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김 시장 동향
미얀마 KOTRA 2024/07/26
칼로리 낮은 ‘웰빙 간식’으로 현지에서도 큰 인기
경제위기 이후에는 ‘비필수 소비재’와 함께 시장이 큰 폭으로 축소
HS Code: 1212.21
HS 설명: 식용, 김, 조미김
시장동향
미얀마인들은 한국과 같이 쌀을 주식으로 삼아 반찬과 함께 즐기는 식사를 주로 한다. 미얀마가 동남아의 대표적인 벼농사 지역인 만큼 모힝가(Mohinga), 샨(Shan) 국수 등 다른 음식에도 쌀이 주재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간식류는 쌀 이외의 작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찹쌀, 옥수수, 콩류, 코코넛 등을 활용한 전통 간식이 오랜 기간 사랑받아 왔으며, 당분을 뭉친 재거리(Jaggery) 종류의 전통 젤리, 사탕들은 현재도 재래시장과 노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부식 문화 덕분에 현대화된 간식류 소비 트렌드도 비교적 빠르게 현지에 정착할 수 있었다. 특히 경제개방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입된 스낵(Snack) 제품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시장 규모를 늘렸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조사해 최근 발표한 시장동향 보고서에도 ‘조미된 스낵(Savoury Snacks)류’와 ‘과자(Biscuits) 제품군’이 미얀마에서 가장 빠르게 소비 규모를 확대 중인 품목으로 명시되어 있다. 조미된 스낵류 시장의 경우 2023년 2592억 짜트(Kyat)였던 시장 규모가 올해 2706억 짜트까지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주: 미얀마 중앙은행이 고시하고 있는 정부공식 환율은 1달러당 2,100짜트(Kyat)이다. 그러나 현지기업들이 국제무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설환전소 시장거래 환율’은 7월 현재 기준으로 이보다 월등히 높은 1달러당 4,800짜트이다. 현지화의 실제 가치는 무역에 사용되는 ‘사설환전소 시장거래 환율’에 더 가깝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미얀마의 대표적인 전통 간식류>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식문화의 현대화와 더불어 확산된 위생 관념도 스낵류 소비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양곤(Yangon), 만달레이(Mandalay) 등 대도시지역 주민들은 노점에서 판매되는 즉석식품보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포장 간식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과 일본에서 가공식품을 수입해 유통 중인 현지기업 관계자도 “주민들이 감자튀김, 옥수수 튀김 등 다양한 튀김류를 즐겨왔으나, 최근에는 노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이런 튀김류보다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외국산 포장간식류나 가공식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김도 이와 같은 간식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이 김을 반찬의 일종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소금으로 조미 간식(Savoury Snack)’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편의점, 도시지역의 대형 유통체인에서도 조미김은 모두 스낵류 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특히 고도성장기인 2010년대 중반부터 ‘웰빙’의 개념이 유입되며 간식으로써의 조미김의 인기는 한층 더 높아졌다. 실제로 도시지역 중산층 소비자들은 조미김을 칼로리가 낮고 당분, 글루텐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튀김류 간식의 대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입 규모 및 동향
단, 조미김의 수입 규모 자체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Global Trade Atlas’의 통계자료에는 ‘김 관련 해초류(HS Code 1212.21)’ 품목의 2023년 수입 액이 9만 8871달러로 경제위기 이전인 2020년 34만 5577달러 대비 28.6% 수준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온다. 심지어 직전연도인 2022년 대비 감소폭이 무려 66%로, 글로벌 금융기관의 달러화 중개 중단, 현지 정부의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 발급 강화 등 경제적 악재가 중첩됐던 2023년의 시장 위축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조미김은 비필수 소비재인 가공식품류로 분류되어 현지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의 수입 라이선스 후순위 승인대상이 된 바 있으며, 가계소득이 줄어든 현지 주민들 역시 부식류와 간식 소비를 우선적으로 줄이고 있다.
