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민과 팔레스타인인 간 충돌 발생 

◦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지속, 이스라엘군 경계 강화

- 11월 15일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아리엘(Ariel)에서 18세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인 세 명을 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범행 직후 범인을 사살하고 추가 공격에 대비해 72시간 동안 경계 수준을 강화했다.

- 이번 사건으로 2022년 팔레스타인인에 의해 살해당한 이스라엘인 수는 27명으로 늘어나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명 중 17명은 이스라엘 국내 도시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10명은 서안지구에서의 양측 간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

◦ 팔레스타인에서도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민간인 피해 누적

- 팔레스타인에서도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1월 21일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의 제닌(Jenin)을 습격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과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등교하던 팔레스타인 고등학생이 사망했다,

- 2022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 및 유대인 정착민들과의 충돌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139명에 달하며, 이 중 28명은 어린이였다. 지난 8월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 과정에서도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52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 2005년부터 이스라엘 측에 의해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UN은 2022년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가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한 달에만 민간인 29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 이스라엘 우파 정부 출범 유력한 가운데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악화 전망

◦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전총리, 차기 내각 구성 시작 

- 11월 13일 이츠하크 헤르조그(Isaac Herzog) 이스라엘 대통령은 11월 총선에서 32석을 얻어 원내 1당을 차지한 리쿠드(Likud)당 지도자 네타냐후 전총리에게 내각 구성 권한을 주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내로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차기 정부는 리쿠드당과 14석을 얻어 원내 3위로 부상한 종교적 시온주의(Religious Zionist) 연합 등 우파-극우파 정당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에서 우파 연합은 전체 120석 중 64석을 얻어 정부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했다.

- 그러나 내각 구성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종교적 시온주의 연합을 이끄는 베잘렐 스모트리흐(Bezalel Smotrich)는 국방부 장관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네타냐후 전총리에게 스모트리흐의 국방부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전총리는 국제적 고립을 우려하여 스모트리히의 요구를 거부하고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으나, 스모트리히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한편 종교적 시온주의 연합을 구성하는 오츠마 예후디트(Otzma Yehudit)의 지도자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Gvir)는 경찰력을 관할하는 공공안전부 장관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벤그비르는 스모트리히의 국방부 장관 임명 요구를 지지하며, 스모트리히가 네타냐후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오츠마 예후디트 또한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네타냐후 전총리가 내각을 출범시키기 위해서는 극우파 정치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 우파 정치인들,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 합법화 등 대(對)팔레스타인 강경 정책 추구

- 스모트리히와 벤그비르가 요구대로 각각 국방부 장관과 공공안전부 장관을 맡게 되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은 더욱 강경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벤그비르는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한 팔레스타인인에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것을 내각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다.

- 네타냐후와 벤그비르는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네타냐후는 벤그비르에게 새 내각이 출범하면 60일 내로 현재 불법으로 규정된 정착촌들을 합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법에 따르면 서안지구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은 모두 불법이나, 이스라엘 정부는 정부 허가가 없이 건설된 정착촌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 현재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는 정착촌 250여 개에 약 70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강경 우파 정치인들이 내각 주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착촌 건설과 정부의 정착민 지원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안지구에서는 새로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등장하며 갈등 고조 전망

◦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증가에 이스라엘과의 충돌 빈도 증가   

- 2022년 들어 서안지구에서 새로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등장함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 11월 9일에는 나블루스(Nablus)에서 발라타(Balata) 난민캠프를 근거지로 하는 발라타 여단(Balata Brigade)이 이스라엘군 맟 유대인 정착민과 충돌했으며, 서안지구 내 다른 무장조직인 사자굴 여단(Lion’s Den Brigade)과 제닌 여단(Jenin Brigade) 또한 충돌에 개입했다.

- 지난 2021년 9월 최초로 활동을 시작한 제닌 여단은 가자지구의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 지하드(Islamic Jihad)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5월 조직된 나블루스 여단(Nablus Brigade) 또한 이슬람 지하드와 관련된 조직으로 분석된다. 한편 사자굴 여단은 2022년 2월 조직되어 2022년 9월 최초로 그 존재를 드러냈다.

- 야부스 전략자문연구소(Yabous Center for Consultations and Strategic Studies) 소장인 술레이만 비샤라트(Suleiman Bisharat)는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이 2002년 2차 팔레스타인 봉기 중심지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사이 특히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던 지역임을 지적하며, 지역 내에 뿌리 깊은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과 저항 의지가 새로운 무장조직 결성으로 표출되었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무장조직 출현에 우려

-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서안지구 내 무장조직 활동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 이스라엘군은 무장조직 근거지인 나블루스와 제닌 지역에서 무장조직 진압 작전을 펼치며 무장조직 주요 인사들을 사살하고 있다.

- 이스라엘 보안당국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또한 새로운 무장조직이 청년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어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자치정부는 무장조직 대원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자치정부에 협조할 것을 회유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자치정부 산하 보안병력이 사자굴 여단 대원 2명을 체포하자 나블루스에서 보안병력과 무장조직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Monitor, More armed Palestinian groups emerge in West Bank, 2022. 11. 21.

Reuters, Israeli troops kill Palestinian high-schooler in West Bank clash, 2022. 11. 21.

Middle East Monitor, Smotrich insists on defence job, rejects Netanyahu compromises, 2022. 11. 19.

Middle East Eye, Number of Israelis killed by Palestinians in 2022 highest since 2008, 2022. 11. 18.

The Times of Israel, Smotrich said to turn down Foreign Ministry, as Netanyahu gov’t talks still stalled, 2022. 11. 18.

Al-Jazeera, Israel’s Netanyahu agrees to legalise West Bank settler outposts, 2022. 11. 17.

Reuters, Palestinian kills three in West Bank as Israeli politics veers rightward, 2022. 11. 16.

Middle East Monitor, Ben-Gvir makes coalition membership conditional on death penalty for Palestinians , 2022. 11. 15.

Al-Jazeera, Netanyahu to be mandated to form new Israeli government, 2022. 11. 11.

Al-Jazeera, Inside the Lions’ Den: Will Palestinian resistance keep growing?, 2022. 11. 02.

Middle East Eye, West Bank: October was deadliest month in 'deadliest year' for Palestinians, 2022. 11. 01.

Al-Jazeera, Who are the Lions’ Den armed group in the occupied West Bank?, 2022. 10. 26.

[관련 정보]

1. 이스라엘, 서안지구에 대한 경계 강화 (2022.11.18)

2. 이스라엘 대통령, 정부 구성 책임자로 네타냐후 임명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