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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 인터넷 인프라와 신규시장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09/12/18

거대한 국토의 인도


남한으로 한정한 한국 국토면적의 33배 넓이, 북에서 남으로는 3214Km이고 동에서 서로는 2993Km인 인도는 면적으로만 보아서는 세계에서 7위이다. 호주 대륙의 절반 면적인 인도는 단일국가 인구 보유로만 보면 중국다음으로 대국인 인구 12억의 큰 나라이다.
이러한 나라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서 해외기업이 비즈니스 활동을 하기란 매우 곤란하다. 비행기로 이동을 한다고 하여도 북쪽의 델리에서 남쪽의 벵갈루루까지는 2시간 30분 거리이고 이보다 더 남쪽인 첸나이까지는 3시간 거리이니 한국에서 볼 때는 일본을 지나고 대만에 다다를 거리감이다.
그러한 까닭에 인도 내수시장의 상권 역시 일부 거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지역기업이 발달되어 있다. 경제 측면에서 인도를 하나의 EU라고 생각하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는 해외기업으로서는 더 더욱이나 실질적으로도 그러한 접근정책을 펼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에서도 인도를 하나의 통일된 권역으로 묶어가는 것이 있다. 발달된 기술문명의 결과가 이를 가능케 하였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동통신전화와 인터넷이다.
One India One Rupee라는 인도 이동통신사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인도는 이제 3억 명 이상의 이동통신전화 사용자를 보유한 이동통신강국이다. 저렴한 요금과 거대 사업자가 이어가는 단일 통화권의 확대로 농어촌이나 산간지역을 망라하고 인도 구석구석을 이어가는 이동통신망으로 인도는 역사이래로 드물게 하나의 통일된 시스템에 놓이게 되었다.
휴대전화기가 3억 명이 넘는 인도인들의 손에 들리면서 인도의 통신환경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왔다. 도시에서뿐만 아니라 농촌 구석구석까지 보급된 휴대전화기는 개개인에게 통신권익을 누리는 자유로움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문화의 혜택이나 정보접근의 용이함을 가져와 농사정보나 시장가격동향을 서비스받기에 이르렀으니 인도의 변화가 단지 도시경제에서만이 아닌 지방 농촌까지 이르게 하는 혁신적인 통로에는 이동통신의 확대가 있다.


인도의 인터넷 부상


이에 못잖은 변화가 바로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다. 넓은 대륙과 수많은 인구를 손쉽게 이어주는 문명의 이기로 인터넷은 한국에서 이미 입증된 것과 같은 막강한 능력을 인도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이 인도에 소개된 초기에만 하여도 열악한 통신 인프라 환경으로 가입자나 사용자인구가 적어서 마땅한 기능을 구사하지 못하였지만 나날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인터넷 인프라는 가입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주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통신 속도도 느리고 빈번한 통신두절이 발생하는 조악한 품질의 인터넷 환경이었다. 그런 인터넷 사정이지만 이마저도 가입조차 수월하지 않았던 인도의 사정이었는데 이후 서비스 사업자시장이 개방되고 서비스 요금과 설치 등에서 시장경쟁이 도입되면서 급속히 개선되었다.
가입자와 사용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혁신적인 조치라고 불릴 만큼 낮아져서 인터넷 대중화 시대가 당겨진 것이다. 필자 역시 인도에 오피스를 두면서 2000년 초까지만 하여도512K의 통신 속도를 유지하는 인터넷 전용선 설치를 함에 있어 초기 가입에 따른 비용으로 거의 천 만 원에 가까운 부담을 떠안았고 매월 백여만 원 정도를 사용료로 지급하여야 했다. 많은 돈의 설치비와 사용료를 부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신청하고 이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거려야 했던 것이 불과 5-6년 전까지의 인도 인터넷 사정이었다.
요금 또한 정액제가 아니고 용량제이여서 다운로드 받는 파일에 따라 요금이 엄청 부과되곤 하였으니 오피스에서 대용량의 오락성 음악파일이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으면 예측할 수 없는 요금이 나오는 해프닝이 발생하곤 하였다. 이런 사정이니 오피스에서 직원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엄격한 제한과 감시를 하여야했다. 심지어 모든 직원에게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PC에만 접속이 가능하게 하여 통제하는 강제수단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제반 사정은 2004-5년을 거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가입비 무료와 선물 공세를 퍼붓는 한국의 인터넷 마케팅과는 다른 양상이기는 하지만 인도 서비스사업자의 공격적 마케팅은 가입자 부담과 사용요금에서 혁신을 가져와 이제는 저렴한 비용, 매월 2-3만 원 정도의 사용요금만 부담하면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케이블과 같은 고정선망을 통하여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무선 인터넷 그리고 이동 인터넷까지도 보편화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인도, 인터넷 유저 강국 부상


인터넷 월드 STATs의 조사에 의하면, 2000년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22,500,00 명이였고 그 시기에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단지 5,000,000 명에 불과 하였다. 각각의 인구가 그 시절에 중국이 13억 그리고 인도는 11억5천 만 명이였으니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는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에 지나지 않아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용 사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는 불과 수년을 사이에 두고 위에서 언급한 인터넷 환경의 개선으로 급격하게 달라졌고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2009년 초에 나온 통계를 인용한다면, 중국 에서는 약 3억 6천 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도는 81,000,000 명의 사용자로 지난 2000년에 비하여 1520%가 증가하였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아시아 인터넷 사용자의 48.8%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처럼 인도의 81,000,000명의 사용자 역시 아시아에서 11%의 사용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인터넷 사용자 8100만 명은 인구대비 7%에 지나지 않아 이러한 증가속도로 나아간다면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인터넷 사용자집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중국 인터넷 사용자그룹이 전 인구의 26.9% 이니 인도 역시 향후 5년 이내에 이러한 예측을 적용한다면 인터넷 사용자 수가 곧 3억 명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쉽게 추정해 볼 수 있다.


