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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의 높은 잠재력

인도네시아 Jakarta Globe 등 2020/06/18

☐ 급격히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초 53억 달러(한화 약 6조 4,200억 원) 정도였던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은 이후 매년 50%가 넘는 성장률을 거듭해 2019년 말에 이르러서는 136억 달러(한화 약 16조 4,800억 원) 규모로까지 확대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인도에 이은 3위이며, 동남아시아로 지역을 한정할 경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이커머스는 당분간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기술부(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Ministry)는 2020년 현재 136억 달러 정도인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시장이 앞으로 4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2023년 말에 이르러서는 470억 달러(한화 약 56조 9,6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소비 가능 인구와 빠른 인터넷 보급에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현재 2억 6,500만 명 가량으로, 아세안(ASEAN) 회원국 중 가장 많으며 이와 같은 인구 규모로 인해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확산된 나라이기도 하다. 2010년 총 인구 대비 17.6%에 불과했던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은 2019년 기준으로 65%를 넘어섰고 그 결과 인터넷 이용 인구도 1억 7,5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같은 빠른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물론,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1인당 구매 금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ARPU(1인당 평균 매출)는 52달러(한화 약 6만 4,000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112달러(한화 약 13만 5,700원)로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었고, 2020년에는 3배에 가까운 148달러(한화 약 17만 9,400원)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시장 전체 성장세와 마찬가지로 ARPU 역시 이와 같은 증가 추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2023년 경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의 ARPU는 220달러(한화 약 26만 6,700원)를 넘어설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보통신기술부는 전망중이다.


☐ 더불어 성장한 전자결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성장 과정에 나타난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많은 선진국이 우선 데스크탑 PC 환경에서 사용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커진 이후 모바일로 넘어오는 과정을 거쳤다면 인도네시아는 이커머스 등장 초기부터 모바일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40%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65% 가량인 인터넷 보급률과 비교하면 인터넷 접속자의 60% 이상이 스마트폰을 통해 네트워크에 접근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2019년 기준으로 136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거래 중 약 52%인 71억 달러(한화 약 8조 6,000억 원)는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가 완료되었다. 또한 총 71억 달러의 스마트폰 거래 중 53억 달러(한화 약 6조 4,200억 원)은 앱 결제(In App)였으며 나머지 18억 달러(한화 약 2조 1,800억 원)였다.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은 모바일, 그리고 앱 중심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모바일 위주의 이커머스 성장은 계좌이체, 직불카드, 또는 신용카드와 같은 전통적인 결제 수단이 아닌 현대적인 전자결제 부문의 성장도 동반했다. 최근 자카르타 현지 언론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국민을 대상으로 쇼핑 및 결제 행태를 조사한 보고서 발간 사실을 전했다. “아시아 퍼시픽 지역의 이커머스와 결제 시장 연구(Asia Pacific E-Commerce and Payment Study)” 라는 이름의 해당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우 응답자의 51%가 결제 수단으로 전자결제를, 34%는 현금과 카드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계좌이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불과 12% 정도에 그쳤다. 해당 보고서가 오프라인 결제 수단(현금 또는 카드)에 관한 조사도 포함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방식은 전자결제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전자결제 솔루션 제공 업체 중 인도네시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리포(Lippo) 그룹의 오보(Ovo)와 고젝(Gojek) 그룹의 고페이(Gopay) 이다. 2019기준으로, 고젝앱 다운로드 횟수는 1억 7,000만 회, 오보앱 다운로드 횟수는 1억 1,500만 회로 전체 앱 다운로드 횟수에서는 고젝이 조금 더 앞서 있다. 다만 고젝의 경우 공유 모빌리티와 주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젝의 다운로드 횟수가 전부 고페이 이용을 위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으며, 실제로 최근 보도된 바에 의하면 오보 사용자 비율이 고페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오보와 고페이 두 플랫폼이 인도네시아 전체 전자결제 시장에서 80% 이상의 합산 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것은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결과이므로, 현재 인도네시아 전자결제 플랫폼은 오보와 고페이가 나누어 지배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전히 높은 잠재력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 중 하나로,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평균 연령이 만 30.5세 이다. 또한, 인구의 절반 이하가 만 30세 미만이며 현재 이들 세대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을 기반으로 중산층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성장을 이끌어 온 젊은 세대가 앞으로 경제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미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도 젊은 세대의 중산층 진입 효과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9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거래의 59%는 여행 상품, 15%는 의류로 젊은 층의 취향을 크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절대적인 기준에서 아직 높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과 스마트폰 보급률도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보급률이 65%까지 상승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인구의 35%인 9,200만 명 가량은 인터넷을 아직 사용한 경험이 없다는 의미이며 40%에 불과한 스마트폰 보급률도 앞으로 두 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다 강해졌으며 앞으로 구매활동이나 여가 컨텐츠 이용에 있어 온라인의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보급률의 추가 상승과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와 맞물려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Jakarta Globe, Indonesian Consumers Prefer OVO: Study, 2020.06.15.
MenaFN, Indonesia's Ovo is close to merger with Dana to fight Gojek's GoPay, 2020.06.12.
The Jakarta Post, E-wallet OVO Indonesia's most popular payment option: Survey, 2020.06.15.
JP Mogan, E-commerce Payments Trends: Indonesia, 2019.
Televisory, Booming Indonesian e-commerce market, 2019.10.30.
Internet World Stats, Asia Marketing Research, Internet Usage, Population Statistics and Facebook Subscribers, 2020.06.16.
Asean Briefing, Indonesia’s E-Commerce Sector – Market Potential and Challenges, 2019.03.14.
The Jakarta Post, COVID-19 helps create new normal in online shopping: Survey, 2020.05.20.
CNBC, Facebook, PayPal invest in Indonesia’s ride-hailing firm Gojek, 2020.06.02.
Deal Street Asia, Indonesia Digest: Gojek offers gold investment; Lazada partners Alumak, 2020.05.11.
The Jakarta Post, GoPay launches in-app gold investment feature, 2020.06.10.
e27, Roundup: gojek partners with fintech firm Pluang to launch an investment platform,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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