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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스리랑카, 정치 분열로 테러 대응 실패

스리랑카 EMERiCs - - 2019/05/09

▷ 스리랑카 이슬람 극단주의 소행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가 정치적 분열로 테러 발생 위험 경고를 무시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짐. 


□ 스리랑카에서 성당과 고급 호텔들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50명이 사망함. 

-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Colombo)를 비롯한 3개 도시에서 성당과 고급 호텔들을 겨냥한 6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해 최소 35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음. 

• 테러범들은 콜롬보에서 총리실 관저 부근에 있는 시나몬 그랜드(Cinnamon Grand) 호텔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성당들을 공격해 외국인 사망자 수도 30명 이상으로 집계됨. 

- 스리랑카 당국은 테러가 발생한 직후, 국내 자생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NTJ가 국제 테러 조직과 연계해 이번 공격을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에 나섬. 

- 한편, 국제 테러 조직인 ISIS는 이번 테러 공격이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힘. 


□ 스리랑카는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테러 발생 가능성을 전달받았으나, 국내 정치 위기로 국정이 마비된 탓에 당국이 테러에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남. 

- 라닐 위크레메싱게(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총리는 테러 발생 10일 전에 극단주의 세력이 유명 성당과 인도 대사관 등에 테러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혀,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를 사실상 자인함. 

- 로이터(Reuters)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정보기관이 5개월 전에 스리랑카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최초 경고한 것으로 전해짐. 

• 이후, 4월에 두 차례 추가 경고했으며, 심지어 테러 발생 2시간 전에도 재차 테러 공격이 임박했음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남. 

- 외신들은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간의 권력 다툼으로 인한 국정 공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탓에 당국이 테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함. 

- 헤마시리 페르난도(Hemasiri Fernando) 스리랑카 국방부 장관과 푸지트 자야순다라(Pujith Jayasundara) 경찰청장은 테러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함. 


▷ 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서방 국가 및 기독교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인한 관광 산업의 타격을 우려함. 


□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 공격이 서방세계와 기독교도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함. 

- 스리랑카 종교 분쟁 전문가인 게한 구나틸레케(Gehan Gunatilleke) 연구원은 테러범들이 서구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 호텔과 성당을 목표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스리랑카 내부의 종교 갈등으로 인해 촉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함. 

• 그는 스리랑카의 무슬림들이 불교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에 노출된 적은 있지만, 기독교인과 갈등을 빚은 적은 없었다고 전하며, 이번 공격의 동기가 서방 세계와 기독교도를 노린 국제 이슬람 성전(聖戰)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함. 

- 찰리 윈터(Charlie Winter) 킹스 컬리지(King’s College) 국제학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ISIS가 중동 지역에서 영토를 잃어 중심부가 약해졌다 해도, 주변부에서 ISIS를 자발적으로 추종하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경고함. 

- 스리랑카 당국은 이슬람 사원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모스크와 인근 지역 경계를 강화했으며, 네곰보(Negombo) 등 성당 테러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무슬림 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킨 후, 테러 용의자 색출을 위해 가택 수색을 진행함. 


□ 한편,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 발생 여파로 관광객 수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관광 산업이 위기에 처할 경우 스리랑카가 IMF로부터 추가금융 지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전망함. 

- 피풀라 구나틸레카(VIpula Gunatilleka) 스리랑카 항공(SriLankan Airlines) 사장은 테러 이후 1주일 동안 항공권 취소 건수가 10%가량 늘었으며, 향후 예약 취소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힘. 

- 키슈 고메스(Kishu Gomes) 스리랑카 관광국 국장은 이번 테러 공격의 여파로 향후 두 달 동안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함. 

• 고메스 국장은 2019년에 스리랑카가 관광객 감소로 인해 입게 될 손실이 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8,75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함. 

• 여행 안내 출판사 론니 플래닛(Lonely Planet)이 스리랑카를 2019년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해, 정부는 2019년에 4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음. 

-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인드라짓 코오마라스와미(Indrajit Coomaraswamy) 스리랑카 중앙은행 총재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국내 호텔 업계를 돕기 위해 즉각 최대한의 재정 지원 제공을 요청함. 

• 사나트 우크왓테(Sanath Ukwatte) 스리랑카 호텔연맹 의장은 업계가 관광산업 성장에 맞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며, 적어도 2년 동안 대출 이자 지불을 유예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함. 

- 로이터 통신은 호텔 업계의 위기가 금융 시장으로도 전이될 수 있어,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금융지원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함. 

• 스리랑카의 관광 산업은 경제 비중이 높은 분야로, 2018년 기준 GDP의 4.9%를 차지한 바 있음.


< 감수: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Bloomberg, Sri Lanka to consider tax waivers to support tourism after blasts, 2019.05.03. 

Euronews, Sri Lankan Airlines puts flight marshals on planes, tourist numbers to drop by 500,000, 2019.05. 03. 

The Hindu, Sri Lankan President assures hoteliers maximum financial help to revive tourism, 2019. 04. 30. 

Reuters, Tourist arrivals in Colombo to drop by 50 percent after bombings: Sri Lanka tourism chief, 2019.04. 29. 

Le Monde, Au Sri Lanka, la radicalisation d’une partie des musulmans passee inapercue, 2019. 04. 27. 

The New York Times, Sri Lanka Attack Signals ISIS’ Widening Reach, 2019.04. 25. 

South China Morning Post, ‘A river of blood’: Sri Lankan suicide bombers kill at least 290, injure 500 in Easter Sunday blasts, 2019.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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