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과 수교 30년, 전방위 협력으로 나아가

◦ 중국과 경제 협력 강화

- 브루나이가 경제·군사 분야를 포괄하는 전방위적 대(對)중국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 7월 8일 모흐드 아민 리에우 압둘라(Mohd Amin Liew Abdullah) 브루나이 재정경제부 제2장관은 중국이 주도하는 제12회 범북부만 경제협력포럼(Pan-Beibu Gulf Economic Cooperation)에 참석하여 중국과의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흐드 아민 리에우 압둘라 브루나이 장관은 브루나이의 물류 부문이 중국과 다국적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범북부만 경제협력포럼은 중국-아세안(ASEAN) 지역간 경제협력 구상 아래 2006년부터 시작된 지역간 경제협력 포럼으로 현재 중국,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 모흐드 아민 리에우 압둘라 브루나이 장관은 1991년 브루나이가 중국과 수교한 이래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브루나이가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으며, 2021년 중국이 브루나이의 교역액 중 15%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며, 2021년 교역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모흐드 아민 리에우 압둘라 브루나이 장관은 중국이 브루나이의 석유 및 가스 산업에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브루나이 국내총생산(GDP)의 7.5%가 브루나이와 중국의 합작 투자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모흐드 아민 리에우 압둘라 브루나이 장관은 브루나이가 양식업과 농업, 관광업 분야에 있어서 깨끗한 환경이 갖는 장점 때문에 투자할 이점이 있다고 선전하면서, 브루나이-광시 경제회랑(Brunei-Guangxi Economic Corridor)을 통해 중국과 브루나이가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 중국과의 교역 규모 증대 및 중국 은행 부르나이 지점 개설

- 8월 3일 브루나이 정부 관료, 재계 지도자 및 학자들은 화상 무역 포럼에서 브루나이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경제협력과 개방(Opening Up and Regional Economic Cooperation)’이라는 테마로 재(在)브루나이 중국 경제인협회(Chinese Enterprises Association in Brunei)가 주최한 제1회 브루나이-중국 무역경제포럼(Brunei-China Trade and Economy Forum)에 경제 단체와 금융·학술 기관 임원 150명이 참석했다.

- 파두카 하지 카이룻딘 빈 하지 압둘 하미드(Dato Seri Paduka Haji Khairuddin bin Haji Abdul Hamid) 브루나이 재무부 차관은 기조연설에서 “브루나이와 중국 간의 오랜 우정의 관계가 양자 무역을 확대하고 브루나이 경제 발전 및 변환에 기여해왔다”고 발표했다. 유홍(Yu Hong) 주브루나이 중국 대사는 “양국 수교 이후 30년 동안 정치적 상호 신뢰가 강화되었고, 중국-브루나이 전략동반자 관계도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 또한, 유홍 주브루나이 중국 대사는 “중국과 아세안 경제·무역 관계가 꽃을 피우고 있고, 중국과 아세안은 서로의 최대 교역 대상국으로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아세안 사이의 교역액은 1990년 이후 약 100배 증가하여 2021년 기준 3,100억 달러(한화 약 404조 1,696억 원)에 달한다. 

- 유홍 주브루나이 중국 대사는 중국 정부가 중국-아세안-동아세안 성장지구(BIMP-EAGA, Brunei Darussalam–Indonesia–Malaysia–Philippines East ASEAN Growth Area)간 협력을 촉진하길 원하며, 무아라 항(Muara Port)을 역내 환적 허브로 탈바꿈시키려는 브루나이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상업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부총재 왕빙(Wang Bing)은 “2016년 12월에 중국은행의 브루나이 지점이 문을 열어 처음으로 중국 자본의 금융기관이 브루나이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 中과의 관계, 군사 분야로도 확대

◦ 중국 및 주변 국가와의 군사협력 관계 강화 모색

- 7월 28일 다이치린(Dai Qilin) 주(駐)브루나이 중국대사관 무관(Defense Attaché)은 중국과 브루나이 간의 군사협력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발언했다. 인민해방군(PLA, Chinese People's Liberation Army) 95주년을 맞이한 기념사를 통해 다이치린 중국대사관 무관은 중국이 평화로운 발전과 독립적인 대외 정책을 추구하고, 방어적 국방 정책을 펼친다고 강조했다.

- 다이치린 중국대사관 무관은 인민해방군과 브루나이 국군(RBAF, Royal Brunei Armed Forces)이 언제나 친선 협조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다이치린 중국대사관 무관은 중국과 브루나이 정상이 합의한 대로 중국 정부는 브루나이와의 고위급 인사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제도적 대화와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양자간 전략적 협조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주(駐)브루나이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군 기념행사 브루나이 정부 관계자, 외교단, 재(在)브루나이 중국 시민사회 대표, 브루나이군 사령관 등 사회 각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 한편, 말레이시아 국방부가 필리핀·인도네시아와 체결한 삼자협력협약(TCA, Trilateral Cooperative Agreement)을 브루나이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브루나이가 역내 군사협력 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22년 3월 31일 히샤무딘 후세인(Dato' Seri Hishammuddin bin Hussein)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할비 빈 모하메드 유수프(Halbi Mohd Yussof) 브루나이 총리실 장관과 만나 브루나이가 삼자협력협약에 참여하는 것을 처음 제안했고,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와 대테러부대 및 특수부대 훈련을 위한 합동 훈련 등 국방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美와는 인권 문제 놓고 마찰

- 미국 국무부가 브루나이의 인신매매 실태 등급을 ‘3등급’으로 평가하면서, 브루나이와 미국 간의 외교적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연례 인신매매 보고서(Traffiking in Persons Report)에서 브루나이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미얀마와 함께 ‘3등급’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보고서는 브루나이가 피해자 중심주의(victim-centered approach)를 고려하지 않고 인신매매 피해자일 수 있는 사람들을 범죄 혐의로 구금, 추방, 기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에, 브루나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Trafficking in Persons)는 미국 국무부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브루나이가 2021년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명시된 거의 모든 권고 사항을 이행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브루나이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국가위원회는 브루나이 정부가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기금, 쉼터, 대체 일자리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충분히 고려해왔다고 덧붙였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orneo Bulletin, Brunei-China ties lauded in virtual trade meeting, 2022.08.06.

People’s Daily, China-Brunei military cooperation part of strategic cooperative partnership: defense attaché, 2022.07.28.

The Scoop, US adds Brunei to human trafficking blacklist; govt says report contains ‘significant misrepresentations’, 2022.07.23.

The Star, Brunei set to join trilateral cooperation pact, 2022.07.21.

Borneo Bulletin, Brunei’s economic goals shared at China forum, 2022.07.10.

[관련 정보]

1. [이슈인포그래픽] 브루나이, 중국과 경제 협력 확대 (2022.07.30)

2. 브루나이, 미국 국무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3등급 기록 (2022.07.27)

3. 브루나이, 범북부만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하여 중국과의 협력 강조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