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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중앙은행, 물가상승 압력 속에 기준금리 연이어 인상

필리핀 EMERiCs - - 2022/07/01

☐ 추가 금리 인상 시사


◦ 물가상승 압력에 기준금리 인상

- 6월 23일 필리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현행 2.25% 기준금리를 2.5%로 0.25%p 인상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2018년 9월 이래 3년 8개월 만인 2022년 5월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바 있는데,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또 인상 조치를 취했다. 

- 벤자민 디오크노(Benjamin Diokno)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고유가로 인해 교통비가 오르고 있고, 국내 시장에 생선공급 부족으로 생선 가격마저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2022년 1~5월 사이 필리핀 국내 평균 물가상승률이 4.1%에 달했다.

- 필리핀 중앙은행은 애초 2022년 물가상승률 목표 범주를 2~4%로 잡았으나, 2022년 물가상승률이 5%를 기록할 것이라며 물가 전망치를 수정했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5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함에 따라 경기 부양 조치를 거둬들이고 거시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고 발언했다.


◦ 후임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 필요에 공감

-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6월 30일로 예정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취임식과 함께 중앙은행 총재직을 내려놓고 새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직을 맡게 된다. 

-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의 후임으로는 필리핀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펠리페 메달라(Felipe Medalla)가 내정되었는데, 펠리페 메달라는 점진적인 긴축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밝히며 필리핀 중앙은행이 8월에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펠리페 메달라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 후임 예정자는 “물가상승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4~5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미(美) 연준 금리 인상 소식에 페소화 평가절하

- 6월 16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가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이라 불리는 1994년 11월 이래 가장 파격적인 0.75p%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 표시 필리핀 페소(peso)의 가치는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 2022년 5월 말까지만 해도 미국 달러당 52.2페소에 거래되었던 필리핀 페소(peso)가 이후 급격하게 평가절하되어 6월 27일 미국 달러당 환율이 55.15페소로 올랐다. 미국 달러당 필리핀 페소 환율이 55페소를 돌파한 것은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 이에 필리핀 중앙은행에 더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국제투자은행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마파(Nicholas Mapa)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행위자들에게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 기조 변화에 조응하지 않고 금리 인상에 유약하게 대응하는 것처럼 보인 탓에 페소화 가치가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 필리핀 시중은행인 미국계 시중은행인 유니언 뱅크 필리핀 법인(Union Bank of the Philippine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벤 카를로 아순시온(Ruben Carlo O. Asuncion)은 “수입(輸入) 측면에서 유가 상승이 필리핀 경제의 무역수지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대하여, 필리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페소화가 더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주요 식품 원자재 생산량 감소


◦ 설탕 생산량 감소

- 필리핀 설탕규제청(SRA, Sugar Regulatory Administration)은 태풍 오데테(Odette)가 남기고 간 피해와 라니냐(la Niña) 현상 등으로 설탕 생산량이 급감해 국내 시장에서 설탕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SRA는 2022년도 필리핀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만 7,000톤이나 적은 180만 톤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필리핀 수도 마닐라(Manila) 시장에서 정제당(refined sugar)은 1㎏당 56.5페소(한화 1,323원)에서 74페소(한화 1,732원)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는 설탕이 인플레이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식품 원자재임에도 2022년도 설탕 국제 시세가 전년 대비 22%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2년 5월 필리핀 연간 식품 물가상승률은 5.2%를 기록했다.

- SRA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도 필리핀 국내 원당(raw sugar) 재고량이 전년 대비 45.91% 감소했고, 정제당의 재고는 무려 62.7%나 급감했다. SRA는 필리핀 국내 설탕 재고량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2022년에 설탕 20만 톤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 남중국해 분쟁으로 어획량 감소

- 필리핀 농무부는 국내 어획량 감소로 2022년에 생선 9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생선 수입 허가서의 효력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에 필리핀어업협회(Pamalakaya, Pambansang Lakas ng Mamamalakaya ng Pilipinas)는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exclusive economic zone)을 중국 정부가 자국 수역이라 주장하며 봉쇄한 탓에 필리핀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하여 어획량이 감소한 것이라며 필리핀 정부가 해양주권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 필리핀 통계청(PSA, 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에 따르면 2022년 1/4분기 필리핀 국가 전체 어획량은 97만 1,501만 톤으로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했으나, 주로 대단위 선단이 동원되어 분쟁 수역인 서필리핀해에서 조업하는 필리핀 상업어업(commercial fisheries)의 2022년 1/4분기 어획량은 전년 대비 무려 8%나 줄어든 17만 7,165톤에 그쳤다. 한편, 필리핀 어촌계(marine municipal)의 2022년 1/4분기 어획량은 21만 8,732톤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0.9% 감소세를 드러냈다.

- 페르난도 히캅(Fernando Hicap) 필리핀어업협회 회장은 중국 어선들의 서필리핀해에서의 불법조업으로 어민들의 출항당 수입이 1,000페소(한화 2만 3,452원)에서 300페소(한화 7,037원)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어업협회는 중국 정부의 서필리핀해 어장 봉쇄로 인한 어획량 손실이 매월 720만㎏에 달하고, 이를 인한 금전적 손실은 매월 7억 2,000만 페소(한화 약 168억 8,000만 원)씩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anila Times, Expert sees need for PH agri modernization, 2022.06.23.

Food Ingredients First, Philippines sugar prices “out of hand” due to floods, worsening shortages loom, 2022.06.23.

Nikkei Asia, Philippines hikes key interest rate again as inflation accelerates, 2022.06.23.

Nikkei Asia, Marcos to take Philippine farming portfolio in inflation battle, 2022.06.20.

Business Recorder, Philippine peso hits multi-year lows ahead of central bank meet, Asian stocks fall, 2022.06.20.

Inquirer, Salt on open wound: More fish imports for PH as China blocks Filipino fishers, 2022.06.07.

Manila Standard, Dar: Shortage of fish, pork, rice still persists, 2022.06.01.



[관련 정보]

1. 필리핀 중앙은행,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0.25%p 인상 (2022.06.27)

2.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농무부 장관직 겸임 의사 표명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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