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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세안,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백신 확보에 총력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0/12/17

☐ 3차 확산 위협 확대
-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음.
ㅇ 여름철이 지나고 한동안 진정되는 듯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산세가 동남아시아에서도 다시 심각해지고 있음.
ㅇ 먼저 인구 2억 7,000만 명으로 아세안(ASEAN) 지역에서 인구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2020년 9월 말~10월 초 사이에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4,500명까지 상승한 후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11월 초에는 2,500명 대 수준까지 하락했음. 그러나 11월 중순을 지나며 다시 확산세가 거세져 현재 일일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섰고 한때 8,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기도 했음.
ㅇ 말레이시아 역시 9월까지 코로나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듯했지만 10월부터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더니 현재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초창기부터 9월경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300명을 넘지 않았고 대부분 100명대 이하로 억제했지만 10월 중순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일일 확진자가 1,000~2,000명을 사이를 오가고 있음.
ㅇ 미얀마 역시 말레이시아와 유사하게 9월까지는 10명 이하의 일 평균 확진자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한 듯 했지만 지금은 하루에 1,500~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
ㅇ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모두 여름철보다 가을이 지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 많아졌고, 인구 1억 1,000만 명의 필리핀은 8~9월 사이 일 평균 3,000~4,000명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그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000~2,000명 사이를 오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임.
ㅇ 아세안 국가 중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중기 기간에 비해 현재 확진자가 확연하게 감소한 나라는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유일하며, 싱가포르 역시 높은 인구 밀집도로 인해 언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지 모르기 때문에 싱가포르 정부는 인근 국가의 코로나19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음.
- 방역과 경제 사이의 딜레마 커져.
ㅇ 코로나19 확산은 초기, 여름철 2차 확산, 그리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3차 확산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국가별로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시기와 이동 제한 및 국경 봉쇄 정책을 완화한 시기와 비슷하다는 공통점이 있음.
ㅇ 아세안 국가들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를 완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경제 침체 때문임.
ㅇ 최근 아세안이 발간한 ‘코로나19가 아세안 국가에 미친 영향 분석(ASEAN Rapid Assessment: The Impact of COVID-19 on Livelihoods across ASEAN)’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던 아세안은 2020년에는 GDP 성장률이 –3.8%에 그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
ㅇ 해당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 아세안의 경제 성장을 이끈 3가지 요인은 관광, 수출, 해외 거주 노동자 수입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들 세 부문 모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아세안 GDP가 급감하게 되었다고 분석했음.

☐ 근본적인 해결책 필요
- 방역 조치로는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없음.
ㅇ 코로나19 초기에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심각성을 지금처럼 인식하지 못했고 방역과 격리 조치로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음.
ㅇ 그러나 팬데믹이 발생한지 1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방역만으로는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으로 자리 잡았음.
ㅇ 실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나라는 방역 조치가 성과를 거두어 확진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재개한 경우가 많음.
ㅇ 또한 유사한 바이러스인 사스가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한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기에 개별 국가 단위의 방역으로는 박멸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음.
- 아세안 각국이 나름의 외교 채널을 이용해 백신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
ㅇ 아세안 국가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으며 현재 3차 확산 역시 심각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여러 코로나19 백신 후보 가운데 중국 시노박 바이오텍(Sinovac Biotech)사의 백신을 가장 먼저 대량 수입했으며 앞으로도 시노박 제품을 중심으로 접종을 실시할 계획임.
ㅇ 인도네시아는 첫 수입 물량으로 120만 회 접종 분량을 들여왔으며 향후 추가 물량을 계속 수입할 예정임. 또한, 완제품 수입만으로는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에 중국으로부터 기술과 원재료를 지원받아 자체 생산도 병행할 것임.
ㅇ 인도네시아 정부는 1회 접종 당 20만 루피아(한화 약 1만 5,60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시노박 백신에 대해 재정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백신 접종을 만 18~59세 사이로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음.
ㅇ 이에 최근 여러 FTA 협정으로 인도네시아와 관계가 친밀해진 호주가 인도네시아에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
ㅇ 말레이시아는 자국민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결정했음. 하지만 말레이시아 거주 외국인의 경우 접종 비용을 부담해야 함.
ㅇ 말레이시아는 미국 화이자(Pfizer) 백신을 선택했으며 최근 1,280만 회 접종 물량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음. 백신은 1차 수입분 640만 회 접종 물량을 2021년 1분기에 들여올 것이며 나머지 물량도 최대한 빠르게 도입한다는 방침임.
ㅇ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은 10월 이전과 이후가 판이하게 다를 만큼 최근 크게 악화되었으며 정부 역시 백신 조달을 최고 우선순위로 삼았음.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 국민의 80~100%에 접종을 완료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음. 
ㅇ 지금은 코로나19 억제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인구 밀도 상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가장 높고 실제로 동일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싱가포르도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ㅇ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미국 아크튜러스(Arcturus) 제약사, 그리고 듀크 메디컬 스쿨(Duke Medical School) 등과 제휴하고 mRNA 방식의 자체 코로나 백신 ‘루나(Lunar)’ 개발에 매진했으며 2021년 1분기 중에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ㅇ 동시에,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사용 허가를 내렸음.
ㅇ 싱가포르는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을 우선으로 확보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여, 이후 순차적으로 싱가포르 거주민을 대상으로 접종 범위를 넓혀갈 방침임.
ㅇ 코로나19 전파 양상이 말레이시아와 거의 유사해 현재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 중인 미얀마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백신 지원 요청 서한을 보내고 화이자 백신 구매를 문의하는 등 다각도로 백신 확보에 나섰음.
ㅇ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2021년 4월 정도가 되어서야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확보할 수 있는 백신 물량도 전체 인구의 20% 정도를 접종할 수 있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음.
ㅇ 이를 감안하여 미얀마 정부는 확보한 백신을 고위험군 대상자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음.
ㅇ 이 외에 캄보디아는 중국과 러시아 산 코로나19 제품을 수입하고자 협상 중이며 라오스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Sputnik V) 백신을 시험하고 있음.
ㅇ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인데, 최근 중국 시노박 바이오텍과 2,500만 회 접종 물량 수입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 첫 물량을 들여올 예정임.
ㅇ 또한 필리핀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도 260만 회 접종 물량의 백신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해당 백신은 2021년 6월부터 공급받을 것임.
ㅇ 한편, 태국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위주로 물량 확보를 시도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대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음.
ㅇ 이처럼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 자체 개발 물량으로 부족한 백신 수요를 감당하고자 하고 있음.
ㅇ 동시에 백신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우선 대상자 선별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단일 채널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각도로 백신을 구하고자 나서는 모습임.
ㅇ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를 계속해서는 지금까지 아세안의 성장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 힘을 발휘할 수 없고, 현재 아세안의 방역 여력과 일부 섹터의 경제 상황도 한계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
ㅇ 따라서 당분간 아세안 국가들은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 실시에 상당한 국가 재정과 행정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예상됨.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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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plomat, COVID-19: A Regional Response Is Key for ASEAN, 2020.12.08.
Borneo Bulletin, COVID-19’s impact on ASEAN livelihoods,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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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dolu Agency, Malaysia urges accessible, affordable COVID-19 vaccine,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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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rawaddy, Myanmar Moves Ahead with COVID-19 Vaccine Plans,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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