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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통화청, 추가적인 통화 긴축 정책 발표... 물가 대책 이어가

싱가포르 EMERiCs - - 2022/07/29

☐ 물가 잡기 위해 긴축 정책 이어가


◦ 긴급 통화 긴축 단행

- 7월 14일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이 긴급 통화 긴축을 결정했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싱가포르달러의 명목실효환율(NEER, 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의 정책밴드(exchange rate policy band) 중간값을 이전 수준보다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대신 명목실효환율을 조정하여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대비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가 등락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수립한다. 이 밴드의 기울기를 높인다는 것은 통화긴축을, 기울기를 낮춘다는 것은 통화완화를 의미한다. 

- 싱가포르 통화청은 2022년도 근원물가상승률(core inflation) 목표 구간을 기존 2.5~3.5%에서 3~4%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통화 긴축 조치를 통해서 물가상승 모멘텀을 약화하고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앞으로 몇 달 더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작용할 것이며, 단기적으로 근원물가상승률이 4%를 조금 넘은 후 2022년 4/4분기에 근원물가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싱가포르 통화청은 원래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만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하는데, 2021년 10월 이후 두 차례나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모두 4차례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 국제투자은행인 ING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마파(Nicolas Mapa)는 싱가포르 국내에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싱가포르 통화청이 앞으로도 추가적인 긴급 통화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GDP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

- 싱가포르 통화청은 2022년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1/4분기 싱가포르의 GDP 성장률이었던 4%보다 제법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로이터(Reuters)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던 성장률 전망치 5.2%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 싱가포르 통화청은 2022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 3~5% 구간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싱가포르의 GDP 성장률은 싱가포르 통화청이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범위의 하단에 머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2021년 싱가포르의 전년 대비 GDP 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7.6%를 달성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싱가포르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4.1%를 기록했던 2020년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 Analytics)는 부존자원이 없어 원자재를 수입하고, 고부가가치를 내는 완성재를 생산하여 수출하는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국은 원자재의 국제시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상승(imported inflation)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경제 건설팅 기업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개러스 리더(Gareth Leather)는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고, 글로벌 수요 상승세가 진정되면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 동력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안정적인 거시 경제 지표 덕에 환율은 선방


◦ 수출 실적 호조

- 싱가포르의 2022년 6월 비(非) 석유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하여 177억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6조 6,751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 싱가포르 수출액 증가는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수출액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되는데, 싱가포르의 대(對)미국 수출액은 2022년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하였으나, 2022년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그리고, 2022년 6월 싱가포르의 대(對)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3%, 21.6% 증가했다.

- 2022년 6월 싱가포르의 신흥국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30.3% 증가했으며, 이는 대(對)라틴아메리카, 남아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수출 증가에 힘입었다. 2022년 5월 싱가포르의 전년 동월 대비 신흥국 수출액은 무려 61.9%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7월 20일 싱가포르가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싱가포르의 신흥국 시장 수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 2022년 6월 싱가포르 수출액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일부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자제품의 경우, 집적회로, 집적회로 부품, 디스크 드라이브의 2022년 6월 수출액은 각각 26.0%, 86.1%, 18.0% 증가했고, 전자제품 이외 품목의 경우, 식료품, 석유화학, 측정기구의 2022년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48.0%, 21.1%, 30.9% 증가했다.


◦ 싱가포르달러, 상대적 강세 이어가

-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신흥국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싱가포르달러가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월 1일 미국 달러당 1.34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었는데, 7월 25일 기준 미국 달러당 환율은 1.38싱가포르달러를 나타내, 싱가포르 화폐 가치의 평가절하 폭이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싱가포르 통화청이 통화 긴축을 발표한 7월 14일 이후 미국 달러당 싱가포르달러 환율은 1.409에서 1.388로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싱가포르달러의 상대적 강세는 환율 방어에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웃 국가 말레이시아 화폐와의 비교에서도 드러나는데, 2022년 1월 1일 싱가포르달러당 3.08링깃이었던 환율은 7월 25일 기준 3.20링깃으로 말레이시아 화폐 대비 싱가포르달러의 가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 싱가포르 시중은행인 싱가포르은행(Bank of Singapore)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만수르 모히웃딘(Mansoor Mohi-uddin)은 일부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에 앞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면서 환율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한다. 호주계 상업은행인 ANZ 소속 아시아 투자 전략가인 이레네 정(Irene Cheung)도 싱가포르 통화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 덕분에 싱가포르달러가 강(强)달러 기조 속에서도 선방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S'pore and South American trade bloc Mercosur conclude FTA talks, 2022.07.22.

Financial Times, South-east Asian currencies weather market storm better than international peers, 2022.07.19.

Nikkei Asia, Singapore tightens monetary policy to cool inflation; Q2 GDP up 4.8%, 2022.07.14.

The Straits Times, MAS tightens Singdollar policy again in surprise move to slow inflation momentum, 2022.07.14.



[관련 정보]

1. 싱가포르, 2022년 6월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 (2022.07.19)

2. 싱가포르 통화청, 긴급 통화 긴축 조치 (2022.07.18)

3. 싱가포르, 실업률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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