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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다시 떠오르는 디폴트 리스크

아르헨티나 EMERiCs - - 2022/01/07

☐ 아르헨티나, 외환 위기 커져

◦ 바닥 드러내기 시작한 달러 금고
- 2021년 11월 말,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 시장에서 즉각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외환 보유 규모를 발표했다. 
- 마틴 구즈만(Martin Guzman) 아르헨티나 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장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la Republica Argentina)의 현금 외환 보유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11월 말 기준으로 즉시 동원 가능한 보유 외환이 8억 미국 달러(한화 약 9,630억 원)에 불과했다.
- 마틴 구즈만 장관은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정부가 외환 시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하지만, 지금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량으로는 외환 시장 관리가 힘들 수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 마틴 구즈만 장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칫 아르헨티나의 외환 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 구제 금융 일부 상환
- 아르헨티나 경제부가 외환 보유액을 공개하고 난 후 약 1개월 뒤인 2021년 12월 말,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서 받은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 9,540억 원)의 구제 금융 대출 중 지금까지 약 19억 달러(한화 약 2조 2,867억 원)를 상환했다고 발표했다.
- 아르헨티나 정부는 AFP 등을 비롯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구제 금융 대출 일부를 상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아직까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는 듯한 뉘앙스를 던졌다.

◦ IMF에 지속적인 협상 타진
-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1년 초부터 구제 금융 상환 조건과 시기를 재조정하기 위해 IMF와의 협상을 원했다. 대외적으로는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아르헨티나 정부이지만, 시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금 보유 중인 외환 잔고가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 마틴 구즈만 경제부 장관 역시 지속적으로 IMF와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거듭 언급했다. 더불어, 아르헨티나 정부의 재정 상황이 상당히 긴박한 상태라는 견해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 그러나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구제 금융을 제공했던 지난 2018년에 이행하기로 약속했던 여러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와의 부채 상환 조건 조정을 논의하기를 원한다면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대외적으로 충분히 공감대를 살 수 있는 경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채 가격 부도 수준으로...재정 확보 위해 공공요금 인상

◦ 국채 가격 큰 폭으로 하락
- 아르헨티나 정부가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외화 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과 비슷한 시기,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달러 표시 외화 채권이 2021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 해당 채권은 203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 정부채로, 총 205억 달러(한화 약 24조 6,720억 원) 규모로 발행되었는데, 채권 가격이 한때 0.293달러(한화 약 352.63원)까지 내려가며 0.3달러(한화 약 361.05원) 선이 무너졌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달러 표시 국채는 2021년에만 16%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최빈국에 해당하는 엘살바도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었다.

◦ 국가 부도 상태라는 평가도 있어
- 이와 같이 아르헨티나 정부 국채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고질병인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 그리고 정치권의 다툼에 불안한 시각을 보내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실제로, 글로벌 경제 전문 언론 로이터(Reuters)는 각국 금융 전문가들이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이 사실상 국가 부도 수준이라고 평가한 발언을 보도하여 아르헨티나의 위급한 상황을 기사화하기도 했다.
- 또한 로이터는 지난 중간 선거에서 여당이 민심을 얻지 못하고 패배,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게 된 사실도 지적하면서, 앞으로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산 또는 경제 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다.

◦ 거듭된 재정 위기에 공공요금 대폭 인상
- 최근, 익명을 요구한 한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가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Buenos Aires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2022년에 전기 요금을 최대 17%, 그리고 천연가스 요금을 2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동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와 천연가스 요금 인상안이 2022년 1~2월 사이에 발표될 것이며, 요금을 인상한 후에는 해당 요금제가 적어도 2022년 동안에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이처럼 정부가 공공요금을 크게 올리려는 이유는 재정 건전성 개선을 요구하는 IMF와의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한 외화 보유고로 인해 다시 한번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Times, Reserves drop as Argentina makes US$1.9-billion payment to IMF, 2021.12.22.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 Executive Board Discusses the Ex-Post Evaluation of Argentina’s Exceptional Access Under the 2018 Stand-By Arrangement, 2021.12.22.
Buenos Aires Times, IMF report concludes 2018 loan to Argentina ‘did not deliver on its objectives’, 2021.12.23.
Reuters, Argentine bonds sink to 'default levels' as political risk rises, 2021.11.25.
Buenos Aires Times, Argentina’s dollar bonds slip to eight-month low on wait for economic plan, 2021.11.25.
Market Research Telecast, Country risk: Argentina tops the ranking among 15 Latin American nations, 2021.11.25.
Buenos Aires Times, Argentina to raise power, natural gas prices by 17% and 20% in 2022, 2021.12.29.
Natural Gas Intelligence, Argentina Ramps Up Oil, Natural Gas Output as Efforts to Curb LNG Imports Continue, 2021.12.28.
Merco Press, Fears of devaluation loom over Argentina as Central Bank reserves run almost dry, 2021.11.22.
Buenos Aires Times, IMF asks Argentina for a plan with ‘broad political and social support’, 2021.11.16.
Market Research Telecast, From “I don’t like plans” to “Multi-year Plan”: why Alberto Fernández needs an urgent agreement with Cristina Kirchner, 2021.11.20.
Reuters, Argentina to raise energy rates to help cut fiscal deficit – source,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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