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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무장 조직과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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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 분쟁 확산·장기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 분쟁 확산으로 경제적·인도적 피해 누적
2020년 11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발생한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분리주의 세력 사이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인도적 피해 또한 누적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해 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409억 원)였던 전쟁 비용은 2021년 말 5억 200만 달러(한화 약 5,903억 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비 지출 증가에 따른 외화 보유액 감소는 에티오피아 비르(Birr)화 가치 폭락과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 2021년 7월 에티오피아의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25% 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되며, 가계 지출은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장기화와 확산 위험에 따른 안보 불안을 우려하는 경제인들이 에티오피아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인출해 해외로 반출하는 상황 또한 비르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견인했으며, 에티오피아에 대한 국외 자본의 투자 또한 감소했다.

전쟁은 통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 외에도 에티오피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20년 6%였던 경제성장률은 2021년에는 20년 만의 최저치인 2%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 적자는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7,570억 원)에 이르는 반면 전비 지출은 늘어남에 따라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하는 600억 달러(한화 약 70조 5,42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적 피해 역시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다. 각종 물가는 치솟는 반면 티그라이 지역의 모든 은행이 문을 닫음에 따라 현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공무원들 또한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Tigray People’s Liberation Front)이 티그라이 주의 주도 메켈레(Mekele)를 점령한 뒤 에티오피아 정부가 티그라이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 등 원조 물자가 반입되는 것을 막으며 티그라이 지역의 인도적 위기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UN에 따르면 티그라이 지역에서 약 40만 명이 기근 상황에 놓여 있으며, 18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TPLF는 약 100만 명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식량 위기 외에도 분쟁을 피해 티그라이 지역을 떠난 약 220만 명의 난민 또한 인도적 위기를 심화하는 요인이다. 티그라이 인근 지역에서도 약 25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에티오피아, 분쟁 확산에 시민들에게 군대 합류 촉구
분쟁은 티그라이 지역을 넘어서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1년 6월 티그라이 주의 주도 메켈레를 상실한 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으나, TPLF는 이를 거부하고 티그라이 주 대부분을 장악했다. TPLF는 현재 티그라이 주와 인접한 아파르(Afar)와 암하라(Amhara) 주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에티오피아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아파르 주에서는 TPLF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TPLF의 세력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아파르와 암하라 주정부는 시민들의 입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티그라이인과 오랫동안 대립해온 암하라인들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암하라 주정부 측은 벌써 암하라인 수백명이 TPLF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아게그네후 테샤게르(Agegnehu Teshager) 암하라 주정부 수반은 TPLF에 대한 저항을 ‘생존 투쟁’이라고 부르며 모든 암하라인들에 TPLF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이어 8월 10일에는 지방 정부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정부까지 나서 모든 에티오피아 국민에게 군대와 민병대에 가담하여 애국심을 보일 것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에티오피아 분리주의 무장조직, 티그라이군과 군사 동맹 맺어
2021년 8월 에티오피아 남부 오로모(Oromo) 분리주의 반군인 오로모 해방군(OLA, Oromo Liberation Army)이 TPLF와 동맹을 선언하면서 티그라이 분쟁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OLA는 에티오피아 최대 민족집단인 오로모인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으로, 에티오피아 정부는 2021년 3월 OLA와 TPLF 두 조직 모두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쿰사 디리보(Kumsa Diriba) OLA 지도자는 TPLF 측이 먼저 동맹을 제안해왔으며 공동의 적인 에티오피아 정부에 맞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디리보는 또한 아비 아흐메드(Abiy Ahmed) 에티오피아 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다른 세력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LA와 TPLF 사이 실질적으로 어떠한 협력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두 조직 사이의 동맹은 티그라이 지역의 궁극적인 독립을 위해 에티오피아 내에 중앙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지지세력을 확보하려는 TPLF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TPLF는 OLA와의 동맹을 통해 아흐메드 정부를 전복시키고 OLA가 주도하는 새 정부 아래에서 티그라이 지역의 분리 독립 또는 자치권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 체포

