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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급격한 인플레이션 대응에 고군분투하는 중동부유럽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2/07/29




중동부유럽 국가들, 평균 인플레이션 두 자릿수 기록

중동부유럽 국가들 평균 인플레이션, 4월 12.7%에서 5월 14.1%로 추가 상승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수요 증가, 임금 상승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중동부유럽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연이어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중동부유럽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2.7%를 기록하였으며, 5월에는 지난 4월보다도 높은 14.1%를 기록하였다. 중동부유럽 역내 모든 국가들은 공급 문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상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피하지 못했다. 경제 통계·전망 사이트인 포커스 이코노믹스(Focus Economics)에 따르면, 중동부유럽 역내 국가들 모두 2021년 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였으며, 2022년에는 더욱 과열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중동부유럽 권역 내에서 가장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튀르키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국가통계원(Turkish Statistical Institute) 지난 6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78.62%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4년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국가통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운송 가격이 전년 대비 123.37% 상승하였으며, 식품 및 음료 가격도 93.93% 올랐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14%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로존 국가 중 가장 인플레이션이 높은 곳은 발트 3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그리고 라트비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8%를 기록하였다. 6월 유로존 19개국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8.6%를 기록하였고, 19개국 중 6개국만이 10% 이상의 연간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높은 수치이다.

헝가리와 폴란드, 그리고 체코도 연간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의 경우 6월 인플레이션은 지난 199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전년 대비 11.78%를 기록하였다. 폴란드의 6월 인플레이션은 15.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도 199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체코의 경우도 지난 5월 연간 인플레이션은 199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16%를 기록하였다.

폴란드 · 헝가리, 임금-물가 상호작용으로 악순환 우려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선 이미 현실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폴란드는 임금과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노동자가 부족해지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직원 채용에 나섰고,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게 되었다. 인력 부족 속에서 목소리가 커진 노동자들의 요청이 다수 반영된 결과, 지난 2022년 연초부터 5월까지 폴란드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13.5%에 달했다. 이는 6월 연초 대비 인플레이션 15.6%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폴란드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의 협상력이 크게 상승한 가장 극단적인 사례로 꼽았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 현상에 대응하였다. 7월 7일 폴란드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기존 대비 50bp(basis point, 1bp = 0.01%) 인상한 6.5%로 공표하였다. 독립 거시경제 연구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 리암 피치(Liam Peach)는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유럽 국가에서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헝가리에서도 나타난 두 자릿수 임금 상승률
피치가 지적한 것처럼, 중동부유럽 역내에서 임금 수준이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폴란드 뿐만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2년 헝가리 민간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헝가리 중앙은행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1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헝가리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의 재선을 위하여 최저임금 인상, 신입 피고용인의 세금 인하, 공공 임금 보너스 제공 등 임금 수준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펼쳤다. 임금 인상이 이어지자 헝가리 중앙은행은 임금 인상이 긴축의 주기와 범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또한 임금 인상과 더불어 헝가리 화폐인 포린트의 가치가 유로 대비 7% 하락하면서 헝가리의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 또는 동결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중동부유럽 중앙은행들

체코 중앙은행 “높은 소비자 가격, 체코 경제에 주요 위협”이라며 기준금리 7%로 인상,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
체코도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자 6월 22일 중앙은행인 체코 국립은행(Czech National Bank)은 기준 금리를 역대 최고치인 7%로 인상하였다. 체코 국립은행은 높은 소비자 물가가 체코 경제의 주요 위협이 될 것이며, 만약 소비자 물가가 추가 상승하는 경우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리 루스노크(Jiri Rusnok) 당시 체코 국립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성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현재 체코 국립은행의 최우선 과제이며, 체코 경제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고 역설하였다. 7월 1일 체코 국립은행 총재로 취임한 알레스 미클(Ales Michl) 신임 총재도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국립은행의 입장을 재확인하였다. 지난 7월 11일 브리핑에서 미클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다양한 효과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미클 총재가 국립은행 통화정책위원이었던 시기 미클 총재는 지난 6월 22일 675bp(basis point, 1bp = 0.01%)의 금리 인상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체코 국립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설정하였으나, 지난 5월 체코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난16%를 기록한 바 있다.

