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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코로나19 팬데믹과 베트남 경제 영향 분석

베트남 Le Quoc Phuong Vietnam Industry and Trade Information Center Former Deputy Director-General 2020/05/15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초 중국의 우한시(후베이성)에서 최초 발생한 후 전세계로 급속히 번져 나갔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 및 지역에서 창궐하고 있으며, 2020년 5월 13일 기준 세계적으로 430만 명 이상의 환자와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매일같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는 미국, 스페인, 러시아, 영국으로 파악된다(표 1 참조). 

표1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한 베트남의 발 빠른 조치
중국과 1,200km의 국경을 접하고 있고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베트남은 매우 높은 위험에 노출되었다. 매년 엄청난 수의 중국인이 관광차 베트남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총 1,800만 해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체류하는 중국인 노동자의 수도 많다. 2020년 1월 말에 WHO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발생을 공표한 직후 베트남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감염병 억제를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했다. 

감염병 진행 첫 번째 단계(바이러스가 주로 중국에서 창궐하고 있던 2020년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육상 국경이 폐쇄되었다. 중국에서 감염병이 정점에 달한 시점에는 중국과의 모든 운송⸱교통수단(항공, 도로, 철도, 해상 등)이 일시 중단되었다.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 또한 중단되었다. 중국에 체류하였거나 방문한 모든 해외 방문객 및 베트남 내국인은 베트남 도착 후 14일 간의 격리에 처해졌다. 적시에 이루어진 방역대책 덕분에 감염병 진행 첫 번째 단계에서 베트남의 감염자 수는 단 16명에 불과했으며, 이들 모두 치료 후 완치되었다.

두 번째 단계(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3월 초 이후)에 접어들자 정부는 전국적 봉쇄를 선언했다. 외국과 베트남을 잇는 항공편이 중단되었다. 모든 방문객에 대한 비자 면제 및 발급 또한 중단되었다. 그 결과 2020년 5월 13일 기준으로 베트남의 환자 수는 288명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252명은 완치되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의 재빠른 대응 외에 성공적인 방역이 가능했던 다른 요인으로는 베트남의 체계적인 보건의료시스템 및 2003년에 있었던 사스 극복 노력에서 얻은 경험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경제에 가해진 엄청난 피해
치명적인 질병이 확산되면서 많은 국가가 봉쇄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과거 전례 없는 규모의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전 세계 경제가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국제기구 다수는 이미 전 세계적 침체기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했다(표 2 참조).

표2



OECD는 “도미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전 세계 성장률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5%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 또한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에 글로벌 경제는 약 1.5% 성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IMF 총재는 “코로나19가 이미 글로벌 경제를 침체에 빠트렸다”고 인정했다. 

베트남의 심각한 경제적 피해 
베트남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첫 번째 이유는 베트남 경제의 개방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개방성 지표(한 국가의 GDP 대비 수출⸱수입 총합의 비율로 측정)가 200%가 넘는 베트남은 개방성이 높은 국가로 늘 손꼽혔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베트남의 통합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나, 다른 한 편으로는 베트남이 이번 팬데믹과 같은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 또한 시사한다. 

이번 팬데믹의 진앙지가 중국, 미국, EU, 일본, 한국 등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FDI 투자국인 전세계 주요 경제체를 옮겨 다니면서 베트남에 대한 영향 또한 더욱 심각해졌다. 그 결과 베트남 경제의 주요 부문이 모두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는 2020년 1/4분기 베트남 경제 관련 데이터를 보면 잘 나타난다(표 3 참조).