나이지리아,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 잇따라 체포
나이지리아 국내 분리주의 운동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잇따라 체포되었다. 2021년 6월 나이지리아 남동부 비아프라(Biafra)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로 2017년 나이지리아를 탈출해 해외 은신처에 숨어 있던 은남디 카누(Nnamdi Kanu)가 체포되어 나이지리아로 송환되었으며, 7월에는 남서부 요루바(Yoruba)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선데이 이그보호(Sunday Igboho)가 베냉(Benin)에서 체포되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비아프라원주민운동(Indigenous People of Biafra)을 이끄는 카누가 테러 공격을 사주하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의 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비아프라원주민운동은 이그보(Igbo)인들이 주축이 되어 비아프라 지역의 독립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비아프라 지역은 1960년대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던 지역으로, 비아프라 정부는 1967~1970년에는 나이지리아 중앙정부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쟁 과정에서 비아프라 민간인 약 100만 명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비아프라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은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갔으며, 2017년 나이지리아 정부는 비아프라원주민운동이 나이지리아 남서부에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대대적 무력 진압에 나섰다. 비아프라원주민운동은 2020년 산하 무장조직인 동부안보네트워크(Eastern Security Network)를 조직해 정부와 전면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비아프라 분리주의 운동의 배경에는 기독교도가 다수인 이그보인이 무슬림인 하우사-풀라니(Hausa-Fulani)인이 주도하는 나이지리아 중앙정부에 품은 반감이 있다. 이그보인은 중앙정부에 의해 탄압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중앙정부의 강경한 대응 역시 비아프라원주민운동의 활동을 자극하고 분리주의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군,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 천명
분리주의 운동, 보코 하람(Boko Haram)과 서아프리카이슬람국가(Islamic States West African Province)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무장강도단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 성장하면서 나이지리아군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북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에 대한 작전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무사(Christopher Musa) 소장은 2021년 9월 22일 “나이지리아군은 해외 테러 조직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국가 방위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군은 또한 북서부 지역에서 무장강도단을 토벌하기 위한 작전도 전개 중이다.

기니, 군부가 정권 장악…신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 시작 

기니, 군부 정권이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 억류
2021년 9월 5일 기니에서 마마디 돔부야(Mamadi Doumbouya) 대령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알파 콩데(Alpha Conde) 기니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부를 해산시켰다. 2010년 기니 최초의 민주적 선거로 당선된 콩데 대통령은 2020년에 헌법을 수정하고 3선에 성공했으나,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에 직면하며 지지를 잃었다. 돔부야 대령은 정치를 한 사람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밝히며 곧 과도 정부를 수립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외에도 총리와 대통령실 장관, 국회의장 등 고위 정치인들이 체포되었으며 정부 관료들의 출국은 금지되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를 비판하고 2010년 군부 독재에서 벗어난 기니가 다시 군부의 지배를 받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무력을 통한 정권 장악을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는 콩데 대통령이 즉시 석방되지 않는다면 기니에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기니 국내 여론은 쿠데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니의 주요 야권 지도자로 2020년 선거에서 콩데 대통령과 경쟁했던 셀루 달레인 디알로(Cellou Dalein Diallo)는 쿠데타가 기니 국민의 승리이자 독재 정권의 끝이라고 언급하며 쿠데타를 환영했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한 회담 시작 
기니 군부는 2021년 9월 14일 새로운 과도 정부 구성과 정권 이양 기간 등을 확정하기 위해 야당 지도자와 지방정부 대표단, 주요 종교 지도자와 회담을 시작했으며, 시민단체와 광산업계 대표단, 외교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독재자 축출을 명분으로 내세운 돔부야 대령 또한 권력 이양이 완료되면 민주적 통치와 경제 발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15일 군부는 쿠데타 이후 폐쇄된 국경을 재개방하여 국가 정상화에 나섰다. 돔부야 대령은 특히 기니 경제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광산업에 대해서는 채굴과 광물 수출을 재개할 것을 강조했다.

기니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 매장국으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로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돔부야 대령은 이전 정부가 외국 광산기업과 체결한 계약은 모두 유효함을 강조하며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아프리카 각국, 무장조직의 위협과 치안 불안으로 혼란 

남아프리카공화국, 폭동 피해액 규모 17억 달러에 육박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021년 7월 제이콥 주마(Jacob Zuma) 남아공 전 대통령 투옥 판결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일으킨 폭동으로 300명 이상의 막대한 인명 피해와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남아공 국영보험사 사스리아(Sasria)는 폭동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를 17억 달러(한화 약 2조 26억 원), 남아공 경제 전반에 미친 피해는 약 34억 달러(한화 약 4조 5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폭동에 따른 남아공 경제 성장률의 하락폭은 0.7~0.8%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며,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는 2021년도 남아공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5%로 하향했다.

