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방위비 증액 결정 및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참여 의사 표명 속 자주국방 강화 추진
체코, 국방비 GDP 3% 증액 결정... 2030년까지 단계적 시행
지난 3월 5일 체코 정부는 국방비를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로 증액하는 계획을 승인하였다. 정부는 2025년 국방비를 GDP의 2%인 약 1,544억 체코 코루나(약 61억 유로)로 유지하고, 매년 GDP의 0.2%씩 지속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야나 체르노초바(Jana Cernochova) 체코 국방장관은 유럽의 안보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체코가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국방비 증액은 체코의 군사 현대화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체코 국방부는 F-35A 전투기, CV90 보병전투차량, 엠브라에르 C-390 수송기 등 첨단 군사 장비 구매 계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 ANO당 야당 대표는 하원에서 국방비 증액 원칙 자체에 공감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다만, 그는 F-35 전투기 구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이 체코 방위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였다.
한편, 체코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체코 정부는 군사 지원과 방위 산업 협력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체코의 군사 지원은 '체코 이니셔티브(Czech Initiative)'로 불리는 대규모 군수품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수십만 발의 탄약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었다. 또한, 2023년 말 우크라이나 국영 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체코의 체스카 즈브로요프카(Česká zbrojovka)사가 생산하는 브렌 2(BREN 2) 소총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군사적 지원을 넘어서 우크라이나의 방위 산업 역량 강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루스템 우메로프(Rustem Umerov)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체코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대구경 탄약의 생산과 공급, 군사 기술 교류, 산업 협력 등 핵심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체코가 우크라이나의 필수 우방국임을 시사한다.
체코 파벨 대통령,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 의사 표명
지난 3월 22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유지 임무를 위한 병력 파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3월 20일 오데사를 방문하고, 이어 3월 21일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유럽 주도의 안보 보장과 방위 생산 협력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그는 오데사 방문 중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발생하여 3명이 부상을 입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체코는 평화 협정이 체결된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한 다국적군 파병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파벨 대통령은 평화유지군 파견과 관련하여 평화 협정 체결 이후에 이루어질 것임을 명확히 하였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평화유지 임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면서도, “그러한 다국적군을 창설하기로 결정된다면, 체코는 그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파벨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일시적인 영토 점령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점령 지역에서 러시아의 주권이 인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체코 내 여론의 변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응
체코 국민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여론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코 여론조사기관 CVVM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심도는 80%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60%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2024년 초에는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연령대별, 정당 지지성향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18~24세 청년층의 경우 약 60%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했으며, 여당 연합(Together) 지지자의 71%, 시장과 독립당(Mayors and Independents) 지지자의 75%가 지원 정책에 찬성했다. 반면 야당인 ANO 지지자들의 경우 55%가 지원 중단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체코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는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반면 강력히 반대하는 의견이 30%, 일반적 반대 의견이 28%로,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 58%였던 지지율과 비교할 때 상당한 변화를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체코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도 주목할 만하다. 응답자의 73%는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71%는 유럽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66%는 체코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수치는 2022년 봄의 최고치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2015년 이후 기록된 어떤 수준보다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코, 미국 의존도 낮추고 유럽 차원의 자주적 방위체계 구축 강조
파벨 대통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유럽이 자체적으로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나 유럽의 일부가 홀로 남겨지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EU 및 회원국들의 자체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주변국들은 각자의 이해관계 속 EU 및 NATO 정책을 바라보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자국이 나토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유럽 안보 체계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EU를 배제한 미국-러시아 협상에 반대하며 유럽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3월 21일 프라하 크라마르 빌라에서 개최된 연설에서 국제 질서가 공산주의 붕괴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유럽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감소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이에, 피알라 총리는 “러시아의 對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강한 유럽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방비를 향후 몇 년 내에 국내총생산의 최소 3%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차원에서 사용되지 않은 930억 유로 규모의 회복 기금이 국방력 강화를 위한 자금이나 중요 인프라 개발에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방위 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체코 경제, 국제 경쟁력, 혁신 발전, 장기적인 고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트 3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
발트 3국의 군사 및 인도적 지원
발트 3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매월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용 차량, 드론, 충전소, 컴퓨터 등 20만 유로(약 2억 8천만 원) 상당의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라트비아 국영 전력회사 라트베네르고(Latvenergo)는 전선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약 100대의 차량을 개조했으며, 이 중 60대 이상이 이미 우크라이나 군에 전달되었다.
리투아니아는 2024년 초 우크라이나에 단거리 대공방어시스템과 미사일을 전달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2025년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을 대공방어, 탄약, 드론 및 드론 방해 장비에 두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자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슬란드와 공동으로 주도하는 지뢰제거 연합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현재까지 7억 6,700만 유로(약 1조 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으며, 총 지원 규모는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상회한다.
발트 3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라트비아의 경우 2024년 말 기준으로 국민의 61.7%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는 2024년 6월의 50.7%에 비해 11% 증가한 수치다. 또한 64.2%의 국민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희망하고 있으며, 51.5%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가능성을 믿고 있다고 집계됐다.
