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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인터뷰]Interview with Nurul Izzah Anwar

말레이시아 Nurul Izzah Anwar 인민공정당 연방의원 2012/02/29

누룰 이자 안와르(Nurul Izzah Anwar)는 말레이시아의 전 부수상이자 현재 연방의회 야당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의 장녀이다. Nurul Izzah는 Anwar Ibrahim이 Mahathir 전 수상과의 정치적 갈등으로 오랜 수감생활을 하면서 말레이시아의 개혁정국(reformasi)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200년 총선에서 초선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Nurul Izzah는 현재 야당인 인민공정당(PKR) 소속의 연방의원이면서 PKR의 3인의 vice-president 중의 한명이다. 아래 내용은 2012년 2월 15일 말레이시아 Petaling Jaya에서 이루어진 면담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이다.   
 

Q: 당신은 안와르 이브라힘의 딸이라는 배경으로 2008년 초선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4년간 안와르의 딸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얼마나 극복했다고 생각하는가?
A: 내가 안와르의 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2008년 총선에 출마했던 것은 아버지를 위해서 출마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총선 출마는 그것이 내가 가야 하는 올바른 길이었기에 선택한 것이었다. 물론 저명한 정치인의 딸인 내가 출신배경과 정체성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이 내게 때로는 장점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이는 변화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내가 어떠한 일을 해낼 수 있는가 라는 문제는 내 스스로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내가 꾸준하고 지속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유권자들은 안와르의 딸이 아닌 독립된 정치인으로서 나를 평가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Q: 2008년 총선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했다. 이것이 말레이시아 의회정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A: 특히 야당에서 젊은 정치인들이 원내에 많이 진출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의회는 정부여당이 2/3 이상의 의석을 점유하면 독점해왔기에 운영상에 독단적이었다. 의회 운영에 있어서 특별위원회(Select Committee)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2008년 총선 이후 비록 제한적이지만 그나마 특별위원회가 몇 차례 소집되었던 것은 젊은 세대가 보다 적극적으로 원내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얻어진 결과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Parliamentary Select Committee로 이는 2011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선거개혁에 관한 요구사항을 심의하기 위해서 운영되었던 특별위원회였다. 

 

Q: 2012년 1월 9일에 안와르가 제2차 동성애 혐의에 대해서 법원으로부터 무협의 판결을 받았다. 안와르에 대한 사법부 무혐의 판결이 어떠한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A: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안와르는 1998년 이후 오랫동안 정치적 희생양으로서 박해를 받아왔다. 특히 동성애 혐의는 독실한 무슬림 지도자였던 안와르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었다. 지난 1월 사법부 판결이 안와르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안와르와 야당연합은 판결이후 보다 실질적인 과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정부여당과 나집 수상과 비교해서 야당연합과 안와르가 얼마나 긍정적인 리더십을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과제이다. 정부여당이 여전히 강력하고 불평등한 정부기제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법부의 판결이 안와르와 야당연합에게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Q: 2012년 초로 예견되었던 총선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총선 시기는 전적으로 수상의 의중에 달려있다. 그런데 현재의 나집 수상은 역대 수상 중에서 가장 우유부단하고 일관성이 부족한 인물이다. 정부정책을 공표함에 있어서도 사전에 정부여당 내에서조차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개인의 정치적 이미지를 지나치게 고려한다. 그러다보니까 많은 경우 수상의 정책 발표 이후에 집권여당 내부에서 강력한 반발들이 표출되곤 하였다. 총선 시기도 여당이 연방의석의 2/3 혹은 최소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나집이 선뜻 선거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점차 선거부정, 선거개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도 나집으로 하여금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단적인 예로 2008년 총선 이전의 공명선거를 위한 집회들이 주로 아당들에 의해서 주도되었으나, 2008년 총선 이후에는 이러한 집회와 요구가 주로 시민사회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1년의 버르시2.0 집회가 그 단적인 예이다. 

 

Q: 다가오는 총선에서 야당이 처한 가장 장애물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야당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정부여당의 흑색선전이다. 정부여당이 주요 언론매체들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활용한 흑색선전은 야당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요소이다. 특히 말레이계 유권자들에는 이러한 편중된 언론의 보도는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8년 마하티르에 의한 안와르의 박해 이후 야당은 말레이계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었다. 야당으로서 말레이계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집권해도 그동안 말레이계에게 제공되어 왔던 특별한 대우와 정책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하는데 주류 언론의 편중된 보도는 이를 어렵게 만든다. 지난 4년 동안 야당연합이 효과적으로 공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Q: 그러나 인터넷 등 대안언론을 통해 야당이 그동안의 약점을 상대적으로 보완해오지 않았는가?
A: 반드시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물론 1998년 이후 야당이 대안언론의 효과를 많이 본 것은 사실이다. 당시에 정부여당은 대안언론의 영향력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도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한 대안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여당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여당은 상당한 자금을 대안언론을 장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결국 대안언론의 영역이 점점 경쟁적인 영역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자금과 인적자원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정부여당의 대안언론에 대한 노력은 작금의 야당을 상당히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다. 최소한 10명 이상의 전문 블로거들이 나의 일상에 대해서 사사건건 댓글을 달며 공격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이에 대해 내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Q: 지난 4년간 야당연합의 활동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세간에서 야당연합의 지속성 혹은 집권세력의 대안으로서 내부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는 것도 사실 아닌가?
A: 2008년 총선 직후 3개의 주요 야당이 야당연합(PR)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야당연합의 지속성은 주류언론을 통해서 언제나 제기되어왔던 문제이다. 그러나 야당연합은 지난 4년 동안 상당히 공고하게 협조체제를 구축해 왔다. 특히 야당연합의 구성원들은 최고위층은 물론 실무차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공조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는 정권교체 이후에도 야당연합의 큰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다. 야당연합의 지속성을 증명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는 공통의 공약을 만들어내는 틀(common policy framework)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야당연합은 지난 3년 간 매년 야당연합 전당대회(PR Convention)를 개최하면서 공통의 공약사업을 발굴해내고 있다. 야당연합이 처한 심각한 문제는 내부적 요인보다는 외적 요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정당 및 사회단체 등록에 있어서 여당이 국민전선(BN)이라는 단일정당으로 등록되어 단일한 로고를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반하여, 야당연합(PR)에게는 이것이 허용되지 않기에 야당들이 제각기 자기 정당의 로고를 갖고 선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단적인 예이다. 

 

Q: 올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의 결과에 대한 예측은?
A: 여당연립과 야당연립 간의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다. 여당이 승리하든 야당이 승리하든 결과는 매우 근소한 차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진다면 야당이 승리할 것이다.

 

Q: 근소한 선거결과가 선거 이후의 정국의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A: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1969년 총선 이후에 유혈폭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야당이 몇 개의 주정부를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국은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다가오는 총선이 야당의 승리로 귀결되어도 정국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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