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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5년 베네수엘라-미국 외교 관계 분석

베네수엘라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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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미국 관계의 구조적 전환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는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집권기(1999–2013) 이래 지속적인 긴장 국면을 이어왔으며, 2019년 1월 24일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Moros) 대통령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공식 선언하면서 그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다. 특히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양국 관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고, 마두로 정부는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25년 9월부터 미군은 카리브해에 증강 배치된 함정을 동원해 베네수엘라발 선박들을 연속 타격하여 20명 이상을 사살했고, 미국은 해당 선박이 마약 밀매 조직의 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2월 미국은 베네수엘라 조직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를 국제테러단체(FTO)로 규정하고,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베네수엘라 영내 작전까지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초기 합의된 불법 이민자 송환 협력을 통해 베네수엘라인들의 귀환 항공편을 재개했으나, 대규모 제재 조치로 상호 신뢰가 다시 무너졌다. 이러한 군사·제재·이주·외교 분야의 갈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2025년의 미-베 관계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의 對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압박 전략

미국은 차베스·마두로 정권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석유 수출을 중심으로한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지난 2022년 말 조 바이든(Joe Biden)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야권과의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 제재 완화 조치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론(Chevron)에 제한적 운영을 허용했으나, 2024년 베네수엘라의 선거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한 후 다시 제재를 강화했다. 2025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부여됐던 셰브론의 석유사업 라이선스를 전격 철회화는 등 ‘최대 압박’ 기조로 전환하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두로 정권이 선거 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고 미국 내 베네수엘라 이민자 송환에도 미온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제재 강화 기조를 설명했다. 해당 조치로 셰브론은 더 이상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생산·수출할 수 없게 되었으며,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이를 인수하여 판매하려 해도 미국 제재 때문에 국제 정유사가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당시 셰브론은 베네수엘라에서 일일 약 2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수출하고 있었는데,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산유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라이선스 취소에 따라 경제적 타격이 막대하여, 베네수엘라 정부가 기존 셰브론 협력을 통해 누리던 연간 21~32억 달러(약 3조~ 4조 5,800억 원)수준의 로열티·세수입을 상실했다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은 마두로 정부가 석유 산업을 통해 정권 연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왔다고 지적하며, 셰브론과의 라이선스 종료가 마두로 정권에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제재 강화를 ‘경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셰브론 제재 결정에 대해 “해롭고도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러한 실패한 결정들이 오히려 베네수엘라인들의 이민을 부추겨왔다고 비판했다. 실제 2010년대 후반 이후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제재로 약 7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추산되며, 마두로 정권은 미국 제재가 경제 파탄과 인도주의 위기의 주범이라고 맞서왔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2025년 1월 말 리사드 그레넬(Richard Grenell) 특사의 카라카스 방문 이후 진행됐던 양국 간 해빙 가능성을 일축하는 결과가 되었다. 당시 그레넬 특사는 마두로 대통령과 직접 면담하여 억류 미국인 6명의 석방을 성사시키고, 베네수엘라가 미국 내 불법 체류 자국민 전원을 빠른 시일 내 송환받기로 합의하는 등 외교적 성과를 달성했지만, 불과 몇 주 뒤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를 확대하였다. 베네수엘라 측은 마두로-그레넬 회담에서 “초기 합의안들이 이루어졌으며, 이행 여부를 지켜보고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제재 재개로 이러한 대화의 모멘텀은 빠르게 사라졌다.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을 보면, 미국 의회 내 강경파들은 베네수엘라 제재 압박을 지지하고 있고,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前 상원의원)은 “바이든 시기에 마두로 정권을 부당하게 배불린 모든 석유·가스 허가를 종료시킬 것”이라 선언하며, 강경 노선을 천명했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 제재 공세 강화는 2022~23년 소폭 회복세를 보이던 베네수엘라 경제에 다시 큰 충격을 주었고, 국내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폭락(2024년에만 볼리바르화 가치 98% 급락)으로 국민 생활고가 가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아가 석유 수입 급감은 마두로 정부의 재정 기반을 약화시켜 정권 안정성에도 압력이 되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구책으로 이란, 중국 등 제재 우회 경로를 통한 원유 수출 및 금융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석유담보부 차관 회수와 전략적 우호를 위해 일정 수준의 수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말레이시아 해역에서는 선박 간 환적이나 ‘역청 혼합물(bitumen mix)’로 위장한 우회 수출 등 다양한 회피 수법을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는 제재 완화를 위한 국제 여론전과 함께 러시아·중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경제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 해상 작전 확대하며 對베네수엘라 군사적 압박 강화

