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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최초 디지털 화폐(e나이라) 도입
나이지리아 정민지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 2021/11/02
☐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10월 25일 디지털 화폐인 e나이라의 도입을 공표함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도입한 국가가 됨.
- e나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로, 나이지리아 통화인 나이라(₦)와 가치가 동일하며, 시중은행 등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QR코드 스캔을 통해 결제가 가능함.
ㅇ e나이라는 개인 간, 개인-기업 간, 개인-정부 간 거래에 이용할 수 있으며, 시중은행 계좌와 e나이라 전자지갑 간 송금도 가능하고, 현금과 e나이라를 혼합하여 결제 하는 것도 허용됨.
-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6월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10월 25일 ‘e나이라 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함.
- 정부는 e나이라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중앙은행이 개발한 e나이라 전용 전자지갑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함.
ㅇ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문자메시지 기반의 비정형부가서비스데이터(USSD) 방식1), 인터넷 뱅킹, 은행 유선전화 상담, 은행 방문 등을 통해 e나이라 거래 및 송금 가능
- 개인정보 인증 정도, 은행 계좌 보유 여부에 따라 e나이라 보유 및 거래 한도가 다름.
표 1. 이용자 그룹별 e나이라 거래 및 보유 한도
주: 나이라-달러 환율은 2021년 10월 26일 기준임.
자료: 나이지리아 중앙은행(2021.10.25), Regulatory Guidelines on the eNaira.
☐ 나이지리아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관리 필요성이 커졌으며, 기존 은행체계의 문제점을 보완할 대안으로서 디지털 화폐가 대두됨.
- 나이지리아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증가했으며, 정부는 민간의 암호화폐 거래를 통제하고 정부 차원의 대안적 결제수단 개발을 시작함.
ㅇ 2020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4억 달러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임.2)
ㅇ 2020년 기준 나이지리아 국민의 32%가 암호화폐를 거래한 적이 있거나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경제규모가 큰 다른 선진국 및 신흥국보다도 높은 수치임.3)
ㅇ 정부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민간 암호화폐의 특성상 불법적 거래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2021년 2월부터 민간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함.
- 현금이나 민간 암호화폐와 달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거래는 정부가 감시할 수 있어 자금 세탁 및 탈세, 테러단체로의 자금 유입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디지털 화폐는 은행 및 중간관계자를 거치지 않고 바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을 줄이고 편리성을 높여 금융 포용성(financial inclusion)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
ㅇ 나이지리아 국민의 60%는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디지털 화폐의 도입으로 은행권에 포섭되지 않았던 국민들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4)
-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해외 송금 유입액이 가장 큰 국가지만 기존 은행 및 사설 송금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디지털 화폐 도입으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게 되면 송금 유입액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ㅇ 아프리카로의 송금은 다른 지역으로 송금할 때에 비해 수수료가 비싼 편이며, 싱가포르에서 인도에 200달러 송금 시 1.98%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반면, 남아공에서 나이지리아에 같은 금액 송금 시 발생하는 수수료는 16.37%에 달함.5)
ㅇ 일반적으로 디지털 송금이 현금 송금보다 저렴하며, 아프리카는 그 격차가 큰 편임.
- 세계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다수 국가가 관련 연구를 진행중임.
ㅇ 케냐, 가나,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튀니지, 에스와티니에서 연구가 진행중이며, 남아공과 모리셔스는 자체 디지털 화폐 개발 단계에 있음.6)
☐ 디지털 화폐의 도입으로 나이지리아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e나이라의 성공 여부가 주변국의 관련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 나이지리아 정부는 디지털 화폐 도입에 따라 추가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GDP가 향후 10년 간 2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금 사용 지양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임.7)
ㅇ 나이지리아에서는 핀테크 업체들이 활발히 활동중이며,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가 비대면 및 모바일 거래를 장려함에 따라 관련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있음.
- 현재 e나이라 소개 웹사이트에 일평균 25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e나이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임에 따라 e나이라는 단기간 내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임.
-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자 핀테크 분야 선도 국가로, e나이라는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 중인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음.
ㅇ 세네갈의 경우 과거 디지털 화폐 도입을 추진하다 서아프리카중앙은행(BCEAO)의 반대로 중단한 바 있으며, e나이라가 향후 나이지리아 경제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파급효과가 현재 디지털화폐 연구 단계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사업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 각주
1) USSD(Unstructured Supplementary Service Data)는 문자메세지 송·수신과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특정 번호의 코드를 전송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이용 가능
2) BBC(2021.2.28), “Cryptocurrencies: Why Nigeria is a global leader in Bitcoin trade”
3) Statista(2021.5.17), “How Common is Crypto?”
4) 2017년 기준. World Bank Global Findex Database (검색일: 2021.10.26)
5) 2021년 1분기 기준. World Bank, Remittance Prices Worldwide Database (검색일: 2021.10.26)
6) Atlantic Council,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Tracker” (검색일: 2021.10.25)
7) Bloomberg(2021.10.26), “Nigeria Becomes First African Nation to Introduce Digital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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