표3


(서비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서비스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19년에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의 수는 2018년 대비 16.2% 증가한 1,8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세계 각국의 정부가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국경을 폐쇄하기 시작하자 베트남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는 2월 대비 63.8% 급감하고 전년 동기 대비 63.1% 줄어들었다. 2020년 1/4분기 해외 관광객 수는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축제 및 사회적 행사, 스포츠 행사 대부분이 취소되며 내국인 관광객의 수 또한 급감했다. 이와 같은 국내 및 해외 여행객 급감은 교통, 호텔 및 요식업계의 마비로 이어졌다. 베트남 항공사 전체가 국제 항공편을 중단하고 국내선 운항 또한 축소되면서 2020년 1/4분기 항공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8% 김소했다. 특히 2020년 3월 항공객 수는 2월 대비 28.8% 급감했다. 다른 교통수단을 사용하는 승객(해상, 강, 도로, 철로 등)의 수 또한 모두 줄어들어, 2020년 1/4분기에 교통수단 사용량이 전년대비  6.1% 떨어지게 되었다. 여행객 수 급감으로 인해 수 천 개의 호텔 및 식당이 문을 닫게 되면서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20년 3월 기준 호텔 및 요식업계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떨어졌다.

(산업) 베트남은 수년 동안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 내에서 많은 제조품을 생산해 왔다. 베트남은 중국, 한국, 대만 등에서 주로 들여오는 중간재(원재료 및 부품) 수입에 의존하여 스마트폰, 컴퓨터, TV, 의류, 신발류 등의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전 세계 공장이 마비되면서 원재료 및 부품 수입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 제조산업도 차질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원자재 대부분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둔화(필수물자 및 특정 의료물품 제외)된 것 또한 제조업에 타격을 주었다. 그 결과 2020년 1/4분기 기준 제조업 성장률은 7.18%에 그쳐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재고지수는 24.9% 상승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업) 농업 부문은 이미 베트남의 주요 농업지대인 메콩 강 삼각주 지역의 대규모 가뭄 및 토양 염분침투와 더불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휘청이고 있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중국, 미국, EU, 일본 등 베트남산 농산품의 최대 수입국들이 국경을 폐쇄하여 수출 활동이 억제되자 농업 부문이 겪는 여파는 더욱 심각해졌다. 게다가 팬데믹 시기에 쌀과 일부 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산물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베트남 농업 부문의 피해는 커져만 가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1/4분기 기준 농업 부문의 성장률은 -1.17%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1년 이후, 2016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다.

(수출) 1986년 개혁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베트남은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베트남의 수출 규모는 GDP 대비 10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대폭 확대되었고, 이에 베트남은 수출 규모 면에서 전 세계 22위 국가가 되었다.코로나19 발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경과 항만이 폐쇄되며 수출 활동에 지장이 생겼다. 제조품 및 농산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 감소 또한 수출 부문에 큰 피해를 입혔다. 전 세계 글로벌 벨류체인(GVC)이 교란되며 베트남 제품의 유통채널이 막힌 것도 베트남 수출규모를 더욱 축소시킨 원인이 되었다. 그 결과 2020년 1/4분기 베트남의 수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었던 2008~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FDI) 지난 수 년 동안 베트남은 역내에서 가장 많은 FDI를 유치하는 국가 중 하나였다. 2019년을 예로 들면, 베트남이 유치한 FDI 투자예정 등록액은 총 380억 달러로 2018년 대비 48.7% 증가했고, 집행된 투자액은 204억 달러로 2018년 대비 6.8%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2020년 1/4분기 기준 FDI 등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급감했으며, 집행된 FDI 투자액은 6.6% 감소했다.

(주식시장) 코로나19 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혼란 속에 폭락했고, 베트남의 증시 또한 예외가 아니였다. VN지수(VN-Index, 베트남 증권시장의 대표적 지표)가 2019년 말 대비 31.6% 가량 급락했고 증시 시가총액도 24.7% 떨어졌다. 

(기업활동) 베트남의 기업들은 코로나19 및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친 커다란 영향으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2020년 1/4분기에 운영을 일시 중단한 기업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여 1만 8,600곳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고용률이 떨어졌다. 2020년 1/4분기의 근로활동참여율은 전분기 대비 1.2% 하락한 75.4%로, 이는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이다.

