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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사회] 인도네시아, 반 LGBT 정서 고조

인도네시아 EMERiCs - - 2016/03/21

 

 

2015년은 성 소수자(LGBT)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렸으며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최초의 국가가 됐다. 반면 연초부터 2월 말인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사회는 반LGBT 여론으로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의 LGBT 탄압 
세계에서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동성애는 터부시되어왔다. 극단적인 예로 이슬람 샤리아법이 적용되는 북부 지방 아체(Aceh)의 경우 2014년부터 동성 간 관계를 금지했으며 2015년에는 이슬람 신도 간 동성 성교를 처벌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르면 동성결혼을 하는 자는 회초리 100대 형에 처해진다. 정부 차원에서도 LGBT 활동은 탄압의 대상이었다. 인도네시아 부대통령은 현지 LGBT 단체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려는 국제단체들에 비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LGBT 단체들에 도움을 주는 것은 그들에게 “레즈비언이나 게이가 되어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이자 국제인권활동가인 Andreas Harsono는 인도네시아에서 LGBT들은 수많은 차별과 멸시의 대상이며 기본적 권리인 표현의 자유권과 노동권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 관리 및 종교단체의 반 LGBT 발언
시작은 나지르 무하마드 연구기술부교육부 장관의 트위터 한 줄이었다. 그는 인도네시아대학(UI)에 있는 LGBT 지원 동아리인 SGRC를 학내 밖으로 추방해야 하며 캠퍼스 내 동성커플의 애정행각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도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후 LGBT에 대한 종교 및 의학회의 입장 표명이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25일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들라툴 울레마는 “LGBT 그룹의 활동을 인정할 수 없으며, 그들의 성적 취향은 인간의 본성에 발하는 일”이라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더욱더 극단적인 발언은 정신의학과 협회(PDSKJI)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70년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상제 했지만, 이들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LGBT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인도네시아 정부는 SNS와 메신저 앱에서 LGBT를 주제로 한 이모티콘을 삭제시키겠다고 명령했다.


성 소수자들의 안전보장이 가장 최우선
인권활동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현지 성 소수자들의 안전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부 게이 단체들은 갑작스러운 구타와 폭행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성 소수자 A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걱정하는 이들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더 많은 학대가 이루어지기 전에 조코위 대통령이 나서서 정부 관리들의 반 LGBT성 발언을 규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성 : 우 지 연
자문 : 정 재 승(단국대학교 교수)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2월 24일 [사회] 인도네시아 종교지도자들,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 완화
2월 25일 [사회] 인도네시아 인권운동가들, “성소수자, 헌법의 보호 받아야”


[참고자료]
The Jakarta Post, Global Indonesian Voices, ASIAN CORRESPO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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