발트 3국의 안보 우려와 대응 전략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발트 3국의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발트 3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NATO는 발트해에서 주요 수중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약 10척의 함정을 배치하여 순찰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에너지 및 통신 케이블 손상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는 2023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에스트링크2(EstLink 2) 전력 케이블과 4개의 통신 케이블 절단 사건 이후 NATO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NATO는 2024년 4월까지 다국적 해상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며, 기존 발트해 주둔 함정들과 추가 NATO 함정들이 순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국방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선박 이동을 모니터링하는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러한 다층적인 안보 협력은 발트 3국의 안보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투아니아의 방위 산업 발전 전략
리투아니아는 최근 방위 산업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긴타우타스 팔루카스(Gintautas Paluckas) 리투아니아 총리는 독일과 우크라이나의 최소 4개 방산 기업이 리투아니아와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스웨덴, 영국의 방산 기업들과도 접촉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서방의 첨단 방산 기업들을 자국에 유치하여 탄약과 무기 생산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방 예산이 자국 내에서 순환되고 투자되어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방산 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은 리투아니아 국영기업 2곳과 협력하여 라드빌리시키스(Radviliškis) 북부 지역의 바이소갈라(Baisogala)에 155mm 포탄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초기 투자 규모는 2억 6천만~3억 유로(약 4,139억 원~4,776억 원)로 추산된다.
또한, 리투아니아 정부는 미국의 방산 기술 기업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과 카우나스(Kaunas) 지역 기라이테(Giraitė) 공장 부지에 30mm 탄약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에는 우크라이나의 특수화학센터(Centre of Special Chemistry)와 RDX 폭약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는 인도주의적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드루스키닌카이(Druskininkai)의 에글레(Eglė) 요양원에서는 우크라이나 부상 군인들의 재활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현대식 의/수족을 제공받고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향후 우크라이나 현지에 3개의 재활 시설을 건립하고 운영하는 1,500만 유로 규모의 재활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라이문다스 바이크스노라스(Raimundas Vaikšnoras) 리투아니아 국방참모총장은 향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고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외교·안보 정책 강화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군사적·물류적 지원 강화하나 군 파병은 명시적 거부
도날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와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Władysław Kosiniak-Kamysz) 폴란드 국방부장관은 자국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부정하였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조직적, 재정적 능력 범위 내에서 인도적·군사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에 폴란드 군인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였다. 코시니악-카미슈 국방장관 역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계획을 가진 국가는 존재하지 않으며, 폴란드는 확실히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였다. 코시니악-카미슈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잠재적인 도발 가능성을 고려하여 우크라이나 평화유지 임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폴란드는 약 6,000명의 병력을 벨라루스와의 국경 지역에 배치하는 등 NATO 동부 국경 방어에 집중하고 있으며, 유럽의 대(對)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핵심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군사 및 인도적 지원 의사 피력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Radoslaw Sikorski) 폴란드 외무장관은 최근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의 틀 안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곧 유럽의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수호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평화 문제는 EU의 개입 없이는 해결될 수 없으며,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그 이웃 국가들에 대한 안전 보장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되거나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폴란드,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협력 강화 추진
체자리 톰칙(Cezary Tomczyk)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초로 국영 방산업체 대표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톰칙 차관은 “폴란드 방위산업체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 간의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며, 상기 방문에 폴스카 그루파 즈브로예니오바(Polska Grupa Zbrojeniowa), 메스코(Mesko), 후타 스탈로바 볼라(Huta Stalowa Wola), 마스크폴(Maskpol) 등 폴란드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크랍(Krab) 자주포를 비롯한 주요 방산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 폴란드 방위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 기업이었다. 톰칙 차관은 폴란드가 올해 1,850억 즈워티(약 450억 달러)를 국방 예산으로 책정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를 투입할 계획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폴란드의 지역 안보 강화와 ‘이스트 실드(East Shield)’ 프로젝트
폴란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트 실드(East Shiel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백서에서 20억 유로 규모의 ‘이스트 실드’ 프로젝트를 유럽연합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지목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까지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의 국경 800km 구간에 군사 시설과 방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의 군사적,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EU의 외부 국경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트 실드' 프로젝트는 여러 EU 회원국이 참여하는 주요 방산 프로젝트이며, EU의 방위 투자 자금은 1,500억 유로 규모의 기금에서 저금리 대출 형태로 회원국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폴란드는 또한 올슈틴(Olsztyn)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경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를 비롯한 60명 이상의 정부 관계자와 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러한 폴란드의 노력은 단순히 자국의 안보 강화를 넘어 유럽 전체의 방위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유럽의 안보 강화에 있어 폴란드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 대통령, 미국-러시아 간 평화 협상에 대한 입장 표명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은 미국-우크라이나 관계의 긴장 속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미국과의 평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였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강대국은 미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테이블로 돌아가 우크라이나를 안전하게 만들 해결책을 위해 침착하게 협상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긴장된 백악관 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전략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강력한 협상 전략의 일부라고”며,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는 "단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유럽 국가들에 국방비 증액 촉구하며 안보 자립성 강조
투스크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유럽의 재무장에 관한 긴급 정상회담을 위해 파리로 향하면서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게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촉구하였다. 폴란드는 현재 GDP의 4.7%를 국방비로 지출하며 NATO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지금 국방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다면, 이후 10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작성자: 이경은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