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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루피 평가절하, 역대 최저점 경신

파키스탄 EMERiCs - - 2019/04/05

▷ 파키스탄 루피 교환 가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외환 시장에서는 구제 금융 협상을 앞둔 파키스탄 정부가 IMF의 요건 충족을 위해 루피화 평가절하를 허용한다는 소문이 유포됨.

 

□ 파키스탄 루피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역대 최저점인 140루피를 돌파함. 

- 3월 22일 기준 달러 대비 파키스탄 루피의 가치가 1달러당 140.24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함. 

•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가 지난 3주 동안 2.25루피 하락해, 1.6% 평가절하됐다고 밝힘. 

• 외환 정보 분석사인 EX에 따르면, 달러 대비 파키스탄 루피 가치는 지난 15개월 동안 무려 33.4%나 평가절하된 것으로 나타남. 

• 2018년 7월 31일 기준 파키스탄 루피 가치는 달러당 120루피 대를 유지했으나, 중앙은행 보유 외환 감소라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동년 10월부터 급격히 평가절하됨. 

- 현지 언론인 익스프레스 트리분(Express Tribune)은 18일 중국과 22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를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로 하고, 파키스탄 정부가 말레이시아와도 8억 달러(한화 약 9,112억 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루피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함. 


□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IMF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루피화 평가절하를 허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음. 

- 익스프레스 트리분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는 파키스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 금융 협상을 앞두고, IMF 측이 요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루피화 평가절하를 허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음. 

• 말릭 보스탄(Malik Bostan) 파키스탄 외환 협회(PFA) 회장도 정부가 IMF의 요구 조건을 수용해 루피화 평가절하를 방관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함. 

• IMF와 세계은행(World Bank)은 파키스탄 정부가 루피화 환율이 시장 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절하를 허용하고 수출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음. 

- 그러나, 카칸 하산 나집(Khaqan Hassan Najeeb) 파키스탄 재무부 대변인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루피화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다는 소문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함. 

• 그는 파키스탄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국내로 유입되는 자금도 충분해 국제 수지가 균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루피화 가치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힘. 


▷ 무역 적자증가로 루피화 평가 절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 경제에 대한 피해 우려와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음. 


□ 언론은 파키스탄의 수입액이 늘면서 무역 적자액이 불어나고 있어, 루피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고 전함. 

- 익스프레스 트리분은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파키스탄 정부가 석유 수입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달러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으므로 루피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함. 

• 파키스탄은 국내 원유 수요의 70~80%를 수입을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원유 수입 대금은 파키스탄 국내 전체 수입액의 25%를 차지함. 

- 현지 언론인 더 네이션(The Nation)에 따르면, 2018년 7월〜2019년 2월 사이에 파키스탄의 수입액은 366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1조 7,700억 원)를 기록함. 

• 수입액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와 석유 화학 제품을 포함한 석유 수입이 전년 대비 6.7% 증가한 96억 달러(한화 약 10조 9,332억 원)에 달함. 

• 기계류 수입은 60억 달러(한화 약 6조 8,177억 원), 식품류 수입은 39억 달러(한화 약 4조 4,315억 원), LPG 수입은 1억 8,200만달러(한화 약 2,068억 원)를 기록함. 

- 반면, 루피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주력 수출 산업인 섬유 부문의 수출은 2018년 7월~2019년 2월 사이 1% 증가한 89억 달러(한화 약 10조 1,349억 원)에 그침. 

- 한편, 파키스탄 국가 전체 수출액은 같은 기간 1.9% 성장한 151억 달러(한화 약 17조 1,957억 원)를 기록해, 무역 적자 규모가 215억 2,000만 달러(한화 약 24조 5,042억 원)에 달함. 


□ 루피화 평가절하 전망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가 전반에 걸친 피해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정부는 루피화 평가절하로 수출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함. 

- 익스프레스 트리분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출 은행 관계자들은 달러 당 루피 가치가 3월 말 142루피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함. 

• 또한, 국제 유가 상승 기조가 계속되면 루피화 가치가 그 이하로 하락해, 2019년 말까지 루피화 가치가 현재 수준 대비 7〜8% 사이에서 평가절하될 것으로 내다봄. 

• 게다가 파키스탄이 오는 4월에 대규모의 대외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어, 루피화 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임. 

- 무르타자 무갈(Murtaza Mughal) 파키스탄 경제 감시단장은 루피화 가치가 달러 당 180루피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국민은 물론 국가 전반에 걸쳐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함. 

• 그는 루피화의 평가절하가 이어지면, 소비 물가가 상승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개발 사업에도 악영향을 주어, 국내외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외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함. 

- 그러나,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은 루피화 평가절하로 인한 효과가 앞으로 5개월 이내에 가시적으로 나타나 수출 산업이 탄력을 받고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함. 

• 그는 파키스탄 국가 통계국(PBS)자료를 인용해, 2018년〜2019년 파키스탄의 주력 수출산업 중 하나인 니트 의류 수출액이 11.36% 증가했음을 첨언함.


< 감수: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Express Tribune, Rupee falls as country prepares for IMF deal, 2019.03. 30. 

Times of Islamabad, Pakistani Rupee may hit Rs 180 mark against US dollar: Report, 2019. 03. 27. 

Express Tribune, Pakistan remains firm, IMF changes its stance: Umar, 2019.03. 26. 

_____ , Rupee hits record low at 140.24 against US dollar, 2019.03. 23. 

The Nation, Textile exports stagnant despite rupee depreciation, cut in energy prices,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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