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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본 유입 양호한 베트남, 한국은 순위 하락

베트남 Vietnam Plus 등 2020/05/08

☐ 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FDI) 현황 및 추이
최근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oreign Investment Agency, FIA)이 2020년 1~4월 사이 4개월 간의 외국인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FDI)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기간 동안 완전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에 자본을 확충한 추가 투자를 모두 합한 외국인 총 직접투자액은 약 123억 달러(한화 약 15조 675억 원)였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2억 달러(17조 3,950억 원)의 외국 자본이 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15%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간·기업간 교류가 크게 축소된 것을 감안했을 때는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그동안 매년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계속해서 증가했다. 신규 투자와 추가 투자를 합산한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베트남의 연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6년 224억 달러(한화 약 27조 4,300억 원)에서 지난해 382억 달러(한화 약 46조 7,760억 원) 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투자 형태는 크게 프로젝트 투자와 지분 투자 2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으며 2019년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투자보다는 지분 투자의 규모 상승이 좀 더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이와는 반대로 프로젝트 투자는 늘어난 대신 지분 투자는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직접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필요한 필수 프로젝트 유지에는 자금을 투입한 반면, 간접 투자에 가까운 지분 투자에는 예년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분야별로는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장 활발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의도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실제로 지난 수년간 베트남 외국인 직접투자의 60% 이상을 제조업 관련 부문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올해 4월까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베트남 외국인투자청 발표에 따르면 4개월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제조업이 아닌 전력 발전소 건설 부문이었다. 이 또한 코로나 19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며, 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기존의 생산 설비마저 가동을 중지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제조 설비 투자를 진행할 유인이 크게 사라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국가별로는 지난해까지 전통적으로 한국이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던 국가 중 하나였으나 이번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전후하여 베트남 일각에서 반한 정서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예년보다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 문호 개방 확대 및 첨단 산업 육성 의지 표명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1990년 대 이후부터 외국인의 직접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주로 차관의 형식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여 경제 성장을 꾀했던 한국과는 다른 것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할 특징은 부분조립생산이 아닌 완전조립생산 방식의 외국인 자본 진출이 많아 생산기지로써의 성격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은 베트남에서 중간재 또는 소재 가공 산업이 상대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중 하나가 되었으며, 적어도 당분간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자본이 계속해서 베트남에 유입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현 베트남 정권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로 가시적인 성과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시기로 판단된다. 따라서 기존의 외국인 자본 유치 정책 기조에 더해 이러한 정치적 이유로 인해 올해 베트남은 외국인 자본에 좀 더 개방적이고 규제 완화적인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소재 및 중간재 산업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베트남 역시 수년 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했었고, 여기에 4차 산업 육성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시 문호 개방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것은 물론, 자본시장 개방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근거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기업에 대한 외국인 자본의 지분 제한을 크게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처리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베트남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 20% 정도인 에너지 기업이 외국인 지분 제한을 34% 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해 전자결제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49% 제한 방침을 전면 백지화 하는 등 4차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인 자본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주었다. 물론 은행 및 일부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지분 제한은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베트남이 아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필수 기간산업 분야에 속하지 않는 일부 공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외국인 지분 제한을 철폐하는 등 베트남은 지속적으로 개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Vietnam Plus, Vietnam attracts 12.33 billion USD in FDI in four months, 2020.04.27. 
Saigon Online, FDI capital into projects still posts increase,  2020.04.28. 
FDI Vietnam.com, FDI in Vietnam – Where is the Investment Going?, 2020.04.30. 
Vietnam news, Việt Nam’s FDI capital hits 10-year record in 2019, 2019.12.27. 
Xinhua, Vietnam's FDI attraction down in Q1, 2020.04.01.
Nhan Dan, Vietnam attracts US$6.47 billion of FDI in first two months,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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