2025년 양국 간 갈등이 가장 두드러진 양상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 증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말부터 미국 남부 사령부 산하 함정을 카리브 해역에 증강 배치하여 베네수엘라 연안 해상 봉쇄에 준하는 작전을 전개하였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출발 선박 한 척을 타격하여 탑승자 11명 전원을 사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마약을 실은 보트를 격침시켰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선박의 탑승자들이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의 조직원이자 테러리스트라 주장하며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하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해당 공격에 대한 구체 정보(마약 종류·분량, 교전 방식 등)를 공개하지 않아 작전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통상 마약 단속은 선박을 나포해 용의자를 체포하는 것이 관례인 반면, 이번처럼 즉각 격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미국 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9월 2일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카르텔과의 무장분쟁(armed conflict)’ 단계에 돌입했다고 선포했다. 실제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미군은 추가로 최소 4척의 베네수엘라발 선박을 타격하여 누적 20여 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에 ‘마약 조직과의 전쟁 상태’*임을 통보하고, 대통령으로서의 군사적 권한을 대폭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백악관은 이러한 군사작전을 자국에 유입되는 마약을 방지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의 결정이라고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마약 밀매 용의자들을 불법교전자(unlawful combatant) 로 칭하며 준(準)전시 개념을 도입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주권 침략 행위로 규정했다. 디오스다도 까베요(Diosdado Cabello Rondón) 내무·사법·평화부 장관(Minister of Interior, Justice and Peace) “미국이 살해한 자국민 11명은 마약밀매업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며, 해당 공격을 ‘시민에 대한 살인’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9월 중순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이 아니라 침략 행위이며, 미국이 법적·정치적·외교적·군사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의 선박 격침 사건을 ‘범죄 행위’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의 폭력과 위협으로 인해 양국 정부 간 모든 소통 채널이 파괴되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군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해 국내 방어태세 강화에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은 9월 국가안보회의에서 284개 전선에 군·경·민방위 배치를 지시하며,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전방위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마약밀매 단속을 명분으로 자국 영해와 영공을 침범하는 어떠한 일방적 무력행위도 국제법 위반임을 경고하며, 지난 10월 초에는 유엔 안보리에 긴급 의제를 상정했다. 지난 10월 10일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러시아 등 일부 이사국은 미국의 선박 공격에 대해 “증거도 없이 공해상에서 민간인을 사살한 선제 공격”이라 비판했다. 러시아, 중국 등은 미국의 행동이 국제법과 인권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안보리 토의 이후 사무엘 몽카다(Samuel Moncada) 베네수엘라 유엔대사는 국제사회에 긴급한 긴장 완화 노력을 호소했다.

단절된 외교 속 제한적 협력: 베네수엘라·미국 귀환 협상과 송환 항공편 재개

이러한 군사적 충돌과 외교적 단절 속에서도, 양국은 인도적·실무적 사안 일부에서는 제한적 협력을 시도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이민자 귀환 협상과 송환 항공편 재개이다. 사실 미국내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체류자와 망명 대기자 수는 2020년대에 급증하여, 2023년 말 기준 수십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임시 보호지위(TPS)를 부여하며 그들의 정착을 유도했으나, 2025년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 정책으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즉시 “60만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을 더 이상 보호하지 않고 추방하겠다”고 밝히며, 밀입국 베네수엘라인 강제송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외교 통로가 단절되어 직접 송환 항공편이 운행되지 못하자, 미 당국이 2025년 2~3월 제3국 경유 추방을 시도했고, 미국은 수백 명의 베네수엘라인을 엘살바도르의 한 교도소로 이송하여 구금시켰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이 우리 국민을 납치해 가뒀다”며 격분했고, “미국이나 엘살바도르에서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을 부당 구금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의회와 언론은 미국의 집단 추방을 국제법 위반이라 규정하고 자국민 송환 촉구 운동을 벌였다. 

