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2021년 러시아의 석탄 수출: 현황 및 특성, 향후 전망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조정원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교수 2022/05/15

2020년 기준 러시아의 석탄 매장량은 1,621억 6,600만 톤으로 미국(2,489억 4,100만 톤)에 이어서 세계 2위, 동년 전 세계 석탄 매장량의 15.1%를 기록한 바 있다1). 이와 같이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바탕으로 러시아 연방정부와 러시아 국내 석탄업체들은 자국 석탄의 생산 및 해외 수출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고에서는 2021년부터 2022년 2월까지 러시아의 석탄 수출량의 현황을 탄종별, 국가별로 살펴보고 러시아의 대(對)중국 석탄 수출량이 늘어나게 된 원인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타결 여부가 러시아의 석탄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예측해 보고자 한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의 석탄 생산량은 4억 3,66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였고 동년 러시아의 석탄 수출량은 생산량의 약 48.5%인 2억 1,168만 톤으로 전년 동기의 1억 9,793만 톤 대비 약 6.4%가 늘어났다2)
 
2021년 러시아의 석탄 수출량을 탄종별로 살펴보면 유연탄의 비중이 6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철강 업체들이 코크스 제조에 사용하는 점결탄과 발전 및 난방 연료로 사용되는 무연탄이 2021년 러시아 석탄의 전체 수출량의 25.4%를 차지했다.

<표1 > 2021년 러시아의 탄종별 해외 석탄 수출량
자료: 张津铭·江悦馨(2022). “煤炭开采行业点评:一文看透俄罗斯煤炭市场.” 新浪财经, 2月 20日.


2021년 러시아는 중국에 5,699만 톤, 한국에는 2,195만 톤, 일본에는 1,974만 톤의 석탄을 수출하였으며, 러시아의 석탄 수출량에서 이들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량의 약 46.7%를 차지했다3). 러시아의 대중국 석탄 수출량은 2019년 3,224만 톤, 2020년 3,956만 톤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5,600만 톤을 넘어섰다4). 2021년 러시아의 대중국 석탄 수출량이 전년 대비 1,743만 톤 증가하게 된 데는 2020년 10월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로 인해 호주 석탄을 대체할 해외 석탄 수요의 증가5), 시진핑의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중국 석탄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석탄 채굴인력 부족과 석탄 산업 자동화의 지연, 극동 러시아와 중국 동북 지역의 지리적 인접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중국 중앙정부는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에 석탄산업을 구조조정하면서 폐광과 석탄 채굴인력의 축소를 단행하였고 석탄산업의 자동화 추진도 늦어지게 되면서 석탄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생산량을 수요에 맞춰서 늘리기가 어렵게 되었다6). 그로 인해 중국에서는 해외 석탄 수입을 늘리는 수순에 놓였고 중국 동북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육로와 철로, 극동 러시아의 항구에서 선박으로 석탄 수입을 늘리게 되었다. 몽골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석탄 수출을 육로와 철로에 의존하여 석탄 수출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표 2>에 나온 바와 같이 중국세관이 집계한 2021년 중국의 국가별 석탄 수입량을 살펴보면 몽골산 석탄은 1,644만 톤을 기록한 반면에 러시아산 석탄은 5,699만 톤을 기록하였다.

<표 2> 중국의 국가별 석탄 수입량 (2019~2021년)
단위:만 톤

자료: (2021). “蒙、俄“骑袋鼠” ,谁会是焦煤对华出口No.1?.”中国煤炭市场网, 1月 30日.

