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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외교 관계 복원

베네수엘라 / 콜롬비아 EMERiCs - - 2022/09/02

☐ 정상화된 양국 관계


◦ 친선 회복 선언

-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정부가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정상화되었다고 발표했다.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만도 베네데티(Armando Benedetti) 전 상원의장을 주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대사로 임명하고 즉시 베네수엘라에 파견하여 적극적으로 관계 회복 의지를 보였다.

- 베네수엘라 정부를 대표하여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가 파견한 대사를 직접 맞이했다. 마두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마친 아만도 베네데티 대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을 환대했으며, 페트로 대통령이 보낸 친선 서한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 페트로 대통령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두 나라가 다시 교류해야 하며,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친서에 적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의 제안에 즉시 응했고 이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었다.


◦ 3년간 외교 단절

-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약 3년여 동안 일체의 교류가 없었다. 페트로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이반 두케(Ivan Duque) 전 콜롬비아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우파 정권이 집권했던 콜롬비아답게 우파 성향의 정치인이었으며, 좌파 성향으로 미국과 대치했던 마두로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 201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대통령이었던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을 위해 경쟁 야당 후보를 대거 출마할 수 없도록 했고, 이는 명백한 부정선거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그러한 방식으로 재집권한 마두로 정부를 적법한 정권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친미 성향의 두케 대통령도 이에 동참하면서,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돌이키기 힘든 선을 넘었다.


◦ 콜롬비아 대선 결과로 반전된 분위기

-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사이의 외교 마찰은 얼마 전 있었던 콜롬비아 대선에 페트로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페트로는 당선 직후 베네수엘라와의 친선 회복이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페트로 대통령은 지금까지 집권한 역대 모든 콜롬비아 대통령과는 달리 좌파 성향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에서 전임자 두케 대통령보다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더 가까운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또한 페트로 대통령은 지금까지 콜롬비아가 전통적으로 친미 국가였고 그로 인해 외교 정책에서도 미국의 정책과 상통하는 결정을 많이 내렸지만, 자신은 그러한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다원주의를 표방했으며, 그 대상에는 미국과 오랜 마찰을 겪은 반미 국가들도 포함되어 있다.


☐ 다방면에서의 다양한 변화 기대


◦ 국경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대감

- 한편, 페트로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 접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시작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오가며 석탄, 시멘트, 밀가루 등을 운송하던 한 트럭 운송 기사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부터 중단되었던 화물 운송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또한, 국경 지대의 다른 지역민들도 두 나라의 외교 관계가 회복되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정부 역시 마찬가지로, 총연장 2,700km에 이르는 양국 국경 지대 무역이 재개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수출입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베네수엘라 대형 비료 회사 운영권 수복 기대

- 한편,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 정부의 우호적인 제스쳐에 3년 동안 운영권을 상실했던 비료 제조 회사 모노메로스(Monomeros)에 대한 지배 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모노메로스는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에 설립한 비료 회사이나, 2019년 외교 관계가 단절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운영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 모노메로스는 현재 콜롬비아 연간 비료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만들어낼 정도로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계속된 고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식량 위기가 심화되었다. 더욱이, 비료 부족으로 농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베네수엘라가 모노메로스의 운영권을 회복하면 마두로 정부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취임을 전후하여 모노메로스 운영권 반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 반미 성향 국가의 외교 영향력 확대 가능성도

-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교류 재개는 중남미 지역 외교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선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의 지지에 힘입어 중남미 외교 무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쿠바와 니카라과와 같은 전통적인 반미 성향 국가도 콜롬비아와의 친선 강화를 타진하고 있다. 

- 만약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 복원에 이어 콜롬비아가 쿠바 등과의 친선을 확대하면, 자연히 중남미 지역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국경 개방을 비롯하여 사회·경제적인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며, 이는 양국 관계는 물론 주변국 정세에도 변화를 주는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Colombia and Venezuela reestablish diplomatic relations, 2022.08.29.

Voice of America, Venezuela, Colombia Restore Diplomatic Ties After Three-Year Break, 2022.08.28.

Washington Post, Venezuela, Colombia take step toward normalizing ties, 2022.08.29.

Voice of America, Venezuela, Colombia Border Areas Hopeful as Reopening Nears, 2022.08.06.

Reuters, Colombia, Venezuela working to coordinate border reopening, minister says, 2022.08.19.

teleSURtv, Venezuela: Lawmakers Ratify Plasencia as Ambassador to Colombia, 2022.08.19.

Noticia al Dia, Ambassador of Colombia in Venezuela proposes fingerprint scanner to enter his country, 2022.08.19.

Agencia EFE, NGO: Venezuela's food basket costs more than 21 times the minimum wage, 2022.08.23.

Venezuela al Dia, PA | Maduro bets on the control of a fertilizer company, 2022.08.26.

Nation World News, Maduro bets on control of a fertilizer company, 2022.08.27.



[관련 정보]

1. 베네수엘라, 비료 제조 기업 모노메로스 운영권 반환 요청 계획 (2022.08.31)

2.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완전 개방 위해 밀착 협력 중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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