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지난 5월 7일, 말레이시아의 사라왁 주 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전선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행동당, 사라왁 주 빈곤 퇴치 공약
2016년 11대 사라왁(Sarawak) 주 의회 선거에서 나집 라작(Najib Razak) 말레이시아 국무총리의 비자금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국민전선(BN, Barisan Nasional)이 82석 중 7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사라왁 주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큰 주이며, 전통적으로 여당인 국민전선의 강세 지역이다. 또한 사라왁 주는 사바(Sabah)를 제치고 2014년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빈곤층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이기도 하다. 사라왁 주 의회 선거를 앞두고, 종 치엥 젠(Chong Chieng Jen) 민주행동당(DAP, Democratic Action Party) 총재는 빈곤층의 비용 부담 완화 및 공정한 부의 재분배를 약속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 성명서에는 천연자원 활용 및 무료 버스 서비스 실행 등 10가지 구체적인 공약이 담겨져 있다. 또한, 민주행동당은 2015년 나집 국무총리가 국영투자기업인 1MDB (1Malaysia Development Berhad)로부터 7억 달러를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을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민전선이 대승을 거두었다.

국민전선 승리, 주지사의 높은 지지율 때문
사실 나집 국무총리는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사퇴 위기까지 놓여 정치적 신임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민전선은 야당을 크게 제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아드난 사템(Adenan Satem) 사라왁 주지사의 높은 지지율 덕분이었다.
아드난 사라왁 주지사는 재임기간 동안 정치적 안정 및 경제 회복을 꾀하고자 사라왁 주민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통행료 징수를 폐지했다. 또한 그는 인종 및 종교적 통합에 힘써 중국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다. 그는 단시간에 사라왁 주민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국민전선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숨겨진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국민전선의 향후 정책 방향 기대
국민전선은 사라왁 주 의회 선거 승리를 기점으로 추락한 신임도를 회복하고 2018년 8월에 개최될 대선의 승기까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사라왁 주 지역의 자치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히 석유 및 가스 로열티 수입을 증가시키는 것은 저유가 시대에서 무의미하고 오히려 행정조직, 교육, 조례 부문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현재 말레이시아 경제는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어 국민전선은 최저임금 상승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사라왁 주 선거 승리는 아드난 주지사의 강력한 인기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국민전선의 지지를 넓혀 나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반드시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달 개최될 보궐선거 결과가 국민전선의 지지도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성 : 우지연
자문 : 이지혁(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4월 27일,. [정치] 말레이시아, 무료버스 운행 두고
민주행동당과 사라왁 주 수상 의견 대립

[참고자료]
Free Malaysia Today, Malay Mail Online, Borneo Post On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