현지 김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과 태국의 수출 규모도 자연스럽게 동반 감소했다. 현지인들이 ‘조미김 원조 수출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은 지난해 총 8만 2778달러를 미얀마에 수출해 83.7%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경제위기 이전인 2020년 수출액 22만 8706달러에는 크게 미달했다. 2020년 이전 수입 조미김 시장을 사실상 독점했던 태국산 제품의 감소폭은 더욱 크다. 태국산 조미김은 코로나19로 국경게이트가 폐쇄됐던 2020년 일시 감소세를 보인 이후 반등했으나 2023년 수출액은 1만 5916달러에 그쳤다. 이는 수출액이 무려 228만 1705달러에 달했던 2018년의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직전연도인 2022년과 비교해도 1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태국산 제품은 한국 조미김의 ‘저가 대체재’로 시장을 개척해왔기 때문에 경제난에 따른 판매감소 정도가 더욱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소득이 급감한 주민 대다수가 부식, 간식류 소비를 중단하거나 기호식품 소비를 노점 음식, 전통간식 등으로 대체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국의 현지 김 수출 동향(HS Code 1212.21)>
(단위: US$)
수출국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한국 | 117,717 | 462,816 | 320,758 | 80,418 | 77,629 | 82,778 |
태국 | 2,281,705 | 1,451,643 | 20,947 | 228,706 | 186,291 | 15,916 |
싱가포르 | 5,729 | 9,091 | 2,942 | 0 | 0 | 177 |
베트남 | 0 | 0 | 930 | 6,549 | 0 | 0 |
영국 | 0 | 0 | 0 | 1,918 | 0 | 0 |
스페인 | 0 | 0 | 0 | 0 | 0 | 0 |
일본 | 0 | 5,147 | 0 | 0 | 0 | 0 |
독일 | 0 | 2,529 | 0 | 18,707 | 29,957 | 0 |
중국 | 0 | 1,131 | 0 | 0 | 0 | 0 |
총계 | 2,405,151 | 1,932,357 | 345,577 | 336,298 | 293,877 | 98,871 |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7.1]
경쟁 동향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지에서 소비되는 조미김은 한국산과 태국산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서 원재료인 해초류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가공식품류와 달리 ‘현지산 저가 유사상품’은 없다.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산 조미김 브랜드는 청정원(Chungjungwon)의 ‘햇김(Roasted Seasoned Laved)’의 호산(Hosan)의 ‘재래김구이(A+ Roasted Seasoned Sea Laver)’, ‘대상(Daesang)’의 ‘재래김(O’Food BBQ Seaweed)‘ 등이며 이들 제품은 모두 고급형 제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태국산 제품은 ’Masita‘와 ’Tao Kae Noi‘ 등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유명한 저가형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한국어 발음을 모방한 ’Masita’ 제품은 포장면에도 한글을 표기하는 등 ‘저가형 유사품 포지셔닝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한국제품 대비 3분의 1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물론 브랜드 이미지, 풍미와 품질 면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 수입산 조미김을 전문적으로 취급 중인 현지의 한 바이어는 “현지 소비자들 대부분 한류 드라마를 통해 조미김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실제 원조 생산국은 한국이라고 믿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와 젊은 층 소비자들은 한국제품 특유의 소금간과 참기름 향을 아주 좋아한다.”고 전했다. 단, 시장 내의 태국 제품들 역시 차별화된 맛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태국 브랜드 ‘Tao Kae Noi’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스낵에 가까운 조미김을 론칭, 미얀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Big Sheet’는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도 판매량이 우수하다고 인정한 태국 제품으로, 스낵처럼 기름기를 줄이고 두껍게 가공한 내용물이 특징이다. 바비큐맛, 매운맛 등 풍미에 따른 카테고리 구성도 한국산보다 더 다양한 편이다. 단, 상술한 것처럼 경제난 이후에는 한국산과 태국산 모두 시장 규모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유통 중인 조미김>
브랜드명 | 생산국가 | 관련 사진 | 가격 |
Chungjungwon Roasted Seasoned Laved 18.4G | 한국 | 7500짜트 (약 1.56달러) | |
Hosan A+ Roasted Seasoned Sea Laver 3PC | 한국 | 5200짜트 (약 1.08달러) | |
O’Food BBQ Seaweed Snack 4G*2PCS | 한국 | 3600짜트 (약 0.75달러) | |
Masita Seaweed Snack Original 14G | 태국 | 3000짜트 (약 0.63달러) | |
Tao Kae Noi Crispy Seaweed Original 15G | 태국 | 2850짜트 (약 0.59달러) | |
Tao Kae Noi Big Sheet Seaweed Original 12PCS 38.4G | 태국 | 7650짜트 (약 1.59달러) |
주: 1 USD = 4800짜트(2024.7.15.일 기준 시장 환율)
[자료: Citymall Online, Makro 홈페이지, KOTRA 양곤무역관 조사]
유통구조 및 관세
현지산 제품이 없는 관계로 미얀마에서 유통 중인 모든 조미김은 수입산이며, 따라서 현지 유통의 첫 시작점 역시 ‘해외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무부가 조미김을 스낵류로 분류하고 있어, 수입 이후의 유통 절차는 일반 스낵류, 가공식품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주된 소비층이 대도시지역에 몰려 있어 시티마트(CityMart), 마크로(Makro) 등 대형 유통체인이 도매업체들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의 조미김 유통구조>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한편 미얀마 관세청이 조미김에 적용하고 있는 현지 관세율은 5%로 확인된다. 단, ‘한-아세안(ASEAN) 자유무역협정(FTA)’의 면세 혜택이 부과되는 제품이므로, 한국제품을 현지에 수출할 경우 ‘원산지 증명서’를 첨부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물론 관세와 별도로 일반 소비재에 일괄 적용되는 상업세(Commercial Tax) 5%는 조미김 품목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조미김에 적용되는 관세 및 상업세>
(단위 : %)
HS 코드 | HS 코트 설명 | 단위 | 관세율 | 상업세율 | 한-아세안 FTA 적용시 관세율 |
1212.21 | Locust beans, seaweeds and other algae, sugar beet and sugar cane, fresh, chilled, frozen or dried, whether or not ground; fruit stones and kernels and other vegetable products (including unroasted chicory roots of the variety Cichorium intybus sativum) of a kind used primarily for human consumption, not elsewhere specified or included. | kg | 5% | 5% | 0% |
[자료: Myanmar Custom Tariff 2022]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조미김>
[자료: KOTRA 양곤무역관 촬영]
식품 관련 규제, 인증 및 등록 절차
조미김은 기본적으로 식품류로 분류되므로 수입품 반입 심사를 위해 미얀마 식약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규정한 제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대표적인 구비 서류는 수입추천서, 위생증명서 등이며, 상세한 구성은 아래와 같다.