지난 3월 22일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직접 송환 항공편 재개에 합의했으며, 호르헤 로드리게스(Jorge Jesús Rodríguez Gómez)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끈질긴 노력으로 미국 수용소에 억류된 자국민들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3월 23일 첫 송환 전세기가 미국을 출발해 약 200명의 베네수엘라인을 카라카스로 수송했으며, 이후 정기적인 귀환 비행편이 운항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송환 대상자 상당수가 트렌 데 아라과 갱단 조직원이라고 주장했으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귀환 항공편을 ‘구출 작전’으로 지칭하며 국내 지지 기반을 결집하고, 미국의 이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2025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문제 분야에서는 양국 간 부분적 협력(귀환 분야)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외 전략 재편과 외교 지형 변화

베·미 관계의 악순환: 외교 단절에서 상호 불신으로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2019년 이후 상호 외교 공관 폐쇄 상태로 공식 외교 관계가 단절되어 있다. 미국은 2019년 베네수엘라 대선 불복 사태 당시 마두로 대신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Juan Gerardo Guaidó Márquez)를 임시 대통령으로 승인하였고, 이에 마두로 정부는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면서 양국 대사관이 폐쇄되었다. 그 후 양측 정부는 간헐적으로 비공식 접촉을 이어왔으나, 2025년 9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더 이상 정상적인 외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모든 대외 메시지를 국제 여론전을 통해서만 맞받아치고 있는 상황이다. 마두로 정부는 우호적이지 않은 서방 국가들의 공관을 줄이고 대신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국가와의 외교를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앞서 2023년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비동맹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왔으며, 부르키나파소·짐바브웨 대사관 신설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미국 및 서방과 사실상 단절된 외교 공간을, 반미 연대 국가들과의 관계로 메우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했다.

양국 간 외교적 불신은 2025년 여행 경보 파동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12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재발령하면서, 베네수엘라를 ‘극도로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 미국이 통상 전시국가나 적대국(시리아, 북한 등)에 적용하는 등급으로, 미국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Depart immediately)’는 권고까지 포함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자의적 구금, ▲고문, ▲테러, ▲납치, ▲열악한 의료 여건 등을 구체적 위험요인으로 지목하며, 부득이 갈 경우 유언장 작성과 전문 경호원 동행까지 권고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강도 높은 경보에 대해 베네수엘라 이반 길(Iván Gil) 외교장관은 즉각 ‘냉소적이고 적대적인 허위 선전’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미국이 심리전 차원에서 과장된 경고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3월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시 인종차별적 폭력 및 총기사건 위험 등을 경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로 강제 송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항의 성격이었다. 이처럼 양국 간 여행 경보 공방은 외교 관계의 완전한 단절로 상호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시사한다.

베네수엘라의 대외전략 재편: 이란·중국과의 동맹외교 강화로 제재 돌파 모색

한편 베네수엘라는 동맹외교 강화를 통해 외교적 고립 탈피 및 체제 보완을 도모하고 있다. 일례로 양국은 2022년 6월 ‘20년 전략적 동반자 협정(20-year cooperation plan)’을 바탕으로, 기술 이전, 합작 투자, 민간 교류를 확대하며 상호 경제 의존도를 높여왔으며, 그 성과로 2023년 8월 카라카스-테헤란 직항 항공편이 재개되어 무역과 민간 교류가 촉진되었다. 또한, 2024년 11월 카라카스에서 열린 제10차 이란-베네수엘라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최근 2년간 80여 건의 협정 체결을 평가하고 석유·금융·농업·과학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모든 내정간섭이 국제법과 유엔헌장 위반’이라며 마두로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미국의 제재를 불법적 범죄행위로 규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관계도 한층 강화되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23년 9월 방중하여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관계를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그 후속 조치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2025년 4월 중국을 공식 방문하여 한정 국가부주석 등과 17건의 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와는 새로운 금융·에너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정유사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 지속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미국 패권을 벗어난 새로운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베네수엘라-중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제재 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중국의 첨단 기술(AI 기반 유전 관리 등)을 도입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위협 속에서 베네수엘라가 중·러 등 강대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미국 관계가 새로운 냉각기에 접어들었지만, 동시에 협상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일방적 압박에서 벗어나 다자외교와 조건부 관여로 對베네수엘라 접근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 이란 등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對베네수엘라 전략을 재편할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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