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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OPEC+, 미국의 압력과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기존 증산 규모 유지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EMERiCs - - 2021/11/19

☐ 산유국들,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기존 증산 규모 유지에 합의

◦ 산유국들,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
- 11월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 8월에 합의된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8월 OPEC+ 회원국은 2022년 말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를 추가 증산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관해 델타 변이 유행으로 인해 원유 수요량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며, 유럽연합(EU) 등에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와 이라크, 알제리, 나이지리아 또한 OPEC+ 회담에 앞서 국제 원유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증산 규모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미국,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OPEC+에 증산을 요구
- 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미국은 OPEC+ 회원국에 증산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주요 에너지 자원 생산국에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에너지 자원 생산량을 늘릴 것을 촉구했으며, 일본과 인도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 원유 증산 요구에 동참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와 가스 가격 인상의 책임을 러시아와 OPEC 회원국에 돌리며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산유국에 대응할 방안을 다른 국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주요 산유국들, 원유 생산이 에너지 부족 문제와 관련 없다고 주장  

◦ 사우디 등 산유국, 원유 공급 부족이 에너지 가격 인상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
- 2021년 하반기 들어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2021년에만 60%가 올라 지난 10월에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올해 70%가 올라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 그러나 산유국들은 원유 공급 부족이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인상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압둘아지즈 빈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가 아닌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 에너지 관련 인프라 문제 등이 에너지 가격 인상의 요인이며 유가 인상 수준은 석탄이나 천연가스 인상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 수하일 알마즈루에이(Suhail Al Mazrouei)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부 장관 또한 원유가 아닌 천연가스와 석탄 공급이 에너지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 걸프 국가, 유가 인상을 이용해 재정 수입 확보 추구
- 에드워드 벨(Edward Bell) 에미레이트 NBD(Emirates NBD) 은행 선임 경제학자는 OPEC+ 회원국들이 재정 수입을 확충하기 위해 유가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 기업인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 소속 경제학자인 캐롤린 베인(Caroline Bain) 또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한화 약 9만 4,224원)를 넘는 상황에서 O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증산에 나설 동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 실제로 기존 증산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쿠웨이트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2020/21 회계연도 쿠웨이트의 원유 부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2.8% 하락했고, 이에 따라 재정 수입은 전년 대비 39% 감소하고 재정 적자 규모는 174.8% 증가했다.

☐ 유가 인상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되는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    

◦ 유가 인상, 원유 수요 회복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
- 11월 11일 OPEC은 2021년도 4/4분기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33만 배럴 줄어든 하루 9,949만 배럴로 조정했다. OPEC은 예상보다 느린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회복과 국제 유가 상승이 세계 원유 수요 회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OPEC은 또한 원유 소비량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인 하루 1억 배럴로 회복되는 시점 또한 기존 전망치보다 3개월 늦은 2022년 3/4분기로 전망했다.
- 미국의 셰일(Shale) 원유 공급량이 기존 전망치인 하루 41만 배럴에서 20만 배럴 늘어난 하루 61만 배럴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한 OPEC은 이에 따라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급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제 유가, 2022년 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 OPEC이 원유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벨 선임 경제학자는 OPEC이 추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유가가 2021년과 2022년 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점진적인 증산으로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며, 2022년 말에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한화 약 7만 704원) 선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알마즈루에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2022년 1/4분기에야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엘람(Craig Erlam)은 2022년에는 공급 과잉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OPEC+ 회원국이 현재로서는 추가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Oil settles mixed on questions over crude supply, demand, strong dollar, 2021. 11. 16.
Arab News, Kuwait budget deficit hits record $35.5bn, 2021. 11. 11.
Reuters, OPEC says high prices to dampen pace of oil demand recovery, 2021. 11. 11.
Bloomberg, OPEC+ Tells the World: Your Energy Crisis Isn’t Our Problem, 2021. 11. 05.
CNBC, OPEC+ agrees to stick to oil production plan, defying U.S. pressure, 2021. 11. 04.
CNBC, OPEC+ members likely to hold firm on slow oil output, despite international pressure, 2021. 11. 04.
Gulf Times, Biden keeps pressure on Opec+ to boost output, 2021. 11. 03.
Reuters, Kuwait, Iraq back OPEC+ oil supply rise plan, despite calls for more, 2021. 11. 01.
Reuters, OPEC+ expected to stay the course on oil output plans,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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