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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2016 필리핀 대선 결과 및 전망

필리핀 정주영 KIEP 동남아대양주팀 연구원 2016/06/03

■ 5월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다바오시(Davao City)1) 시장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38.6%의 득표율로 제 16대 대통령에 당선됨.


- 두테르테 후보는 1,591만 표 득표로 당선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마 로하스와 그레이스 포 후보가 각각 968만 표와 893만 표로 2, 3위를 차지함.2)

 


■ 두테르테 시장은 필리핀 내 만성적 문제인 △빈곤, △불안한 치안, △지역 균형발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 인식되며 필리핀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음.

 

- 1986년 ‘피플 파워’로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나 민주화 이후에도 빈부격차가 해소되지 않자 강한 지도자의 등장을 희망하는 ‘스트롱맨 신드롬’이 일어남.

 


ㅇ 현 필리핀 대통령인 베니뇨 아키노(자유당)는 재임 6년 동안 연평균 6.2%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였으며5) 2013년 필리핀의 국가 신용등급은 세계 3대 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적격6) 이상으로 상향됨.


ㅇ 2015년 기준 인구의 약 26%가 빈곤층을 벗어나지 못하며 경제 성장의 성과가 빈곤층과는 공유되지 않은 점에 민심의 불만과 분노가 투표율과 선거 결과로 표출된 것으로 보임.


- 두테르테의 강경한 범죄근절 공약에 치안 불안에 시달리는 필리핀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냄.


ㅇ 2013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비율은 아시아에서 1위, 세계 11위를 차지하였으며, 2015년 발생한 일반범죄사건은 총 88만 5,000여 건으로 전년에 비해 46% 증가함.7)


ㅇ 당선자 두테르테는 다바오 시장 재임기간 중 범죄가 만연했던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변모시킨 이력이 있음.


- 비 마닐라 엘리트 출신인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직 경험을 바탕으로 마닐라와 남부 지역의 균형발전에 힘쓰고 민다나오섬 분쟁8)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음.


ㅇ 필리핀 정계는 마닐라 출신의 50~60여개 정치 가문이 필리핀 국회의원과 대통령직을 독점해 왔으나 두테르테의 경우 기존 정치권과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배경으로 마닐라 외 지역에서 지지층이 늘어남.


ㅇ 두테르테가 의원내각제와 연방제 도입으로 지방분권 및 중앙정부 슬림화를 추진하여 필리핀 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힘쓸 것을 공약한 점이 표심을 자극함.


■ 두테르테 정부의 출범은 필리핀이 현재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며 아세안 주요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임.

 


- 선거 전 두테르테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있었으나 당선 이후 다시 안정화되었음.


ㅇ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유지하되 인프라 투자 확대, 외국인투자 규제 개편 등의 계획을 발표하며 선거직전 하락했던 주가 및 환율이 다시 회복하였으며 필리핀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10)


- 두테르테 정부가 공약 이행 과정에서 국가 내부적으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며 이는 향후 필리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


ㅇ 사형제도 부활 공약은 사법제도와 민주주의를 등한시하고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인권단체와 가톨릭계의 반발을 사고 있음.11)


ㅇ 기존 필리핀 기득권 세력이 연방제 도입에 반발하고 있어 공약 추진 시 진통이 예상됨.


- 차기 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이 향후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필리핀의 대미국 및 대중국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됨.


ㅇ 아키노 정권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였고 최근에는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하는 등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음.


ㅇ 두테르테가 남중국해 남사군도 영유권 관련 중국과의 양자대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향후 필리핀 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임.

 

 

<자료: Bloomberg, Inquirer, The Philippine Star, World Bank, EIU 등>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인구 약 140만의 필리핀 제 2의 도시로서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민다나오 섬의 중심 도시.
2) 이번 대선의 등록 유권자수는 5,440만 명이었으며, 투표율은 81%로 집계됨.
3) Corruption Perceptions Index, 국제투명성기구가 1995년부터 매년 1회씩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부패 정도가 낮은 것으로 간주함.
4) 세계경제포럼에서 매년 각국의 노동시장 효율성, 거시경제의 건전성 등 12개 부문을 평가해 해당 국가 안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수. 10점을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함.
5) 경제성장의 배경에는 BPO산업(2012년 필리핀 GDP의 5.4%)과 해외근로자 송금 (GDP의 8.7%)을 들 수 있음.
6) BBB- 등급 이상을 의미하며, 필리핀은 2013년부터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받음.
7) TIME (2016.05.10). Why Did the Philippines Just Elect a Guy Who Jokes About Rape as Its President?
8) 이슬람 반군이 민다나오 섬을 장악하며 40년 동안 가톨릭과 이슬람 간의 유혈분쟁이 지속됨. 현재는 휴전상태.
9) 4P(Pantawid Pamilyang Pilipino) 프로그램.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아동 보건 및 교육에 현금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
10) 선거 전 뚜렷한 경제 정책이 미비했던 두테르테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며 선거 직전 4월 한달 동안 주가(The Philippine Stock Exchange Index)는 2.3%, 달러 대비 페소화의 가치는 1.9%, 하락하였으나, 선거 후 경제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주가는 4.9%, 환율은 1.9% 상승함. (Bloomberg, 2016년 5월17일자 검색)
11) 필리핀 전체 인구의 83%가 가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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