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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사회] 필리핀, ‘석탄 소비 절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해야할 것

필리핀 EMERiCs - - 2016/04/29

 

 

지난 3월 14일, 마닐라에서 국제 환경단체 기후프로젝트(TCRP)가 주최하는 기후변화리더십 트레이닝행사가 개최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기후프로젝트의 의장인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필리핀이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에 공감하는 한편 석탄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세계에서 4번째로 기후변화에 취약
7,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필리핀은 세계에서 4번째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이다. 적도 부근의 태평양에서 형성되는 태풍은 북서로 이동하면서 필리핀에 가장 먼저 상륙하는데 지난 십 년간 가장 재앙적인 10개의 태풍 중 4개가 필리핀을 지나갔다. 최근 몇 년간 태풍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2013년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하며 7,350명의 사상 및 실종자를 발생시킨 태풍 하이옌은 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도 필리핀이 직면한 또 하나의 위기이다. 필리핀은 인구의 60%가 해안가에 살고 있는데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는 필리핀 지역 해수면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속도보다 3배가량 빠르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잇따른 자연재해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달은 필리핀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09년에는 기후변화법이 제정되었으며 국가 기후변화위원회를 설립해 기후실행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UN에 자발적 기후변화대응방안(INDC)을 제출했다. INDC에 따르면 필리핀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까지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높은 석탄 의존도, 낮춰야 할 것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필리핀에 재차 강조한 것은 바로 ‘석탄 소비 절감’이다. 그는 필리핀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 되는 석탄 연료가 아직도 많이 쓰이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책입안자들에 변화를 촉구했다. 현재 필리핀에서 운영되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25개로 에너지 소비의 대부분을 이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력과 풍력 등 무공해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에 불과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했을 때 기후변화 문제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3월 루존(Luzon)섬에 국내에서 가장 큰 태양력 발전소가 들어서기도 했지만 아키노 정부 들어 10여 개의 석탄발전소가 설립되었기 때문에 석탄 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해결 위해 사회 전체의 노력 필요
대선이 두 달 남짓한 상황에서 TCRP는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기후변화에 대한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레이스 포 의원은 해안 저지대에서 사는 1,360명의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반면 Duterte 다바오 시장은 환경보호보다는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며 석탄 사용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De Guzman 국가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은 “기후변화적응이 차기 정부의 최우선과제가 되어야 한다.”며, “기후변화 문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과 국민의 노력이 합쳐져야 해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작성 : 우 지 연
자문 : 정 재 승 (단국대학교 교수)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3월 20일 [사회] 앨 고어, 올해 필리핀 대선에서 기후 변화가 최우선 과제


[참고자료]
CNN Philippines, Philippines Star, Inquirer, Rapp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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