앞서 언급했지만 몽골은 항구가 없는 내륙국이어서 중국을 연결하는 도로, 철도에 석탄 수출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수출량을 큰 폭으로 늘리기가 어렵다. 그리고 몽골과 중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은 몽골 석탄의 대중국 수출 증대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7). 반면에 러시아와 중국은 극동 항구발 선박 수송과 시베리아와 극동, 중국 동북을 연결하는 철로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는 러시아산 석탄의 대중국 석탄 수출량을 1억 톤까지 늘리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8)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이틀 뒤인 2월 26일 미국과 유럽연합이 국제금융결제망인 국제은행간 통신협회 (SWIFT, 이하 SWIFT)에서 러시아의 7개 은행들 및 자회사들을 배제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러시아산 제품의 수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과 수입비용 결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중국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는 철강 업체들과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 업체들도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장을 개설해서 러시아산 제품을 우회로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9). 그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지속될 경우 중국 업체들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과 수입대금 결제 지연이 장기화하여 러시아 석탄업계의 수출대금 유입이 지체되고 러시아 석탄의 대중국 수출 증대 시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러시아가 자국 석탄의 수출 대금 유입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해소하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협상 타결이 필요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대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 지역인 돈바스의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으로의 분리독립 허용 여부도 양국이 합의가 쉽지 않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평화협상 타결이 늦어져서 전쟁이 길어질 경우 러시아산 석탄을 비롯한 각종 원재료와 자국 공산품의 수출대금 결제가 어려워지면서 러시아의 원재료와 공산품의 해외 수출 증대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향후 러시아가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로의 석탄 수출을 안정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 타결을 통한 종전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중국 을 연결하는 도로망과 철도 네트워크의 확충도 필요하다. 러시아는 극동연방관구 지역의 블라디보스톡, 보스토치니 등의 항구에서 중국 동부 연해 지역으로 석탄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구가 없는 몽골에 비해 대중국 석탄 수출량을 늘리기가 용이하다. 그러나 극동연방관구에는 노면 상태가 좋지 않고 화물차의 주행여건이 불편한 도로들이 적지 않다10). 또한 철도 네트워크도 러시아의 주요 석탄 산지인 쿠즈바스(Kuzbass) 탄전이 있는 시베리아연방관구와 극동연방관구, 중국을 연결하는 화물 철로의 확충이 필요하다. 상술한 바와 같은 교통물류네트워크의 확충을 위한 러시아와 중국 간의 협력이 실질적으로 추진되어야 러시아산 석탄의 대중국 수출 증대가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 각주
1) (2021).『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1 | 70th edition.』 bp, p.46.
2) 张津铭·江悦馨(2022). “煤炭开采行业点评:一文看透俄罗斯煤炭市场.” 新浪财经, 2月 20日. https://stock.finance.sina.com.cn/stock/go.php/vReport_Show/kind/search/rptid/698672607517/index.phtml (검색일: 2022.03.15) 
3) 张津铭·江悦馨(2022). “煤炭开采行业点评:一文看透俄罗斯煤炭市场.” 新浪财经, 2月 20日. https://stock.finance.sina.com.cn/stock/go.php/vReport_Show/kind/search/rptid/698672607517/index.phtml (검색일: 2022.03.15) 
4) (2021). “蒙、俄“骑袋鼠” ,谁会是焦煤对华出口No.1?.”中国煤炭市场网, 1月 30日. https://www.cctd.com.cn/show-42-221043-1.html (자료: 2022.03.12.)
5) 강성웅 (2021). “中, 호주 석탄 수입 금지했다가 '역풍', 3배 주고도 못 사.” YTN, 10월 8일. https://www.ytn.co.kr/_ln/0104_202110082120237128 (검색일: 2022.02.27)
6) 김광수 (2021). “호주 탓 아니다, 중앙정부 과욕이 자초한 중국 전력난... 연말까지 갈 수도.” ‘한국일보’, 10월 3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00312400002586 (검색일: 2022.03.02)
7) 2021년 10월 30일에 중국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自治区) 처커(策克) 세관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하여 세관을 폐쇄했으며 동년 11월 28일에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얼렌하오터(二连浩特) 철도 세관이 철도를 이용한 석탄을 비롯한 비컨테이너 화물의 반입을 중단하였다. 몽골의 대중국 석탄 수출 루트였던 처커와 얼렌하오터가 석탄 수입을 줄이고 팬데믹으로 인해 몽골의 국내 석탄 생산이 둔화되었다. 몽골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몽골의 석탄 생산량은 3,012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29.7% 감소를 기록하였다. 몽골의 2021년 대중국 석탄 수출량은 1,644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11만 톤 감소를 기록하였다. 얼렌하오터는 2022년 2월에 비컨테이너 화물의 반입을 재개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이 다시 심해질 경우 몽골을 비롯한 해외에서 들어오는 원재료와 공산품의 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2021). “疫情之下 策克口岸的关闭对于蒙古国煤炭出口有较大影响.” 搜狐, 11月 2日. https://www.sohu.com/a/498512167_120545367 (검색일: 2022.03.07.) 
(2022). “二连浩特铁路口岸恢复大宗货物进口.”人民网, 2月 4日. http://nm.people.com.cn/n2/2022/0204/c347200-35122395.html (검색일: 2022.03.08.) 
(2022). “2021年1-12月蒙古国煤炭产量同比下降29.7%.”国际煤炭网, 2月 10日.https://coal.in-en.com/html/coal-2611034.shtml (검색일: 2022.03.08)
8)  (2022). “俄罗斯将与中国签订1亿吨煤炭供应协议.” 中国能源网, 2月 23日. https://www.china5e.com/news/news-1130186-1.html (검색일: 2022.03.05)
9) “한국에서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한 후에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한국의 어느 중소기업은 한국의 금융권이 신용장 개설을 거부함으로 인하여 전신환 (TT) 방식으로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고 있다. 전신환 방식도 달러를 결제할 때는 SWIFT를 이용해야 한다.” 조영신 (2022). “러시아와 거래하는 한국기업 후폭풍…L/C 개설 난색에 TT거래.” ‘아시아경제’, 3월 14일.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31415333312899 (검색일: 2022.03.14)
10) 박성준·김은수 (2019). “극동러 진출 우리 화주·물류 기업의 물류 애로사항 분석 및 개선방안.” 『KMI 현안연구』 2019년 제12호, p.2.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