특히 폭동이 남아공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전체 경제 총량의 50%를 차지하는 하우텡(Gauteng)주와 크와줄루나탈(KwaZulu-Natal)주에서 주로 발생하면서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폭동 과정에서 쇼핑센터 200곳, 은행과 우체국 200곳, 상점 3,000곳 이상이 약탈당했으며, 남아공 세출상임위원회에 따르면 폭동 피해 지역의 기업 중 단 6%만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51%는 사업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21년도 ¼분기 이미 32.6%에 달한 심각한 실업률 또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르완다, 극단주의자들과 전투를 벌이는 모잠비크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 파견
모잠비크는 2017년 이후로 북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주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위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공격으로 모잠비크 북부 지역에서는 8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3,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모잠비크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에 대응할 역량이 부족함에 따라 모잠비크 정부는 지난 2019년에는 치안 유지를 위해 러시아와 남아공 민간 군사 기업을 고용하기도 했다.

모잠비크 내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6월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Southern African Development Community) 16개 회원국은 모잠비크에 다국적군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남아공이 약 1,500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했다. 한편 지난 4월 르완다를 방문한 필리프 뉴시(Filipe Nyusi) 모잠비크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르완다 또한 자국군 1,000명을 모잠비크에 파병했다.

르완다와 모잠비크 연합군은 지난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2020년 8월 점령한 카보 델가도 주의 항구도시이자 무장 세력의 마지막 근거지였던 모심보아다프라이아(Mocimboa da Praia)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극단주의 무장조직은 인근 교외 및 시골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르완다-모잠비크 연합군과 전면 충돌하기보다 외딴 촌락이나 소규모 부대를 대상으로 게릴라전을 펼치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잠비크 정부가 시골 지역까지 완전히 통제하지 않는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위협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다국적군의 활동이 지역 안정화에 실패한 소말리아나 서아프리카 사헬(Sahel) 지역의 사례는 아프리카 다국적군의 체계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치안 불안은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경제적 저개발과 소외, 빈곤과 실업난에 따른 불만과 같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근본적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모잠비크의 국내 불안은 완전히 종식될 수 없으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나, 폭력적 극단주의로 국민 안보 위협
한편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성장은 가나에도 안보 위협으로 다가왔다. 가나 국립시민교육위원회(NCCE, The National Commission for Civic Education)는 폭력적 극단주의가 가나에 심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으로 사회에 불만을 품은 청년층이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유입되는 극단주의 세력의 침투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나 북부 지역 출신의 청년 12명이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것이 확인되는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협은 가나에게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왔다. 

튀니지 야당, 대통령의 의회 활동 정지 결정을 쿠데타로 비난
북아프리카 민주화의 모범 사례로 여겨지는 튀니지에서는 대통령의 강경한 행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2021년 7월 카이스 사이에드(Kais Saied) 튀니지 대통령은 히셈 메시시(Hichem Mechichi) 총리를 포함한 내각 고위 인사들을 대거 해임하고 의회 기능을 정지시켰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제난에 따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뒤따른 것으로, 사이에드 대통령은 의회 기능 정지가 국가 위기 대응을 위해 헌법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의회 기능 정지 명령은 8월 말에 이어 9월 22일에 다시 30일간 추가로 연장되었다. 

한편 사이에드 대통령은 9월 11일에는 헌법을 개정할 의사를 내비친데 이어 9월 22일에는 의회의 승인 없이 행정명령에 따라 통치하고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일부 헌법 조항을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자신에게 부여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포고령을 내렸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미 총리직을 겸임하며 행정부를 이끌고 있다. 

사이에드 대통령의 행보는 튀니지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다. 야권과 노동계에서는 사이에드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며 튀니지를 2011년 이전의 독재 상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튀니지의 주요 이슬람주의 정당인 엔나흐다(Ennahdha)는 사이에드 대통령의 포고령이 ‘쿠데타’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4개 주요 야당 또한 사이에드 대통령이 권력을 독점하는 독재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헌법을 위반함으로써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고, 강력한 대중 동원력을 가진 튀니지노동조합(UGTT, Union Générale Tunisienne du Travail) 역시 튀니지가 일인 독재 권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으로는 사이에드 대통령을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권을 몰아내고 개혁을 추진할 인물로 바라보는 긍정적 여론도 있다. 두 진영 사이의 대립은 전면적 유혈 충돌로 발전하지 않았지만, 대통령과 야권 사이의 정치적 대립이 장기화될수록 튀니지 국내 상황 불안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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