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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전력 수입 확대…에너지 구조 변경 계속

싱가포르 EMERiCs - - 2021/09/30

☐ 전력 수급 위해 해외로 눈 돌리는 싱가포르

◦ 라오스에서 전력 수입
- 싱가포르가 라오스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입한다. 싱가포르 인프라 솔루션 기업 케펠인프라홀딩스(Keppel Infrastructure Holdings)의 자회사로 에너지 부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케펠일렉트릭(Keppel Electric)은 2022년부터 라오스 전력 기업 EDL(Electricite Du Laos)로부터 전기를 수입하기로 했다.
- 싱가포르는 이번 전력 수입 사업을 우선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연간 최대 100MW 정도의 전력을 수입할 예정이다. 한편, 라오스는 싱가포르에 수출할 전력을 재생에너지인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한다.
- 신디 림(Cindy Lim) 케펠인프라홀딩스 CEO는 이번에 라오스와 맺은 전력 수입 계약이 싱가포르가 친환경 에너지 사용 국가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케펠인프라홀딩스는 라오스와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이에 대해 라오스 EDL은 싱가포르에 전력을 수출하게 된 데에 기쁘게 생각하며, 라오스가 아세안(ASEAN)의 배터리가 되고자 하는 장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작점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 2020년에는 말레이시아와도 전력 수입 합의
- 싱가포르는 약 1년 전인 2020년 10월에도 전력 수입 계획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전기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2년 동안 시범적으로 전력 수입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후 싱가포르는 전력 수입을 맡을 사업자 선정에 착수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전력 기업 TNB(Tenaga Nasional Bhd)와 싱가포르 친환경 에너지 기업 선십그룹(Sunseap Group)이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두 업체는 연간 100MW의 전력을 거래하기로 합의했고, TNB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싱가포르에 수출할 전력을 생산한다고 언급했다.
- 싱가포르 정부가 전력 수입 계획을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정부의 결정이 예상치 못한 정책이라고 하면서, 전력과 같은 중요 국가 자원을 해외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결정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싱가포르가 이미 수년 전부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 수급처를 해외에서도 찾기 시작했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사이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면 되기에 부족한 전력을 수입으로 대체하는 것도 충분히 시도할 만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에너지 구조 전환 필요...지역 협의체 결성

◦ 아세안 에너지 수요, 향후 20년간 70% 증가 전망
-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 중인 아세안(ASEAN) 지역은 경제 규모 확대 규모에 걸맞게 에너지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실제로, 아세안 에너지센터(ASEAN Centre of Energy)는 2020년 11월 발간한 ‘아세안 에너지 전망(ASEAN Energy Outlook)’ 보고서에서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0년 동안 아세안 국가의 에너지 사용량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 탄 시 렝(Tan See Leng)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차관은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가 빠르게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또한 탄 시 렝 차관은 아세안 지역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수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아세안 회원국이 서로 협력해야 하며, 따라서 전력 생산과 사용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역 네트워크 LTMS-PIP 설립
- 지난 2014년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4개 국가는 ‘LTMS 전력통합 프로젝트(LTMS-PIP, Laos-Thailand-Malaysia-Singapore Power Integration Project)’를 출범했다.
- LTMS-PIP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개국이 상호 협력하는 체제로, 전력 생산부터 친환경 에너지 체제 전환, 그리고 국제 전력망 구축 등을 협의한다. 
- 싱가포르가 이번에 라오스와 체결한 전력 수입 계약과 2020년 발표한 말레이시아 전력 수입 계획 모두 LTMS-PIP에 따른 것이다. 2020년에 개최된 아세안 에너지 포럼에서도 싱가포르는 LTMS-PIP을 언급할 만큼, 싱가포르 정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전기를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 부족한 국토 면적, 높은 화력 발전 비율
- 국가 전력 계획과 관련하여 싱가포르의 가장 큰 고민은 싱가포르가 국토 면적이 매우 작은 도시 국가라는 점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싱가포르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고려하기 힘들며, 현재 대부분의 전력 생산을 기존에 건설한 화력 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 문제는 탄소 배출의 주원인인 화력 발전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싱가포르가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할 만한 부지도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에 싱가포르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좁은 국토 면적으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싱가포르 역시 다른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을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판매만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한 여러 글로벌 IT 기업이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어, 앞으로 싱가포르의 전력 사용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당분간 자체 전력 생산만으로는 탄소를 줄이면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어 보이며, 이에 전력 수입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Straits Times, Singapore to trial import of renewable hydropower from Laos in cross-border power trade deal, 2021.09.15.
Singapore Business Review, Keppel, Electricite Du Laos join forces to import 100-mw renewables to Singapore, 2021.09.15.
Business Times, Keppel unit, Laos state-owned power company to look into importing renewable energy into Singapore, 2021.09.15.
CNA, Commentary: Importing electricity from Malaysia is a good thing, 2020.11.01.
Andrews Speed, Singapore to Import Electricity from Malaysia, 2020.10.26.
FMT News, Singapore to import clean electricity from Malaysia, 2021.03.02.
Straits Times, EMA seeks proposals for trial to import electricity from Malaysia, 2021.03.05.
ASEAN Business, Asean energy demand to grow 70% between 2020 and 2040, 2020.10.26.
IEA, Establishing multilateral power trade in ASEAN, 2019.09.
Water Power Magazine, Keppel and Electricite Du Laos in hydro import deal, 2021.09.20.
Straits Times, Asean power grid — option for S'pore to source green energy, 202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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