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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탈레반 정부, 언론인, 문인에 대한 탄압도 강화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4/02/02

☐ 탈레반, 이슬람 근본주의 정책 시행... 언론인, 문인들도 탄압받아 

◦ 탈레반, 집권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 통치 도입... 여성의 사회적 활동 제한, 처벌 강화
- 아프가니스탄 대부분을 지배했던 1996~2001년 탈레반(Taliban)은 이슬람 토후국(Islamic Emirate)을 설립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를 엄격하게 적용하여 투석 척살형 등 가혹한 처벌과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 당시에도 이러한 탈레반의 극단적인 샤리아 해석과 적용은 국내외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내 첫 탈레반 정권은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GWOT: Global War on Terrorism)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함락되었으며, 이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공화국(Islamic Republic)이 수립됐다.
- 그럼에도 탈레반은 대정부 투쟁을 지속해 왔으며, 결국 지난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Kabul)을 점령하면서 이슬람 공화국으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아 다시 이슬람 토후국을 설립했다. 탈레반이 재집권하자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여성을 비롯한 인권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집권 당시 탈레반은 국제사회에 인권 준수를 약속하였으나, 이러한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탈레반에 의해 여성과 여학생들의 사회생활은 제한되었으며, 과거와 같이 엄격한 샤리아 해석에 입각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시켰으며, 약속했던 지원을 철회하기도 했다. 국제연합(UN)과 인권 단체는 아프가니스탄 내 열악한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으며, 탈레반 당국의 결정에 따라 여성 직원들은 활동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 탈레반, 언론인과 문인들도 탄압의 대상으로 삼아
- 탈레반이 탄압한 것은 비단 여성뿐만이 아니었다. 언론인들과 문인들도 탄압의 대상이 됐다. 탈레반 치하에서 독립 언론들은 문을 닫았으며, 언론인들을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는 탈레반이 언론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약속하였으나, 그들의 약속과는 달리 언론인들이 탈레반 당국의 검열, 임시 구금, 가택 수색, 여성 언론인들의 활동 제한 등의 억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언론인센터(Afghanistan Journalist Center)는 탈레반이 2023년간 61명의 언론인을 구금하였다고 밝혔다. 센터 측에 따르면, 언론인들은 수주 혹은 수개월 동안 구금을 당했으며, 그중 일부는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 2024년에 들어서도 이러한 문인 탄압은 이어졌다.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지난 2024년 1월 25일 아프가니스탄의 시인이자 잡지 편집장인 이자툴라 자와브(Izatullah Zawab)의 가족들은 그가 탈레반 당국으로부터 구금당했다고 전했다. 자와브는 동부 파키스탄에서 메나(Meena, 사랑을 의미)의 편집장으로 활동하였으며, 카불에는 자신의 서점을 보유했다. 자와브의 가족들은 그가 수도 카불에서 동부 낭가하르주(Nangarhar province)로 이동하는 동안 구금당했다고 설명했다.

☐ 탈레반, 언론의 자유 존중한다고 주장... 인권, 민주주의 전문가들, 아프간 상황 혹평

◦ 탈레반 정부, “공식 언어 사용하는 언론의 자유 존중”
- 2024년 1월 18일 물라 카이룰라 카이르카흐(Mullah Khairullah Khairkhah) 탈레반 정보문화 장관 대행은 공식 언어나 현지어를 사용하는 언론 매체들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카이룰라 장관 대행은 국가의 국민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미디어들이 외국 용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종교, 윤리, 사회적 가치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라디오와 TV 방송국이 5번의 예배 방송을 하고 금식월(禁食月)인 라마단 등 이슬람의 주요 행사를 존중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또한 카이룰라 장관 대행은 위 서한에서 공식 언어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보문화부는 민족, 공식 언어의 생존과 영속성, 안전한 보호를 위해 아프가니스탄 내 모든 미디어가 프로그램과 인터뷰, 뉴스, 코멘트, 기사에서 다른 언어의 단어와 표현 사용을 지양하고, 민족 및 공식 언어의 원칙과 규칙, 문법을 고려하여야만 외국어의 개입과 영향으로부터 보존될 수 있다고 카이룰라 장관 대행은 역설했다.
- 실제로 정보문화부와 아프가니스탄 중앙정보부(GDI: General Directorate of Intelligence)는 민족 언어 사용과 관련하여 일부 고위 언론인을 소환하거나 그들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방의 인권과 민주주의 전문가들,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혹평
-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2023년 아프가니스탄 국가보고서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카불과 기타 지역에서 과도한 검열과 폭력을 자행했다고 힐난했다.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언론사 수백 곳이 폐지되었으며, 여성 언론인 약 80%가 일자리를 잃거나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도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프리덤하우스가 발간한 2023년 세계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 정치적 권리는 40점 중에 1점, 시민의 자유는 60점 중에 7점으로 총 8점을 기록하면서 자유롭지 않은 국가(Not Free)로 분류되었다. 특히 여성과 소수민족들의 인권이 낮아지는 한편, 언론인들이 가혹한 당국의 결정과 폭력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프리덤하우스는 밝혔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eedom House, “Afghanistan,” Freedom in The World 2023.
Human Rights Watch, Afghanistan 2023.
ifex, Afghanistan: Ministry of Information and Culture urged to respect media freedom in the use of official languages, 2024.01.28.
Voice of America, Taliban Arrest Poet, Magazine Editor, Family Members Say, 2024.01.26.
The Khaama Press, NAI, Supporting Open Media, halts activities in Afghanistan, 2024.01.26.
Reporters Without Borders, Taliban intelligence agency’s arrests of journalists undermine press freedom in Afghanistan, 2024.01.25.
Dawn, Speakers voice alarm over diminishing freedom in Taliban-ruled Afghanistan, 2024.01.26.
Voice of America, Taliban Arrest Poet, Magazine Editor, Family Members Say, 2024.01.26.
RadioFreeEurope/RadioLiberty, The Azadi Briefing: Conditions For Afghan Journalists Worsened In 2023, 2024.01.05.
The Khaama Press, Information Access Limited in Taliban-controlled Afghanistan: Report, 2024.01.04.
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s, Two years into Taliban rule, media repression worsens in Afghanistan,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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