7월 12일 헝가리 중앙은행, 물가 상승 억제 및 헝가리 포린트 약세 대응 위해 기준금리 9.75%로 인상
헝가리 중앙은행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연이어 기준 금리를 인상하였다. 2022년 1월 2.9%였던 헝가리의 기준 금리는 2월 3.4%로 올랐으며, 3월에는 4.4%, 4월 5.4%, 6월 1일에는 5.9%를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월 말부터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인상 폭을 기존과 달리 크게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 29일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기존 대비 1.85% 인상한 7.75%로, 7월 13일에는 2% 인상한 9.75%로 공표하였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현재 헝가리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문제와 포린트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후 헝가리 중앙은행은 27일 미국연방준비제도가 0.75%의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다시 기준 금리를 1% 인상한 10.75%로 고시하였다.

에르도안(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도 경기 부양 위해 기준금리 동결… 인하 가능성도 언급
지난 7월 4일 튀르키예 국가통계원은 6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78.62%를 기록하였다고 밝혔디. 이에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전 세계적인 급격한 물가 상승세와 세계 주요국 및 주변국의 연이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1년 12월부터 기준 금리를 14%로 유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낮은 기준 금리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지난 6월 정부 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가 금리를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더 나아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튀르키예 중앙은행과 정부의 인플레이션 대응은 다른 국가들의 일반적인 대응과는 대비된다. 오히려 튀르키예 정부는 2021년부터 지속되던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난 2022년 1월  최저임금을 50.5%나 인상하였다. 당시 튀르키예 정부는 최저임금 상승을 통해 노동자들이 높아진 생활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튀르키예 정부는 달러 대비 리라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라로 대출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시장 내 리라 유동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Standard & Poor’s)는 튀르키예의 통화정책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S&P는 튀르키예 관광 산업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튀르키예 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이 남아있다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대응 관련 의견 불일치로 위기 겪는 슬로바키아 연립 정부
슬로바키아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자 연립정부를 구성하던 소수장당이 정당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리하르트 술리크(Richard Sulik) 슬로바키아 경제부 장관 겸 자유와 연대당(SaS, The liberal Freedom and Solidarity party) 대표는 평범한 사람과 독립적 인격당(OLANO, Ordinary People and Independent Personalities party)의 이고르 마토비치(Igor Matovic) 슬로바키아 재무부 장관과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으며, 더 이상 연립정부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와 연대당은 에두아르드 헤거(Eduard Heger) 슬로바키아 총리에게 8월까지 내각을 개편할 것을 요구하였으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자당 출신 4명의 장관이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술리크 장관은 마토비치 장관은 가계 지원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지난 6월 마토비치 장관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가계를 보호하기 위한 12억 유로(한화 약 1조 5,953억 원)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술리크 장관은 마토비치 장관의 정책을 반대하였으며, 마토비치 장관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극우 야당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튀르키예 · 체코, 수출 증가에도 무역 적자 확대

튀르키예, 5월 수출 호조… 무역 적자 상쇄하기엔 역부족
지난 5월 튀르키예는 수출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크게 늘어 사상 최대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였다. 지난 5월 튀르키예의 수출액은 189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4조 7,119억 원)였으나, 수입액은 295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8조 5,261억 원)에 달했다. 결국 2022년 5월 튀르키예의 무역 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5.2% 늘어난 106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8,142억 원)를 기록하였다. 한편 튀르크예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은 2021년 12월 이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여왔으며, 7월 기준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보유액은 599억 6,000만 달러(한화 약 78조 67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5월 연간 수출액 18.1%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26.3% 증가… 무역 적자  9억 8,445만 달러 기록
체코는 2022년 들어 무역 부문에서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였다. 지난 3월 체코의 무역 적자는 138억 코루나(한화 약 7,449억 원)을 기록하였다. 체코 통계국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차량 및 차량 제품 수출 감소로 체코의 무역 적자 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2022년 4월 체코의 무역 적자액은 270억 코루나(한화 약 1조 4,609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지난 5월 무역 적자는 4월 대비 다소 감소한 232억 5,000만 코루나(한화 약 1조 2,817억 원)였다. 5월 체코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1% 늘어났으나, 수입액도 26.3%나 늘어나면서 체코는 5월에도 무역 적자를 기록하였다. 한편 체코는 2021년 5월 31억 1,000만 코루나(한화 약 1,682억 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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