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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정치] 유력 대선주자 그레이스 포 의원, 출마자격 논란에서 벗어나

필리핀 EMERiCs - - 2016/03/28

 

지난 3월 8일, 필리핀 대법원은 그레이스 포(Sen. Grace Poe)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결했다.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고아 출신에 미국 시민권자였다는 이유로 대선 출마 자격이 박탈됐던 포 의원은 마침내 자격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대권 가도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정치 입문 3년 만에 대권 출마했지만, 자격 박탈
포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기도 전에 양아버지인 고(故) 페르난도 포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 페르난도는 2004년 대선에서 낙방한 뒤 뇌졸중으로 사망했는데 포 의원은 그가 부정선거 때문에 낙마했다고 믿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미국인과 결혼한 포 의원은 2005년 아버지의 부정선거 소송을 위해 귀국했고 정부 산하 영화텔레비전검토분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의 길을 걷게 된다.
2013년 무소속으로 상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포 의원은 3년 만에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다. 포 의원은 이미 지난해 6월 여론 조사에서 기성 정치세력 출신의 후보자들을 제치고 4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과거 미국 시민권자였던 포 의원이 ‘필리핀 10년 거주’라는 후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헌법상 대통령의 부모는 필리핀이어야 하는데 그의 친부모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대선 출마 자격 박탈에도 포 의원은 독보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 현지 여론조사 기관이 진행한 지지율 조사에서 포 의원은 각각 30%, 27%로 4명의 후보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대선 후보자 자격 회복, 본격적으로 대선 운동 시작
대법관 9명 중 6명이 포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포 의원이 필리핀에서 태어났으며 2005년부터 필리핀에서 다시 거주하기 시작했으므로 ‘필리핀 10년 거주’가 맞는다는 것이다. 포 의원은 “드디어 대선 캠페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국민들을 빈곤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포 의원의 대선 공략은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필리핀 경제의 파이를 키우지 않고서는 빈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된 지론이다. 3월 16일 재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모임인 마카티 비즈니스 클럽과의 만남에서 포 의원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여러 국가와 FTA를 체결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 자질로서는 ‘솔직함’과 ‘책임감’을 내세운다. 포 의원은 자신이 이끌어가는 정부는 ‘책임감’을 초석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치적 경험 부족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낡은 정치에 얽매이지 않고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다.


필리핀 역사상 3번째 여성 대통령 될 수 있을까
현재 대선 경쟁은 4자 구도로 포 의원을 뒤이어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 장관 그리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있다. 포 의원이 무소속 정치인의 깨끗한 이미지로 대권을 거머쥐고 필리핀에서 3번째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성 : 우 지 연
자문 : 정 재 승(경희대학교 교수)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14일 [정치] 그레이스 포, 비나이 부통령 앞지르고 필리핀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 차지


[참고자료]
CNN Philippine, Inquirer, Philippine star, Asia Times, Rapp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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