자의 종류로는 단기 취업 비자(Visa temporal)와 장기 취업 비자(Visa permanente)가 있다. 단기 취업 비자(Visa temporal)의 경우 3개월의 체류기간을 주며, 이는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한편 장기 취업 비자는 총 4년의 체류 기간을 주며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장기 취업 비자(Visa permanente) 취득에 필요한 서류로는 비자 발급 신청서, 여권 사본, 인터폴 국제 전과 기록서(Ficha canje internacional), 소속된 국가의 현지 대사관에서 발급하는 범죄경력증명서, 회사와 체결한 근로계약서 등이 있으며 취업 비자 외국인 등록증(Carnet extranjeria)이 발급되기까지 대략 30일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된다. 

페루의 최저임금 제도
페루의 최저임금은 월 1025솔(약 268달러)로 전년도 대비 95솔(약 24달러)가 증가한 액수이다. 근로자에게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주는 최저임금법에 따라 1058솔(277달러)에서 24만1638솔(6만3347달러)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도 최저임금이 높지 않은 편이며 가장 최저임금이 높은 국가는 에콰도르(425달러)로 칠레(411달러), 파나마(365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페루 평균 임금, 업종별 임금 차이
페루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페루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1379솔(약 355달러)로 이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12.8% 하락한 수치이다. 만 25세 이상 청년들의 평균 월급은 919솔(약 236달러), 초등교육만 받은 국민들은 평균 862솔(약 222달러)의 월급을 받는다. 업종별 급여의 편차도 큰 편인데 광산업이 2947솔(약 759달러)로 가장 높은 평균 급여 수준을 보였고 어업, 서비스가 각각 1611솔(약 415달러), 1595솔(약 411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페루 내 구직 방법 및 구직자 인터뷰
현재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온라인 채용 플랫폼으로는 부메랑(Bumeran), 콤푸트라바호(Computrabajo), 인디드(Indeed) 등이 있다. 부메랑(Bumeran)은 BBVA 은행, 통신기업 Claro같은 대기업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콤푸트라바호(Computrabajo) 역시 온라인 채용 플랫폼으로 약 3만 개의 다양한 채용 공고가 게시돼 있으며 페루 내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가지고 있는 페이지 중 하나이다. 한편 인디드(Indeed)의 경우 약 1억 개의 이력서가 등록돼 있으며 업체별로 사용자가 후기 또는 별점을 남길 수 있다. 그렇다면 현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은 어떤 곳일지 대학교 졸업을 앞둔 현지 취업준비생 두 명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만 21세의 페르난도 페레즈(Fernando Perez)와 국제무역학을 전공하는 만 21세의 클라우디아 쿠에스타스(Claudia Cuestas)가 인터뷰에 답변했다.

Q1. 페루 취업준비생들은 공공기관, 사기업 중 어떤 곳을 더 선호하나요?
A1. 개인마다 다르지만 저는 통상관광부(MINCETUR)나 관세청(SUNAT)같은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합니다. 사기업에 비해 오래 다닐 수 있을 것 같고 이력서에도 경력으로 쓰기 적합해서 추후 이직 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2. 취업 시 선호하는 직종이나 가고 싶은 회사가 있나요?
A2. 솔직히 페루에는 인지도 높은 글로벌 기업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제 전공인 사회학을 살려 여성취약계층부(MIMP) 또는 다른 정부 부처(Ministerio)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Q3. 희망하는 급여 수준은 어떻게 되나요?
A3. 저희는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경력이 없기 때문에 3000~5000솔(약 773~1289달러)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Q4. 코로나19 이후로 체감하는 취업시장의 변화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A4.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콜센터의 증가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구직 사이트만 들어가도 텔레마케팅 구인 수요가 가장 많고 많은 기업이 비대면 판매의 비율을 높이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Q5. 페루 기업 중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는 어디인가요?
A5. Alicorp이나 Gloria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Alicorp은 페루 식품기업이고 여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직원 복지가 좋다고 합니다.*
* Alicorp의 연간 매출액은 약 3억3000만 달러이며 직원들의 평균 월급 3500솔(약 900달러)이다. Alicorp에서 제공하는 복지로는 유급휴가, 무이자 대출 등이 있다. 페루의 또 다른 대기업인 Gloria는 유제품 업체로 2021년 전직원의 연봉 인상을 추진했으며 자사 근로자들을 위해 예술 문화생활 지원금, 장학금, 근속연수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Gloria는 2020년 Merco Talento사가 진행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페루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로 뽑혔으며 기업 평판이 좋기로 유명한 회사이다.

Q6.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6. 같이 일하는 상사와 동료들 간의 직장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급여 수준, 근무 시간 준수 여부도 중요합니다. 

Q7. 코로나19 이후로 취업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생각하시나요?
A7. 팬데믹 이후 취업난이 심해진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실제로도 구조조정이 된 근로자들이 많은 데다가 신규 채용을 하지도 않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시사점
페루 구인구직 플랫폼 담당자 인터뷰에 따르면 페루 대졸자들은 학사 학위만 있는 경우 월 700~900달러를 희망 급여로 적는 경우가 많아 현지 취업시장의 임금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높아진 물가로 급여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현지인들은 연봉 협상을 위해 석사 학위를 이수하는 경우가 많다. 팬데믹 이후 많은 페루 기업들이 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필요한 인력은 아웃소싱이나 비정규직 근로자 채용으로 대체하는 등 전반적인 근무 환경은 열악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페루 정부는 외부용역 위탁 규제 시행령을 발표해 기업의 '핵심사업'에 대한 외주 용역을 규제하는 등 정규직 채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중남미 현지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 구직자들의 경우 현지 기업보다 한국 진출 기업에 취업할 경우 급여 및 복지 조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현지 취업의 경우 멕시코시티무역관 등에 소재한 KOTRA K-MOVE센터를 통해 한국 진출기업의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구인을 희망하는 기업 또한 신청서를 제출, 화상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작성자: 장은희 Specialist


자료: 페루 일간지 RPP, Perú21, Andina, La república, 통계청(INEI), Statista, ManpowerGroup, 페루 경제연구소 IPE, 관세청(SUNAT), 페루 노동부 등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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