❶ 수입추천서(IR, Import Recommendation) |
해외에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 제출해야하는 미얀마 보건부(Ministry of Health) 산하 미얀마 식약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지정 요구 서류로,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하기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
1. 신청서 양식(Form A) 2. 수입한 식품의 정보(예: 인증된 실험실에서 발급해 준 성분 분석결과) 3. 성분분석 함량표(Ingredient List) 4. 생산 국가에서 발급한 증명서(Certificate of GMP/ HACCP/ ISO 22000 etc.) 5. 식품의 상표 - 원산지의 상표 - 미얀마어 또는 영어로 번역한 상표 - 현지 판매 시 사용 예정인 상표 6. 포장 규격 |
※ 상기 자료는 식약청의 홈페이지(https://esubmission.fda.gov.mm/)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30~180일, 비용은 50,000짜트(Kyat)이다. 참고로 수입추천서의 유효기간이 2년이며, 만료 시 재신청해야 한다. |
❷ 수입위생증명서(Import Health Certificate) |
해외에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 제출해야하는 미얀마 보건부(Ministry of Health) 산하 미얀마 식약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지정 요구 서류로,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하기의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
식품 수입추천서(Import Recommendation) 식품 성분 분석 증명서(Certificate of Analysis) 선하 증권(Bill of Lading) 제품 주문서(Invoice) 포장리스트(Packing List) 수입신고서(Released Order) 수입라이선스(Import License) 수입한 식품의 사진(Photo of Imported Food) 식품 샘플 1500g |
※ 상기 서류 역시 온라인으로 제출 가능하며, 서류 검토비용 50,000짜트와 품목당 검사 비용 200,000짜트를 지불해야 한다. |
참고로 식약청은 제품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따라 ‘저위험도 및 중위험도’로 분류될 경우, 해당 품목에 대한 제증명서 발급 신청을 7영업일 이내에 해주고 있으며, ‘고위험도 식품’으로 분류된 제품은 21영업일 이내에 증명서 발급 절차를 마무리해주고 있다. 또한 등록이 취소된 식품 샘플에 대해서는 검사가 거부되며 재신청 시 샘플을 다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식약청이 2022년 1월 발표한 ‘라벨링 규정’ 또한 조미김에 적용된다. ‘라벨링 규정’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든 의약품 및 식품류의 라벨과 성분 표기를 현지어 또는 영어로 하도록 강제하는 규제로, 수입판매업체들은 이 규정에 따라 하기의 내용을 모두 해당 언어 또는 영어로 표기해주어야 한다.
1. 식품명
2. 성분, 재료
3. 무게
4. 이름과 주소(생산업체, 수입업체)
5. Lot identification
6. 생산날짜, 유통기한
7. 사용법
시사점
조미김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 간식으로, 미얀마 시장에서도 성공이 기대되는 품목이었다. 조미김 수입 통계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경제상황이 좋았던 2010년대 중반의 현지 판매도 일관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 국가 비상사태 선포, 국제 제재 등으로 현지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2021년 이후에는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세계은행(World Bank) 등 주요 국제기구들도 미얀마의 가계소득 감소와 빈곤 확대, 그리고 이에 따른 시장의 전반적 하강을 조망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조미김을 포함한 기호식품류의 소비회복이 단기간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품목과 달리 저가품이 점유율을 확대하며 소비를 대체하는 현상도 관찰되지 않고 있다. 결국 정세 안정, 경제성장률 반등 등으로 미얀마의 소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이전까지는 최상위 소득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 유지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미얀마 식약청, KOTRA 양곤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글 | 미얀마 의약품 시장동향 | 2024-06-05 |
---|---|---|
다음글 | 미얀마 화장품 시장동향 | 2024-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