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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코로나19가 스리랑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스리랑카 Lasantha Manawadu University of Colombo Professor 2020/04/27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시에서 최초 출현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비록 최초 발병지는 중국이나, 이제는 거의 192개국 30만 명 이상이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2020년 3월 22일 기준). 스리랑카 또한 2020년 1월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20년 3월 22일 기준 확진자 수는 86명으로 증가했으며 의심 환자의 수도 200명이 넘는다. 이제 상황의 핵심은 단순히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아니라, 전 세계 방역 조치의 차이에 따라 국가에 가해지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상당 규모의 경제적 및 사회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사업, 투자, 관광, 교육 등에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 전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음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도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발 글로벌 경제 위기 연쇄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에 큰 영향을 미쳤다. 2월 이후로 눈에 띄게 쇠락한 제조업 및 서비스 부문은 글로벌 경제 위기 및 붕괴의 발단을 제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로 인해 중국의 공장, 무역, 서비스 및 국제협력이 일체 중단되며 글로벌 경제에 거대한 위협이 되었다. 글로벌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승객 감소로 인해 2020년에 총 29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10년래 가장 큰 손실 규모이다. 글로벌 건설산업 또한 원자재 및 용역 공급에 지장이 발생하여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2020년 2월 이후 폭락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전 세계를 심각한 재앙으로 서서히 몰아넣고 있으며 스리랑카에도 엄청난 경제적 위협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본 연구는 문헌을 검토하고 이를 이론적⸱실질적으로 해석하여 코로나19가 스리랑카 경제에 미칠 직⸱간접적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코로나19의 전파 역학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스리랑카 경제에 궁극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계화 및 자유화 경제정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글로벌 무역에 교란이 발생한 지금, 코로나19 사태는 스리랑카에 다양한 중⸱단기적, 직⸱간접적 경제 충격을 안길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경제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중국 GDP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서비스 부문은 소매, 생산, 공급, 관광, 호텔, 교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역상대국 경제 악화에 따른 영향
중기적⸱직접적 영향과 관련하여, 스리랑카는 글로벌 무역에 발생한 여러 가지 혼란에 따른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고, 스리랑카의 경제 부문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최대 수입국은 인도(22%)이고, 그다음은 중국(20%)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 대만, 한국 등 또한 중요 수입국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스리랑카의 세 번째로 큰 수입국이다(2017년 기준 UAE 수입액은 총 15억 6,000만 달러였다). 2019년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 수입의 18% 및 투자재 수입의 33%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었다. 다른 한편, 스리랑카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은 미국, 영국, 인도, 독일, 이탈리아, 이란이다. 중국은 2019년에 스리랑카의 주요 수출파트너로 부상했다(21%). 스리랑카 무역개발청(Export Development Board)은 향후 3, 4분기 동안 스리랑카의 전체 수출 규모가 25%가량(7억 5,000만 달러 규모)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의 이동 관련 제약으로 인해 향후 3개월 동안 모든 무역 활동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더불어 무역개발청은 의류, 차(茶), 고무, 코코넛, 가공식품 등 5대 수출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둘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스리랑카의 해산물 수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 내 가장 큰 해산물 시장인 이탈리아로 퍼지면서 급속히 감소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사례는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수입에 지장이 발생하며 스리랑카 의류 산업에 연쇄적 영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은 직물, 면, 기계, 철, 강철 등 수입 자재를 가장 많이 공급해 주고 있다. 중국의 이동 제한 및 공장 폐쇄로 인해 이 부문에도 매우 심각한 타격이 있었다. 개발도상국인 스리랑카는 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동안 벌어지는 다른 나라의 경제 붕괴 및 글로벌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해 큰 고통을 입을 수 있다. 