인터넷 사용인구의 부상이 가지고 온 라이프스타일 변화


저렴한 이용료 그리고 손쉬운 설치와 함께 PC와 휴대용소형노트북의 보급 확대는 인도인들의 명함에 이메일 주소를 기재하는 것이 일상적인 내용으로 변하게 하였다.
사무실과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항과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선인터넷 접속장치로 인하여 외부에서도 이동 중에 편리하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카페 등지에서 WiMax와 같은 수단을 사용한 노트북에 접속되는 이동 무선인터넷을 접속하여 사무를 보거나 개인생활을 즐기는 무선인터넷 삼매경에 빠진 인도인들을 보는 것이 그다지 낯설지 않다.
인터넷을 통하여 접하는 것은 정보 검색이나 이메일 확인 등 웹브라우징 사용에 대한 접근만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한 상업적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항공권 예매와 e-티켓 발급은 이제 인도 국내선 이용에는 아주 상례화 되었다. 오프라인에서 예매하는 경우 인터넷 구매보다 훨씬 요금이 비싸 자연스레 모든 것을 인터넷을 통한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각 항공사의 마케팅도 인도 인터넷 사용인구의 증가에 기초한 전략이다. 인터넷 사용은 인도인들이 열광적으로 즐기는 크리켓 경기 중계에도 이용되고 있고 이를 수익원으로 하는 포털이 있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이른바 e-tailing이라는 인터넷 기반의 소매유통업도 크게 늘고 있다. 쇼핑몰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도 영농교육이나 농사정보와 농산물 가격변화를 인터넷을 통하여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시장이 있다. 바로 온라인 게임시장이다.


인도의 PC방 환경과 온라인 게임


온라인 게임이 이루어지는 인터넷 환경은 상당한 수준의 PC장비와 인터넷 속도 등 사용자 환경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수 년 전만 하여도 인도에서의 온라인 게임은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를 상용화하기엔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개인PC의 온라인 게임은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상업용도의 PC방(인터넷 카페)에서 이를 수익원으로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환경이 급성장하면서 이와 동반하여 온라인 게임시장 역시 가파르게 성장한 사례를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2001년 경 인터넷 환경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만한 형편이 된 이후 2008년에는 4조 원에 가까운 온라인게임시장을 열었으니 그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숫자가 2001년 당시의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인구보다 더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인도에서의 온라인 게임시장의 도래와 급성장을 예측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게임시장을 활성화시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PC방(인터넷 카페)의 확산이다.
인도에는 지금 전국에 걸쳐서 약 20만 개의 PC방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전국에 약 15,000 개의 PC방이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들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인도의 PC방은 아직은 개별 PC방의 규모나 장비 등 영업환경이 크게 미흡하여 한국의 PC방과 단순비교를 하기엔 아직은 질적 차이가 크다.
인도 PC방의 평균 PC보유대수는 약 10대 정도로 매우 소규모이라고 할 수 있고 보유기종이나 인터넷통신 속도 역시 매우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인도의 PC방은 2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가 있는 데, 그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세한 규모의 수준 낮은 PC방은 브라우징 PC방(Browsing Cafe')으로 불리며 다른 하나는 온라인 게임이 가능한 게임용 PC방(Game Cafe')라고 한다. 약 20여 만 개의 인도 PC방에서 게임이 가능한 게임PC방은 현재로서는 그 숫자가 약 2천 개 정도이다.
이러한 PC방은 PC보유대수가 평균 15-25개 수준인데 기존의 브라우징 PC방이 점차로 시설개보수 등을 통하여 게임 PC방으로 전환되고 있어 그 숫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메일 확인이나 정보 검색 그리고 문서 작성 등으로 이용되고 있는 기존 PC방, 즉 브라우징은 사용 요금이 게임 PC방에 비하여 저렴하고 이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평균 체재 시간이 20여분에 지나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 게임PC방에 비하여 많이 뒤떨어져 있다. 이용요금을 보아도 게임 PC방이 한 시간 800-1,200원을 받는 반면에 브라우징 PC방은 5-600원 수준에 지나지 않아 영업수익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게임PC방에서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용자들에게 이용요금만 받는 것이 아니고 장시간 머무는 동안 별도의 매출수익이 거두고 있다. 예를 들면 스낵, 음료 그리고 아이템 판매 등 부가수익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재래의 브라우징 PC방이 게임PC방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인터넷 환경과 신 시장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PC방 보급이 늘어나면서 인도 젊은이들 가운데 게임을 이해하고 즐기는 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곧 인도의 게임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게 하는 직접적인 요소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중국의 거대한 인터넷 사용인구가 거대한 게임시장을 창출해 냈듯이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는 곧 게임시장의 활성화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게임시장과 동시에 게임과 동반한 각종 부가 어플리케이션의 전망 역시 밝다. PC방 운영체계를 위한 요금부과 장치와 늘어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IT기기 및 소프트웨어 마케팅이 그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계층은 역시 IT기기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와 구매력을 겸비한 소득계층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게임 PC방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품 마케팅이 이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넷 환경이 가져오는 신 시장에는 온라인 쇼핑몰, 인터넷 마케팅 이벤트 그리고 게임 산업을 가능케 하는 이러한 사례들 외에도 인터넷 사용자 계층별로 그 성격에 부합하는 다양한 마케팅이 적용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인도는 그야말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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