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산업 회복, 어디까지 왔나
태국 KOTRA 2022/08/15
- 2022년 상반기 태국 방문 해외 관광객 270만 명
- 태국 관광청 2023년 목표 관광수입, 코로나 이전 80%
태국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관광산업은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년간 이례적인 불황을 겪었다. 잠잠해지나 싶던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와중, 태국 정부는 ‘위드코로나’를 외치며 방역과 함께 관광산업 회복에도 힘쓰고 있다. 2021년 11월 국가 전면 개방에 이어 올해 7월에는 ‘Thailand Pass’라 불리던 입국 절차도 해제하며 태국은 해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태국 관광산업 위기와 정부의 대응
2019년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천만 명으로, 그 수는 매년 5% 이상 증가해왔다. 분기마다 천만 명에 가까웠던 해외 관광객 수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급격히 추락해 2020년 2분기에는 0명을 기록했다.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산업들도 코로나 확산 추세와 함께 출렁거렸다. 교통·물류, 숙박·외식, 예술·오락 세 산업의 총 GDP 기여는 2019년 4분기 3,953억 밧으로 14%에 달했으나 2020년 2분기에는 나란히 감소해 9%대에 머물렀다. 특히 숙박·외식업의 불황이 두드러져 그 생산 규모가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2021년 3분기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하락하였으나 코로나로 첫 타격을 입은 2020년보다는 그 추세가 완만했다.
길이 막힌 해외 관광객 대신 태국 정부는 국내 관광객을 선택했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숙박비를 보조해주는 ‘Rao Tiew Duay Kan(We Travel Together)’제도를 시행해 내수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했으며, ‘Kon La Krung(Let’s Go Halves)’제도를 통해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소비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연장된 ‘Rao Tiew Duay Kan’ 제도는 2022년 9월 30일까지 시행 예정이며, 4월 30일 만료된 ‘Kon La Krung’은 현재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2022년 태국 관광산업 전망
태국 관광청(TAT)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태국에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270만 명에 이른다. 올해 연말까지 누적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조 밧 이상의 관광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1분기 77,000밧에서 2분기 55,000밧으로 감소했으나 이는 물가상승과 단기 여행객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파악된다.
관광청장 Yuthasak Supasorn은 태국 관광산업이 2022년 점진적으로 회복한 후, 2023년에 그 추세가 가속화되리라 전망한다. 그는 2023년 관광 수입을 코로나 이전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 밝혔다.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 예측이 불확실해져서 중동과 미국 내륙 등 새로운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지 전문가 코멘트 및 시사점
방콕에서 외국인 대상 소규모 관광 상품을 판매·운영하는 C씨는 방콕무역관과의 유선 인터뷰에서 태국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단체보다 소규모 관광 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났고, 방콕 또는 파타야 중심의 도시 관광 보다 카오야이와 후아힌 같은 산림 또는 해양 휴양지의 인기가 커졌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린 소비자들 덕분에 뱀 무늬 동굴과 삼고래 바위 등 다양한 암벽 지형을 볼 수 있는 븡깐, 목조 주택으로 이뤄진 조용한 시골 마을과 메콩강의 조화를 즐길 수 있는 치앙칸 등 이색 관광지도 인기를 끌게 됐다. C씨는 국내 여행자의 수요로 새로 개발된 관광 상품 판매량이, 올해 하반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더 증가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 밝혔다.
러시아 전쟁 발 유가 상승과 변이바이러스 등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악재가 이어졌으나 태국 관광산업은 천천히 회복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의 부흥을 위해 눈길을 끄는 정책들을 도입하고 있다. 찬반 논란이 뜨거워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정책들은 다음과 같다. △웰니스 관광에 있어 높은 시장가치를 지닌 대마는 마약류 구분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대마 소비에 대한 규제는 올해 6월 본격적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보도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7월에는 8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선언서를 내며 대마 합법화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논의도 연말 발의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 방문 증가와 높은 세율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도 있으나, 절반에 가까운 태국인 응답자는 카지노 합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보험비 명목의 300밧 외국인 입국세는 올해 총리 승인을 받아 4분기 도입 예정이다. 외교관이나 주재원에 상관없이 입국할 때마다 징수되는 해당 입국세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부과될 계획이다. 아직 보험 운영 및 정보 수집 절차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아 현지 언론들은 도입 일정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기업들은 회복세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은 물론, 이와 같은 관련 산업 동향과 정책 기조를 살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KOTRA 방콕 무역관 Varaluck Supawarikul
자료: 태국 중앙은행(BoT),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 관광청(TAT), Thansettakij, Bangkok Post 등 현지 언론 및 KOTRA 방콕무역관 취합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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