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헝가리,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속 높은 GDP 성장률 기록 

◦ 헝가리는 2022년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견조한 경제 성장을 유지함

- 8월 17일 헝가리 중앙통계청은 2022년 2/4분기 GDP가 전 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8.2%를 기록한 것에 비교해 성장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기존 전망치 6.1%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EU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계청은 가뭄의 영향을 받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성장을 보였으며, 특히 식음료 생산, 전기 장비 제조, 시장 서비스 부문이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은 2/4분기 투자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농업 부문 투자가 25.2%, 제조업 24.9%, 부동산 부문이 18.7% 증가해 성장을 추동했다고 밝혔다.       

- 미하이 바르가(Mihaly Varga) 헝가리 재무부 장관도 2/4분기에 6.5% 성장을 기록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경제 지표가 개선되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르가 장관은 산업, 무역, 관광, 금융 및 정보 통신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며, 실업률도 3% 수준을 기록해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경제 전문가 페테르 비로바츠(Peter Virovačz)는 7월 실업률이 3.5%를 기록해 전월 대비 0.2%p  상승했으나, 2022년 들어 실업률이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경기 침체가 전망되기 때문에 실업률이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임금 인상이 높은 GDP 성장을 추동함  

- 블룸버그(Bloomberg)와 로이터(Reuters)는 헝가리의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중동부 유럽 국가 중에서도 높은 경제 성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1/4분기에 이은 2/4분기 경제 성장이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정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오르반 총리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세금 감면, 연금 및 최저임금 인상, 연료 가격 상한제와 같은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 오스트리아의 에르스테 은행(Erste Bank)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헝가리 제조업계가 스스로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오르반 총리의 임금 인상을 비롯한 세금 감면, 연료 가격 상한제와 같은 재정 지출이 내부 소비를 촉진해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추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헝가리의 평균 임금은 전 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또한, 헝가리 금융사 타카렉뱅크(Takarékbank)의 이코노미스트 안드레스 호르배스(András Horváth)는 주택 구입 및 개조에 대한 국가 보조금이 강력한 수요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 전망

◦ 경제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하반기 경제 성장의 둔화를 전망함

- 경제전문가들은 상반기 헝가리가 긍정적인 경제 성과를 거두었으나, 3/4분기 이후에는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헝가리 은행 마그야르 뱅크홀딩(Magyar Bankholding)의 경제 분석가 게르겔리 수판(Gergely Suppan)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영향으로 3/4분기부터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하여 2022년 연평균 경제 성장율은 5.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수판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문제가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긴축 통화 정책으로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고 하반기 산업 생산량도 정체될 것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이코노미스트인 비로바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총수요 감소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비로바츠는 기업이 운송,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증가한 생산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실질임금 상승률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총수요가 감소하여 기술적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비로바츠는 수요가 감소할 경우 기업은 구조 조정에 들어갈 것이며, 이는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비로바츠는 실업률이 극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며 연말까지 4% 이내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역국들의 경기 침체도 하반기 경제 성장의 장애물로 평가됨

- 앞서 헝가리 정부의 재정 지출이 내수 경제를 지탱해 상반기 경제 성장을 추동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교역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헝가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는 외국 기업에 대해 EU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세금을 부과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EU의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도 반대하고 있다. 헝가리의 여당 피데스(Fidesz)의 이슈트반 홀리크(István Hollik) 의원은 헝가리가 기업에 친화적인 투자 환경과 과세 체계 덕분에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도 외국인 투자가 증가했지만, 전쟁과 더불어 유럽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 오르반 총리는 인터뷰에서 헝가리가 다가오는 세계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과제이며,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국인 독일의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헝가리에도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다. 바르가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빠른 종식이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하반기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며, 정부는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헝가리 정부는 외부 요인으로부터 내수 경제를 보호하고, 상반기 경제 활성화를 추동한 공공요금 가격 상한제, 가계 지원, 일자리 보호 및 연금 수령자에 대한 지원 정책을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dapest Business Journal, Investment Volume up 7.8% in Q2, 2022.09.01.

Origo, Investments increased by nearly 8 percent in the second quarter, 2022.08.31.

Daily News Hungary, Hungary trade in services surplus reaches EUR 2.116 bn in Q2, 2022.08.30.

Index Hungary, EUR 2.1 billion was the service foreign trade surplus in the second quarter, 2022.08.30.

Daily News Hungary, Orbán’s Fidesz: Hungary could emerge fast from crisis, 2022.08.28.

Index Hungary, Unemployment was 3.5 percent in July, 2022.08.25.

Intellinews, ING: Hungarian labour market situation remains pro-inflationary for now, 2022.08.25.

Hungary Today, Finance Minister Hails GDP Growth, 2022.08.18.

Intellinews, Hungary’s economy pulls off robust growth in Q2, but outlook clouded, 2022.08.18.

Nasdaq, CEE ECONOMY-Hungarian, Romanian second-quarter GDP shines but Polish data a bad omen, 2022.08.17.

Xinhua, Hungary's GDP grows 6.5 pct in Q2, 2022.08.17.

[관련 정보]

1. 헝가리, 2/4분기 투자 규모 8% 가까이 증가 (2022.09.02)

2. 헝가리, 2/4분기 서비스 무역 흑자 21억 유로 기록 (2022.09.01)

3. 헝가리, 7월 실업률 3.5% 기록 (2022.08.29)

4. 헝가리 재무부 장관, GDP 성장을 환영 (2022.08.22)

5. 헝가리, 2/4분기 GDP 6.5% 성장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