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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파키스탄 총선 결과 발표 이후에도 혼란 이어져

파키스탄 EMERiCs - - 2024/02/16

☐ 파키스탄, 혼란 속 선거 치러져... 부정선거 의혹 나오자 불복 시위도

◦ 선거 전부터 우여곡절 많았던 파키스탄
- 이번 총선 전 파키스탄의 정치, 경제는 혼란한 상황이었다. 먼저 정치 부분은 2022년 4월 임란 칸(Imran Khan)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헌정 위기를 겪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칸 전 총리 이후 취임한 셰흐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파키스탄 전 총리는 2023년 8월 10일까지 정부를 운영하였으나, 셰흐바즈 전 총리 시기 파키스탄의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파키스탄 루피화 가치 하락 등의 문제를 겪었다.
- 칸 전 총리 퇴임 이후 칸 전 총리와 그가 속한 의회 내 다수 정당인 파키스탄 정의운동당(PTI: Pakistan Tehreek-e-Insaf)은 재개의 어려움을 겪었다. 칸 전 총리는 2023년 암살 위협을 받았으며, 부패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구속에 저항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칸 전 총리는 구속되었으며, 부패와 결혼 등 공사 문제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되었다. 또한 법원은 PTI당의 상징을 선거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자 선거에 출마하고자 했던 PTI당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였다. 또한 일부 PTI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 유세 기간 발생한 폭력 사태로 사망하여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 선거 결과 발표 지연... 정당 지지자들, 불복 시위 나서
- 지난 2018년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PTI당이었다. 당시 선거에서는 총 342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당시 PTI당은 149석을 확보하였다. 비록 과반을 얻진 못했지만, PTI당은 지난 2013년 선거 대비 114석을 추가 확보하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한편 PTI당 다음으로 의석을 많이 확보한 정당은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PML(N))로, 총 82석을 확보하였으나, 지난 2013년 대비 84석을 잃었다. 3위를 차지한 파키스탄 인민당(PPP: Pakistan People's Party)의 의석은 2013년 대비 12석 늘어난 54석를 기록했다. 2018년 총선 당시 투표율은 2013년 대비 3.3%p 낮아진 51.7%를 기록했다.
- 이번 2024년 총선에서는 336명의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 중 266석은 선거구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되고, 60석은 비례대표로 여성 의원에게, 나머지 10석은 비무슬림에게 배정됐다. 2024년 총선에서 PTI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가장 선전했다. PTI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93석을 확보하였으며, 무슬림 연맹 나와자파는 75석, 파키스탄 인민당은 54석을 얻었다. 
- 이번 총선 선거 결과 발표를 두고 국내외에서 선거 결과 발표가 지나치게 지연되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파키스탄 중앙선거위원회는 인터넷 연결이 끊겨 투표소에서 개표가 지연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 전 중앙선거위원회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오프라인으로 개표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정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PTI당도 백서 발표를 통해 개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명 매체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도 파키스탄의 개표가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석연치 않은 상황이 계속되자 PTI당을 비롯한 다양한 정당의 지지자들은 각 도시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시위에 나섰다. 라호르(Lahore)에서 개최된 시위에서는 수십 명이 경찰에 구속되었으며, 발로치스탄(Balochistan)에서는 고속도로가 폐쇄되었다. 일부 정치인들은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 파키스탄 정당, 선거 후 정부 구석 논의... 전문가들, “선거 이후에도 정치 불안 이어질 것”

◦ 파키스탄 정당, 정부 구성 모색
- 선거 이후 파키스탄 정치의 혼란은 이어졌다.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칸 전 총리와 샤리프 전 총리 모두 선거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투옥 중인 칸 전 총리는 AI 음성 메시지를 통해 지지자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켰으며, 이번 투표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한편 샤리프 전 총리는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가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였으나 단독 정부를 구성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당과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이후 각 정당들은 정부 구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PTI당 지도부들은 소수 의석을 확보한 이슬람 종교 정당들과 연합하여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PTI당 대변인은 파키스탄 인민당,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QM, Muttahida Qaumi Movement)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 파키스탄 인민당도 연대하여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인민당을 이끄는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는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가 총리를 선출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서방 국가들, 이번 선거의 문제점 지적... 전문가들, 선거 후 정세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
- 서방 국가들은 이번 선거의 지연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선거 개입 혹은 부정선거에 관한 시의적절하고 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영국 측도 선거의 공정성과 포용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 파키스탄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군부가 지원한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나와즈파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을 보고 군부의 선거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과 선거 결과 지연 등의 정당성 문제를 지적하였으며, 압도적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구성을 위한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파키스탄의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Pakistan election: Imran Khan's rivals PML-N and PPP reach deal to form government, 2024.02.15.
Al-Jazeera, Pakistan election: PTI joins religious parties, PPP backs rival PMLN, 2024.02.13.
BBC, Pakistan election: What happens after Imran Khan vote surprise?, 2024.02.13.
AP, Pakistan’s election left no clear winner. What’s next?, 2024.02.12.
CNN, Pakistan’s youth deliver stinging rebuke to military elite by backing jailed leader Khan, 2024.02.12.
France24, Thousands of Khan supporters block highways to protest Pakistan's election results, 2024.02.12.
Al-Jazeera, Pakistani protesters block highways to demonstrate against election results, 2024.02.12.
Vox, Pakistan’s surprising election results, explained,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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