주요 산업부문인 관광업의 위축 
관광은 스리랑카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이다. 여행 및 관광업은 스리랑카 국내총생산(GDP)의 12% 이상을 차지한다. 스리랑카 경제에서 관광업이 지니는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이 부문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해 스리랑카 경제 전체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 실제로 2020년 2월 방문 관광객의 수가 2019년 2월 대비 17.7% 감소한 바 있다. 스리랑카를 찾은 전체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유럽 방문객(60.1%)이고, 그다음이 아태지역 방문객(31.2%)이었다. 그러나 2020년 2월에 중국(-92.5%), 북미(-17.3%), 영국(-11.4%), 독일(-5%), 프랑스(-33.9%)에서 스리랑카를 찾은 방문객 수 증가율은 마이너스, 즉 감소세를 보였다(스리랑카 관광개발청, 2020). 스리랑카 관광개발청(Sri Lanka Tourist Development Authority)은 중국이 2012년 이후 최초로 10대 관광객 송출국 지위를 잃게 된 이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이라고 보았다. 관광 부문뿐만 아니라 관광과 연계된 호텔, 식음료, 교통 부문 또한 관광업 붕괴로 인해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우버, 픽미(Pickme)와 같은 택시 서비스 업체는 외국인 방문객의 수가 줄어들면서 벌어들이는 일일 수당이 줄어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관광지 내 택시 서비스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글로벌 이동 제한으로 인해 스리랑카의 관광업에 코로나19 관련 중기적⸱직접적 여파도 확인되었다. 정부가 국내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모든 국가로부터의 항공편을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한조치는 앞으로 당분간 유효할 것이 분명하며, 따라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스리랑카의 관광업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고용기여도 축소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리랑카 경제에 중요한  해외 고용의 기여도 또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인 50만 명 이상이 중동 국가, 한국 및 이탈리아가 제공하는 해외 취업 기회를 얻고 있다. 2017년 해외고용통계(Foreign Employment Statistics Report 2017)에 따르면, 스리랑카 구직자가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취업지는 쿠웨이트(3만 7,420명), 사우디아라비아(3만 7,900명), 아랍에미리트(3만 6,657명), 카타르(5만 6,644명), 한국(5,805명)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은 이동 제한조치를 발효하고 공항을 폐쇄하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14개국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국제 항공사 다수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축소 또는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따라서 스리랑카 국민 상당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당분간 대체 일자리를 모색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차원에서의 경기 둔화가 나타남에 따라 중간소득국 및 저소득국에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상기 언급된 내용 외에도, 코로나19에서 기인하는 경제적 여파는 스리랑카의 여러 부문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현재 스리랑카에는 항구도시 프로젝트, 고속도로 프로젝트, 주거 및 건설 부문 프로젝트 등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고용되어 근로하는 중국인 이주노동자가 많다. 이러한 투자 프로젝트 대부분이 임시 중단되었으며, 이는 당분간 스리랑카의 무역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격리 기간 동안 정부 및 민간 활동 대부분에 지장이 발생하였으며, 이에 따라 스리랑카 국가 경제는 매우 힘든 시기를 앞두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통제를 위해 병원, 의약품, 격리 및 기타 시설에 추가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는 국가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현 상황이 좋지 않아 지역개발 조치 시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 걸쳐 예정되어 있던 국제 및 국내 회의는 일체 취소되었다. 대중은 특별 격리 공휴일 또는 통행 금지 조치에 따라 실내에 머무르고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거의 모든 매장이 폐쇄되었고 도시 전체가 봉쇄되어 고용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스리랑카 경제의 침체기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산업(수산업, 건설업, 호텔업, 요식업, 금융업)이 국내 특별 공휴일 기간에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교류 및 거래의 제한은 경제에 분명한 타격을 미칠 것이며, 이로 인해 생산, 소비, 교역이 제한되고 국내 실업이 증가할 것이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의류 수출, 관광, 정보기술, 해외고용 및 중소기업의 5개 부문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의 채무 지급 유예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 사태 시기에 국민에게 구제책을 제공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 식품의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는 미래 정부의 빠듯한 재정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통 공급망 차질
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휴업이 선언되며 슈퍼마켓 및 기타 특수 식료품점의 경우 갑작스러운 수요 확대로 인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다.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 위생용품, 의약용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게 되었다.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 번지면서 주유소 앞에는 끝없는 대기자 행렬이 형성되었다. 식료품에 대한 불필요한 수요 증대 및 이로 인한 식품 낭비는 근시일 내에 식품 부족사태 및 도시지역 식품공급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다. 결국 극빈층은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 부족으로 인해 죽음의 고통에 놓이게 될 것이며, 스리랑카 정부가 이들을 위한 보충 물자를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에 반영된 불안한 경제 
이러한 단기적⸱중기적 파급효과로 인해 콜롬보 증권거래소에도 부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3월 기준 종합증권지수(All Share Price Index, ASPI)가 5.01% 하락하여 2008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 스리랑카 경제 발전에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특히, 2020년 3월 둘째 주에는 주식시장이 급락 방지를 위해 나흘 동안 세 번이나 일시 중단되었다. 이는 콜롬보 증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가 자금을 빼내면서 발생한 일이다. 같은 시기에 스리랑카 루피화가 예상치 못한 등락과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환율 또한 요동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스리랑카의 외채 상황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따라서 기존의 인프라 및 기타 프로젝트에 대한 현 정부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한편, 스리랑카 당국은 국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시행했다. 국가 및 국제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재정적 혜택 또한 제공되고 있다. 일례로, 스리랑카의 재무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중국의 국가개발은행(China Development Bank)과 5억 미국 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동 협약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에 10년 만기로 양허성 금리를 적용한 차관이 제공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호주 정부 또한 스리랑카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약 1억 500만 루피 규모의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의 패닉을 방지하기 위해 스리랑카 중앙은행이 취한 환율 방어 조치들이 향후 스리랑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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