(GDP 성장) 모든 부문에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 경제는 2020년 1/4분기에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3.8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팬데믹발 충격으로 인해 전반적 경제 전망이 암울하지만,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1/4분기 신생 기업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단, 이들 신규 기업의 등록자본금과 근로자 수는 각각 6.4%, 23.3% 떨어졌다.

2020년 1/4분기 GDP 성장률이 3.82%로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아세안 이웃국가 대부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2020년 1/4분기 수출 성장률은 0.5%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이나, 대부분의 주요 수출국 대비 높은 수치이다. 2020년 1/4분기에 원자재 대부분의 수출액이 떨어졌으나, 일부 제조품목의 수출액은 증가했다. 스마트폰 및 부품(2% 증가), 컴퓨터 및 전자제품(16.2% 증가), 목재 및 목재상품(9.5% 증가) 등이 그 예시이다. 일부 농산품의 수출액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 쌀과 캐슈를 들 수 있다. 쌀의 경우 위기 시기에 식품 비축분을 늘리고자 하는 일부 국가의 집중적 수입 확대에 힘입어 7.9% 증가했으며 캐슈는 0.8% 증가했다. 게다가 베트남은 2020년 1/4분기에 28억 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단, 그 주된 원인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베트남 수입이 1.9% 급감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피해를 제어하고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베트남의 조치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빠르게 시행했다. 2020년 3월 4일, 베트남 정부는 ‘국무총리훈령 제 11호’를 공표했으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베트남 정부, 2020a).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자본, 대출, 세금납부, 전자거래, 무역절차 접근 지원. 구체적 예로는 부채 상환 연기, 대출 이자 인하 혹은 면제, 기업의 수수료 축소 등이 있다(11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 행정적 절차의 추가적 간소화 및 기업비용 축소
· 기업 운영 촉진 및 무역활동 진작
· 관광업 및 항공사 재활성화
· 공공투자 지출 및 집행 가속화
· 비즈니스 환경 개선폭 확대
· 실직자 재교육 및 지원

이에 더해 베트남 정부는 팬데믹 시기에 사회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26억 달러 규모의 전례 없는 부양책을 준비 중에 있다(베트남 정부, 2020b). 동 부양책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특히 심각한 6개 집단을 대상으로 3개월, 즉 2020년 4~6월 동안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6개 대상은 아래와 같다.
·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자 및 사회보호프로그램 대상자(431만 5,000명)
· 빈곤가구(224만 4,000가구)
· 근로계약이 연기된 근로자 및 무급으로 자택에 일시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근로자(300만 명)
· 3개월 간 실직 상태인 근로자에 대하여 급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고용인에게 이자 0%의 대출을 최장 12개월간 제공(100만 근로자)
·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소규모 가족기업(76만 곳)
· 근로계약이 파기되었으나 사회보장에 부적격한 근로자, 실직한 근로자(500만 명)

오늘날과 같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힘겨움에 허덕이는 기업 및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 국민이 겪고 있는 고난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베트남 경제, 특히 베트남의 기업은 힘든 시기를 버티고 살아남아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 
베트남 경제는 지난 3년 동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제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2017년 6.81%, 2018년 7.08%, 2019년 7.03%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는 2020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8%로 설정했다. 그러나 갑작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베트남 통계청(GSO)은 2020년 경제성장에 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첫번째 시나리오에서는 (팬데믹이 2/4분기 말경 종료된다는 가정 하에)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코로나19가 3/4분기 말경 종료된다는 가정 하에) GDP 성장률이 5% 전후일 것으로 예상한다. 두 개의 시나리오 모두에서 GDP 성장 전망치가 정부가 애초에 계획했던 6.8%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을 짚어 볼 만하다.

세계은행은 2020년 4월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2020년 GDP 성장률을 4.9%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전망치인 6.5%에서 크게 하향된 수치이나, 역내 많은 국가의 성장 전망치 보다 훨씬 높다.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미얀마와 라오스를 제외한 아세안,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국가 대부분의 2020년 GDP 성장률은 3%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나라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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