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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식량 자급력 향상 노력 확대

싱가포르 EMERiCs - - 2020/12/03

☐ 식량 수입 의존도 높은 싱가포르 
- 사재기 현상 발생
ㅇ 2020년 3월 전후로 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도 급속히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각국 정부가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를 실시했음.
ㅇ 이는 사람들의 교류가 중지된다는 것도 있지만 물류 이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의미임. 실제로, 싱가포르와 가장 가깝고 유일하게 도로로 연결되어 있는 말레이시아 역시 국경 폐쇄를 발표했음. 
ㅇ 말레이시아가 국경 간 이동을 중지한다고 발표하자, 싱가포르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일어났음. 특히, 먹거리를 미리 구하기 위해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마트나 식료품 매장으로 향했음.
ㅇ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싱가포르의 식량 생산량이 소비량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싱가포르 시민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임.
ㅇ 실제로, 싱가포르 통계청(Statistics Singapore)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식량 자급률은 현재 10%를 하회해, 연간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음.
ㅇ 단적인 예로 육류, 해산물, 채소, 과일 등 여러 식품 가운데 싱가포르 시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 상위 3개는 채소, 계란, 과일인데, 이 중 채소의 경우 2019년 자체 생산량이 약 2만 4,300톤에 불과했던 반면 소비량은 55만 톤에 달해 자급률이 5%에도 미치지 못했음.
- 식량 수급 체계에서 오는 구조적 리스크
ㅇ 국제식품안전협회(GFSI, Global Food Security Initiative)는 매년 각 나라의 식량 수급 현황과 국민의 식량 구매력, 그리고 유통되는 식품의 품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가별 식량 안보 지수를 발표하는데, 싱가포르는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1위 자리에 올랐음.
ㅇ 싱가포르 정부 역시 싱가포르는 오랜 기간 식량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 세계 170여 국에서 식량을 수입하고 있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식량 자원 확보에는 문제없다고 밝혔고 실제 수입량도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음.
ㅇ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싱가포르의 낮은 식량 자급률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른 것은 분명함. 싱가포르 언론 역시 싱가포르가 식량 자원을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코로나19 기간 동안 몇 차례 환기시켰음.
ㅇ 싱가포르의 국가 식량 안보 지수가 매우 높고 코로나19와 같은 전대미문의 사태에서도 안정적으로 식량 자원을 계속 수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싱가포르가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필수품 중 하나인 식량의 대부분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없음.
ㅇ 싱가포르 국민 또한 이와 같은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다른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자 사재기 현상이 심화되었고 언론에서도 식량 수입 현황에 이상이 없다는 보도를 내며 싱가포르 민심을 진정시키려 한 것도 싱가포르의 식량 수급 체계를 반영한 현상으로 판단됨.

☐ 생산량 증대 로드맵 수립
- 싱가포르가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갔음
ㅇ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019년 4월, 식량 생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국가 식량 안보를 전담할 별도의 기구인 싱가포르 식품국(SFA, Singapore Food Agency)을 설립했음.
ㅇ 동시에, 생산력 증대 로드맵‘30-30(30 by 30)’ 정책을 발표하고 현재 10% 정도에 불과한 싱가포르의 식량 자급률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음.
ㅇ 정부 당국은 외국산에 크게 의존하는 식량 조달 체계로는 수입처를 다각화해도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싱가포르의 식량 사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식품 안전성도 상당 부분 외국의 손에 맡겨야 하기에 최소한의 자급력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임.
- 수직 농법을 적극 도입할 계획임.
ㅇ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은 약 725km²로, 695km² 정도인 대한민국 서울보다 조금 더 넓은 수준임.
ㅇ 좁은 국토로 인해 농경지로 사용할 토지가 부족하며, 이는 경제 발전으로 2~3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욱 심화되었음. 대표적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쇼핑 거리인 오차드로드(Orchard Road)는 과거 농경지였음.
ㅇ 1960년대 싱가포르의 전체 국토 중 약 20%가 농업 활동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그 비중이 계속 감소, 1980년대 5% 대가 무너졌고, 지금은 국토 중 농경지로 쓰이는 면적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함.
ㅇ 이에 싱가포르는 동일한 바닥 면적에서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직 농법(Vertical farming)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하고 있음.
ㅇ 수직 농법은 작물 재배 터를 위아래로 쌓아 올리며 배치하는 것으로, 과거의 전통적인 재배 방식과는 달리 경작지를 좌우로 넓히지 않고도 산출량을 늘릴 수 있어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에는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음.

대체


ㅇ 수직 농법은 초기 자본과 기술이 비교적 많이 필요하기에 대체로 농업 기업이 도입하는 경우가 많음.
ㅇ 따라서 싱가포르 정부 역시 30-30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외국으로부터 수직 농법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며, 수직 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기업도 육성할 계획임.
ㅇ 실제로, 싱가포르에 수직 농법 전문 기업이 2개 설립되었으며 내년부터 시장에 야채를 출하하기 시작할 계획임. 싱가포르 정부는 기존 농가가 수직 농법으로 전환하도록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새 기술을 도입하려 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음. 
ㅇ 한편, 싱가포르는 기존 건물의 옥상에서 농산품을 재배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
ㅇ 이처럼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시 한 번 국가 식량 안보 강화를 강화하고 있음.
ㅇ 국민 소득이 높아 식품 구매력은 충분하나, 외국산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싱가포르의 현 식량 사정임.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목표한 자급률을 달성하기 위해 자국 기업을 키우고 외국과의 교류 및 외국 자본의 투자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A, Authorities will not ‘dictate’ farming methods as Singapore pushes for increased productivity: Grace Fu, 2020.11.25.
Today, High-tech vertical farms to begin operations next year and bring fresher leafy greens to S’poreans’ plates, 2020.11.17.
Mint, Singapore, a city of skyscrapers and little land, turns to farming, 2020.11.23.
Earth Org, How Singapore Aims to Secure its Food Supply With its ’30 by 30′ Plan, 2020.07.08.
Springer Link, Assuring food security in Singapore, a small island state facing COVID-19, 2020.07.07.
Food for Thought, AVA's Food Security Roadmap for Singapore, 2020.02.07.
Singapore Government, Food security: It’s not just about the eggs, 2020.08.27.
Agritecture, Scottish Start-Up Plans To Build 40 Vertical Farms Across UK, 2019.10.09.
SAFEF, How Will COVID-19 Impact Singapore’s Food Security?, 2020.07.31.
CNA, The Big Read: Singapore has been buttressing its food security for decades. Now, people realise why, 2020.03.23.
Singapore Food Agency, Food Farms in Singapore, 2020.12.03.
The World Bank, Agricultural land(% of land area) - Singapore, 2020.12.03.
Nation Master, Singapore Agriculture Stats, 2020.12.03.
CNA, Commentary: That Singapore must cope with food disruption and vulnerability is our reality, 2018.12.23.
AlKhaleej Today, Singapore imports 120 tons of shrimp from Saudi Arabia, 2020.11.25.
Global Food Security Initiative, Global Food Security Index 2019, 2019.
The New Paper, Singapore starts importing frozen shrimps from Saudi Arabia,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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