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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 경제 침체 반작용으로 마약 생산 증가

콜롬비아 EMERiCs - - 2021/09/10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약 생산 급증

◦ 코카인 생산량 크게 늘어나
- UN마약범죄사무국(UNODC, 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불법 작물 모니터링 프로그램(ICMP, Global Illicit Crop Monitoring Programme)’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난 2020년 약 99만 7,300톤(최소 87만 4,300~최대 118만 500톤)의 코카잎을 재배하여 약 1,228톤(최소 1,077~최대 1,454톤)의 순도 100% 정제 코카인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 콜롬비아는 지난 2019년에도 99만 3,100톤(최소 87만 2,300~최대 117만 900톤)의 코카잎과 약 1,137톤(최소 999~최대 1,340톤)의 정제 코카인을 생산한 것으로 UN마약범죄사무국은 추산했다.
- 또한 2018년 추정 코카잎 생산량은 97만 7,400톤(최소 85만 3,188~최대 115만 436톤), 정제 코카인은 1,120톤(최소 978~최대 1,318톤)으로,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3년간 코카잎 재배량과 정제 코카인 생산량 모두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 생산 집약도 증가
- 콜롬비아의 최근 3개년 코카인 재배 지표에서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코카잎 재배 면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2018년 약 16만 9,000헥타르였던 코카잎 경작지는 2019년 15만 4,000헥타르로, 그리고 2020년 다시 14만 3,000헥타르로 줄어들었다.
- 하지만 단위 면적 당 코카잎 재배량은 계속 증가했으며, 특히 2020년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2018년 1헥타르당 5.7톤이었던 코카잎 재배량은 2019년 5.8톤으로 소폭 증가한 후, 2020년에는 6.4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 그리고 그 결과, 2018년 6.5kg, 2019년 6.7kg이었던 1헥타르당 정제 코카인 생산량 역시 2020년에 7.9kg으로 급증했다.
- 이를 바탕으로 추정 시, 2020년부터 코카잎 재배 및 정제 코카인 생산 형태가 이전보다 한층 더 집약화된 것으로 추산된다.

◦ 지역 경제와 뗄 수 없는 마약 산업
-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생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적 요인이 크다. UN마약범죄사무국 역시 콜롬비아 코카인 업계에서 음성적으로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여기에, 코카인 생산은 대체로 해당 지역의 실세처럼 활동하는 무장 단체나 카르텔이 장악하고 있으며, 지역민은 이들 단체와 협력하지 않으면 소득을 얻기 힘들기에 코카인 생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정부 경제 정책과 공권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부터 코카인 생산이 급증한 이유도 경제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UN마약범죄사무국에 따르면 2019년 자발적으로 소각한 코카잎 재배지 면적은 6,765헥타르였으나, 2020년 702헥타르로 급감했다. 이는 지역민이 정부의 마약 퇴치 운동에 이전보다 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뿌리 깊은 마약 원산지

◦ 콜롬비아, 코카인 생산 천국
- 콜롬비아는 과거부터 코카잎 주요 재배지이자 최대 코카인 생산국이었다. UN마약범죄사무국이 지난 2021년 6월 이반 두케(Iva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전달한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추정 마약 수출량과 마약 압수량 모두 2012년부터 최근 10년 사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 2010년대 초반 연간 330여 톤 전후였던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2016년 처음으로 1,000톤을 넘어섰으며, 이후 증가 추세를 유지 중이다. UN마약범죄사무국은 2021년에도 마약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따라서 마약 수출량과 압수량이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 이처럼 마약 산업의 규모가 계속 커지자, 마약 산업이 콜롬비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UN마약범죄사무국은 코카인 생산 및 유통 조직이 2020년에 벌어들인 수입이 약 80억~120억 달러(한화 약 9조 3,120억~13조 9,680억 원) 사이로, 콜롬비아 연간 GDP의 2.6~4.0% 사이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 강경 대응에도 박멸 쉽지 않아
- 콜롬비아 정부는 이러한 마약 산업을 뿌리뽑기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 정권인 이반 두케 정부의 경우, ‘법치에 의한 평화(Peace with Legality)’를 외치며 코카인 재배지를 공군 폭격기로 공습하는 강경책까지 사용했다.
- 또한 콜롬비아 정부는 코카잎 재배지로 추정되는 지역에 공중에서 제초제를 살포하는 방식도 이용하고 있다. 지역민의 건강 우려로 제초제 살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코카인 생산량이 급증하자 정부는 제초제 살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 하지만 이와 같은 콜롬비아 정부의 마약 산업 대책은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실제로, 이반 두케 대통령이 코카잎 재배 지역에 공권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한 지난 2016년부터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오히려 급증했다.
-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결국 돈과 경제 문제로 귀결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코카잎 재배지에 학교와 병원, 인프라 건설과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그러한 공약 대부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이는 다시 코카인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따라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 침체가 더욱 심각해진 지금, 콜롬비아의 마약 생산 증가 추이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24, Colombia's illicit coca economy helps communities thrive, 2021.08.30.
Oil Price.com, Cocaine Production Soars In Colombia As Oil Industry Crumbles, 2021.08.29.
The New Humanitarian, Five years on, Colombia’s coca regions remain at war and distrust is growing, 2021.08.31.
DW, Coca crops invade natural reserves in Colombia, 2021.08.26.
BBC, Why is Colombia producing more cocaine if there are fewer coca crops?, 2021.08.31.
AP News, US report: Colombia coca production still at record high, 2020.03.06.
Colombia Reports, Colombia’s estimated cocaine exports highest in history of drug trade, 2021.06.14.
UNODC, Colombia Coca Survey 2020 - Fact Sheet (in English) and Executive Summary (in Spanish), 2021.06.09.
UNODC, Colombia - Monitoring of territories affected by illicit crops 2020 , 2021.07.29.
UNODC, Colombia - Survey of territories affected by illicit crops 2019 - Fact Sheet and Executive Summary (in Spanish), 2020.06.17.
Yahoo! Finance, Cocaine Production Soars In Colombia As Oil Industry Crumbles, 2021.08.30.
Buenos Aires Times, Colombia's illicit coca economy helps communities thrive,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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